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전체 시장 5년째 감소… 상위 업체 점유율은 상승 중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전세계 PC 잠정 출하량은 2015년 4분기보다 약 3.7% 감소한 7,260만 대를 기록했다. 2016년 전체 PC 출하량 역시 2015년과 비교해 6.2% 감소한 2억 6,970만 대를 기록하면서 PC 출하량은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가트너는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PC 시장은 4분기에도 침체를 겪었는데, 이는 PC 구매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전반적인 PC 시장은 시장 성장을 주도할 만한 기술 발전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체됐다. 반면, 2-in-1 PC와 초경량 노트북 등의 부문에선 새로운 형태와 규격의 제품이 등장했으며, 배터리 수명 향상 등 기술적으로 발전하며 이 분야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데스크톱 등을 포함한 전체 시장 규모 성장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또, 가트너는 "PC 사용 빈도가 낮은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높은 의존도를 지니고 있어, PC 교체 주기 역시 길다. 이들의 규모는 PC를 주로 쓰는 사용자 규모와 비교해 훨씬 크다. PC 사용 빈도가 낮은 소비자 시장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적극적인 PC 사용자 시장 성장을 상쇄시켰다”고 말했다.

PC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게 되겠지만 성장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적극적인 PC 사용자 시장이나, 기업용과 게임용 PC 시장이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장에서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내년까지는 PC 시장의 전반적 축소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4 분기에는 상위 6대 업체 중 4개 업체의 PC 출하량이 증가했다. 또한, 상위 3개 업체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도 모두 증가했다. 레노버는 북미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1위를 유지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일본에서는 여전히 고전했다. 다음 표에는 데스크톱, 노트북, 2-in-1 PC 등을 모두 포함하며, 크롬북과 아이패드는 포함하지 않는다. 모든 수치는 잠정결과다.

가트너, 2016년 PC 시장 분석
가트너, 2016년 PC 시장 분석

HP는 2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3분기 연속 출하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HP는 미국과 EMEA 지역의 PC 출하량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해당 지역 평균 보다 높은 성장을 보였다. 델 역시 2016년 4분기에 3분기 연속으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델은 지난 해에도 기업 및 소비자 시장에서 PC를 전략적 사업으로 가져갔다. 에이수스는 2016년 4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상위 6개 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에이수스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PC 전략을 개편해 수익을 개선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에이수스의 전략 수정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출하량 하락을 꼽았다.

2016년 4분기 미국 시장 전체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1,650만 대를 기록했다. 상위 6대 업체 중 5개 업체의 2016년 4분기 미국 PC 시장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기타 업체(20.9%)와 에이수스의 출하량 감소(48.3%)로 전체 시장 규모는 줄었다.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 등 대형 할인 행사에서도 PC외에 인공지능 스피커, 가상현실 기기, 웨어러블 기기 등 다른 전자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통사 역시 PC 제품과 관련한 마케팅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가트너, 2016년 PC 시장 분석
가트너, 2016년 PC 시장 분석

2016년 4분기, EMEA 지역의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19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부문 PC 출하량은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의 블랙프라이데이 실적 호전과 일반 노트북,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 2-in-1 PC 등 하이브리드 제품, 게이밍 PC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가트너는 윈도우 10 도입으로 인해 기업용 PC 부문의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6년 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2,480만 대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PC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인도에서 화폐 개혁으로 인해 기대보다 낮은 PC 수요를 기록했다. 두 번째는 중국에서 광군절(11월 11일)을 기념해 열린 온라인 쇼핑 행사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노트북 판매를 증가시켰다.

2016년 전세계 PC 출하량은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인 2억 6,970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에는 시장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상위 3대 PC 업체가 전세계 PC 출하량의 54.7%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의 51.5%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가트너, 2016년 PC 시장 분석
가트너, 2016년 PC 시장 분석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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