스마트폰 카메라, '듀얼렌즈' 트렌드로 흐른다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카메라는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개선, 진화하고 있다. 지난 해에도 삼성, LG, 애플 등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들은 디지털카메라에 버금 가는 우수한 성능과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렌즈가 두 개 달린 '듀얼카메라'다.

가장 먼저, LG전자가 G5, V20에 서로 다른 화각의 듀얼카메라를 후면에 탑재해 듀얼카메라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애플이 아이폰 7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가 화소수나 손떨림 방지 기능 등 사진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면, 듀얼카메라는 촬영 상황에 따른 각각의 화각을 제공하며 사진 찍는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스마트폰 듀얼카메라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러 제조사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사양 트렌드다. 스마트폰 사진 촬영은 모든 사용자가 애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7플러스는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OIS와 밝은 조리개를 채택했다. 전면에는 700만 화소,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초점거리 28mm, 조리개 밝기 F1.8의 광각렌즈와 56mm F2.8 표준렌즈가 나란히 들어갔다.

아이폰7/7플러스 후면 카메라
아이폰7/7플러스 후면 카메라

한편 LG V20은 1,600만 화소, 28mm F1.8 표준렌즈와 800만 화소, 10mm F2.4 광각렌즈가 각각 장착됐다. 이를 통해, 인물 사진에는 표준렌즈 화각을, 풍경 사진이나 단체 사진 등에는 광각렌즈를 적용해 촬영할 수 있다. V20의 특징이 광각렌즈라 할 만큼 듀얼카메라는 실제 사용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전면렌즈 역시 500만 화소에 F1.9의 밝은 렌즈로 화각 120도 촬영이 가능해, 웬만한 상황에서도 셀카봉 없이 인물과 배경을 모두 담을 수 있다.

LG V20 후면 듀얼카메라
LG V20 후면 듀얼카메라

애플과 LG는 듀얼카메라로 구현하려는 목표가 다르다. 애플은 듀얼렌즈를 통해 줌 기능과 선명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아이폰 7플러스는 부드러운 줌 기능과 DoF(Depth of field)를 활용한 보케(bokeh) 효과를 지원한다. 애플은 두 개의 카메라가 각각 '깊이 데이터(depth data)'를 측정해 또렷한 전경과 흐릿한 배경의 아웃포커싱 효과를 구현한다. 다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이미지가 거칠게 촬영되거나 외부 앱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하나의 후면 렌즈를 탑재한 아이폰7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한편 LG V20는 화이트밸런스, 포커스, 노출, 셔터스피드를 조절해 촬영할 수 있는 '전문가 모드'를 탑재했다. 정교한 수동 초점 조작이 가능한 '포커스 피킹' 기능은 주로 고급 디지털카메라에 탑재되는 기능이다. 이외에 '하이브리드 AF(자동 초점)' 기능도 적용됐다. 이는 레이저 빔으로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추는 '레이저 AF'와,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이미지 센서 2개에 나눠 보내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AF', 명암비를 분석해 초점을 맞추는 '콘트라스트 AF' 등을 합친 합친 기능이다.

이들 제품으로 시작으로, 올해에는 듀얼카메라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LG V20의 듀얼카메라가 조금 더 나은 촬영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언론도 V20의 '듀얼카메라-광각렌즈' 조합을 호평한 바 있다. '추억을 사진에 담아 공유한다'는 관점에서 V20가 보여준 듀얼카메라가 카메라 본연의 가치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올해 어느 제조사의 어떤 스마트폰이 듀얼카메라 트렌드에 편승할지 지켜봄 직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 기자 (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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