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냥 OTG와 다르다, 고프로 퀵키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지난해 말 고프로가 액션캠 신제품, 히어로5 블랙 및 히어로5 세션을 출시하며 함께 선보였던 보조 액세서리가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고프로는 지난 12월 한 달간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및 현대 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액션캠 제품군과 함께 새로 출시한 액세서리 2종, 고프로 퀵키(Quick key)와 고프로 리모(Remo)를 소개했다.

고프로 퀵키는 마이크로SD카드를 스마트폰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OTG 어댑터다. 현재 마이크로USB B형과 USB C형 두 가지가 출시된 상태다. 여기에 고프로로 촬영에 썼던 마이크로SD카드 꽂고, 이를 다시 스마트폰 USB 단자에 꽂으면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인하거나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고프로 액션캠 본체와 무선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직접 가져오는 것과 비교해 속도가 빠르고, 특히 SD카드만으로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액션캠 본체의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히어로5 블랙 모델의 연속 촬영 시간이 2시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제법 이점이 있다.

고프로 퀵키
고프로 퀵키

구성은 OTG 어댑터, 커버, 캐러비너(등산 장비용 고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마이크로SD카드는 포함돼 있지 않다. 어댑터에는 마이크로SD카드를 직접 삽입할 수 있는 슬롯과 함께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LED가 하나 있다. OTG 어댑터는 실리콘 재질의 커버에 넣어 보관할 수 있으며, 기본 구성품인 캐러비너를 이 커버에 끼워 가방이나 옷에 걸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야외 활동 시 OTG 어댑터를 분실 위험 없이 휴대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꺼내서 그 자리에서 직접 동영상을 편집하고 소셜 미디어 등에도 게시할 수 있다.

고르포 퀵키 구성품
고르포 퀵키 구성품

그런데, 스마트폰 중에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춘 제품이 상당히 많다. 이 슬롯에 액션캠에서 사용하던 마이크로SD카드를 넣으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동영상이나 사진을 확인할 수 있고, 편집 앱을 통해 동영상도 만들 수 있다. 또, 굳이 고프로 퀵키가 아닌, 다른 OTG 어댑터를 이용해 마이크로SD카드를 인식시킬 수도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마이크로SD카드 슬롯

그렇다면 퀵키의 장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장점은 퀵키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순간 고프로 캡쳐 앱이 즉시 실행되는 점이다. 캡쳐 앱은 고프로 액션캠 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하거나 촬영 중인 장면을 보여주는 앱이다. 또한, 액션캠으로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는 역할도 한다.

고프로 퀵키를 스마트폰에 연결한 모습
고프로 퀵키를 스마트폰에 연결한 모습

퀵키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이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마이크로SD카드에 저장된 각종 콘텐츠를 불러온다. 콘텐츠를 불러올 경로 설정을 한 번만 하면 다음부터는 경로 설정 없이도 바로 동영상과 사진 목록이 보인다. 이 목록에서 콘텐츠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원한다면 스마트폰으로 복사하지 않고도 직접 소셜 미디어나 메신저 등을 이용해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복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프로 퀵키에 있는 동영상을 스마트폰에서 직접 보거나 다른 앱으로 공유할 수
있다
고프로 퀵키에 있는 동영상을 스마트폰에서 직접 보거나 다른 앱으로 공유할 수 있다

고프로의 모바일 동영상 편집 앱인 퀵과도 연동한다. 캡쳐 앱에서 원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선택하고 공유 버튼을 눌러 퀵을 선택하면 해당 콘텐츠를 퀵을 이용해 편집할 수 있다. 고프로 퀵은 동영상 클립(조각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모아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동영상으로 자동 편집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사용자가 장르나 배경 음악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고, 편집점을 직접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막 등 기본적인 CG 기능도 있다. 퀵키를 이용하면 마이크로SD카드에 있는 콘텐츠를 퀵에서 직접 편집할 수 있다.

고르포 퀵 앱으로 동영상을 보내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르포 퀵 앱으로 동영상을 보내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캡쳐에서 퀵으로 동영상을 넘길 때 한 번에 콘텐츠 하나씩만 넘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캡쳐에서 동영상 하나를 퀵으로 보내고, 다른 동영상을 더 붙여서 편집하고 싶다면 다시 캡쳐를 실행해 작업 중인 퀵 앱으로 동영상을 전송해야 한다. 동영상이 길어진다면 이러한 작업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만약 퀵 앱에서 퀵키와 직접 호환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스마트폰 내장 저장장치 대신 마이크로SD카드가 들어있는 퀵키를 이용해 동영상을 직접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스마트폰 용량을 아낄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캐러비너와 커버를 이용해 OTG 어댑터(퀵키)를 보관할 수 있는 점이다. 가방이나 옷에 직접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활동이 많은 곳에서 사용하는 액션캠의 특징과 더 잘어울린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는 스마트폰이라도 이를 삽입하기 위해서는 뒷면 커버를 열거나 트레이를 꺼내야 한다. 그런데, 만약 두꺼운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케이스를 벗겨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퀵키 등 OTG 어댑터를 이용하면 이러한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고프로 퀵키
고프로 퀵키

고프로 퀵키 출시 가격은 2만 6,000원(공식 홈페이지 기준)이다. 일반적인 OTG 어댑터가 1만 원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하지만 고프로 앱과 연동할 수 있는 점이나 커버, 캐러비너 등 부수적인 액세서리로 휴대성을 높인 점 등으로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만약 고프로 액션캠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깔맞춤'에도 이용할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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