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35 발표…윈도우 10 본격 지원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퀄컴의 자회사 퀄컴 테크놀로지(Qualcomm Technologies Inc.)가 1월 4일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35'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800 제품군 갤럭시 S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쓰이는 프로세서다. 이번 스냅드래곤 835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 S8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의 10 나노(nm) 핀펫(FinFET) 공정을 처음 적용해 만들어지는 SOC(System-On- Chip)다. 퀄컴은 한동안 TSMC를 통해 프로세서를 생산해 왔지만, 이전 모델인 스냅드래곤 820부터 삼성전자가 만들기 시작했다. 10나노 핀펫 적용으로 스냅드래곤 835는 전작대비 패키지 사이즈를 35% 줄어들었다.

스냅드래곤
스냅드래곤

아키텍처는 스냅드래곤 820에서 처음 쓰인 크라이요(Kryo)를 쓴다. 정확히는 크라이요 280을 적용했다. 최대 2.45 GHz의 고성능 코어 4개와 최대 1.9GHz 저전력 코어 4개를 품고 있는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10에서 옥타 코어를 도입 빅리틀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발열 논란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후속작인 스냅드래곤 820에서는 쿼드 코어로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 835에서 다시금 빅리틀을 시도하고 있다. 퀄컴은 크라이요 280에 대해 전력 소모에 있어 효율적인 아키텍처라고 밝혔다. 전력 소모는 전작보다 25% 감소했다고 한다.

LTE 속도는 스냅드래곤 X16 LTE 모뎀 적용으로 최대 1Gbps를 지원한다. 업로드는 최대 150Mbps를 사용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X16 LTE 모뎀은 LTE 카테고리 16에 속하는 첫 멀티모드 LTE 모뎀이다. 이외에도 2x2 802.11ac 웨이브 2(Wave 2)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802.11ad 멀티-기가비트 와이파이까지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에 차세대 모바일 환경을 대비한 기술을 일찌감치 적용하곤 한다. 이미 2013년에 스냅드래곤 800을 통해 4K 동영상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스냅드래곤 835도 마찬가지다. 차세대 모바일 환경을 대비한 기능을 차근차근 추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헥사곤(Hexagon) 682 DSP(Digital Signal Processor)는 머신러닝을 위한 구글의 텐서플로우(TensorFlow) 소프트웨어와 이미지 프로세싱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할라이드(Halide)를 지원한다. 제조사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인텔리전트한 사진 촬영, 강력한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스마트 자동차, 개인 비서 등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의 모바일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도 이용할 수 있다.

아드레노(Adreno) 540 GPU는 OpenGL ES 3.2, OpenCL 2.0, 벌칸(Vulkan)을 지원하며, 퀄컴 스펙트라(Qualcomm Spectra) 180 카메라 ISP는 듀얼 14-비트 ISP로 최대 32MP 해상도 및 듀얼 16MP 카메라 해상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4K UHD 프리미엄(HDR10) 영상, 10비트 광색역 디스플레이, 객체 및 배경 기반 3D 음향과 함께 센서 융합을 통한 6DoF 포지셔닝 구현 등 VR/AR 모션 트래킹을 제공한다. 이런 기술들은 차세대 VR/AR 분야의 연결성, 클라우드 저장 공간, 풍성한 엔터테인먼트 및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고자 설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보안 기능은 퀄컴 헤이븐(Qualcomm Haven)을 선보이며 한층 강화했다. 지문, 홍채, 안면 생체인식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 보안 플랫폼으로 하드웨어 기반 사용자 인식, 기기 인증 및 보안을 지원한다. 모바일 결제, 기업 접근, 개인정보 보호 등에 활용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퀄컴이 본격 윈도우 지원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스냅드래곤 835는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윈도우 10을 완벽하게 돌릴 수 있다. 이미 작년 12월 8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심천에서 개최한 WinHEC 기술 콘퍼런스에서 퀄컴과의 협업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는 더 얇고, 조금 더 저렴한 스냅드래곤 윈도우 PC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부사장 및 QCT 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플래그십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35는 모바일 가상현실과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 가능한 유비쿼터스 연결을 지원하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얇고 가벼운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를 디자인하기에 적합한 프로세서"라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835는 현재 양산 중이며, 2017년 상반기에 이를 적용한 상용 단말기가 출시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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