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요금할인+유심기변 가능, 중고폰 시장 활성화 기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2010년을 전후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이제는 안정화 단계(나쁘게 말하면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니 시장규모가 더 커지긴 어렵다는 의미다.

그리고 성능이나 기능면에서도 최신 스마트폰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 초기형 스마트폰은 웹 서핑이나 사진 촬영, 동영상 감상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이용을 하기에도 불편이 있을 정도였지만, 2013년을 전후해 출시된 제품부터는 그런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다. 2017년 현재 시점에서도 충분히 쓸 만 하다는 의미다. 새로운 기술이나 콘텐츠에 관심이 없다면 기존 폰을 그대로 쓰거나 중고 제품을 저렴하게 구해 이용하더라도 의외로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형폰이나 중고폰의 매력을 더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선택약정할인, 통칭 20% 요금할인제도다. 예전에는 첫 개통으로부터 24개월이 지난 기존 폰, 혹은 중고로 산 공기계를 쓰면 아무런 혜택이 없었다. 하지만 2014년 말부터 실시된 선택약정할인 제도를 이용하면 기존폰이나 중고폰을 쓰며 월 2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유심을 탈착하는
모습
스마트폰에 유심을 탈착하는 모습

다만, 작년까지는 중고폰으로 선택약정할인 제도를 이용하는데 다소 불편이 있었다. 선택약정할인에 가입한 상태라면 사용자의 가입정보를 저장한 유심(USIM) 칩만 다른 단말기(중고폰 등)로 옮겨서 끼우면 그대로 전화 이용이 가능한 '유심기변'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들은 중고폰을 사서 유심기변을 할 때마다 해당 이동통신사의 매장을 방문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 3사에 해당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그리고 KT도 올해 1월 3일에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유심기변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KT의 경우는 개통한지 24개월이 지나지 않은 단말기로도 자유롭게 유심기변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고폰을 사서 간단히 유심만 바꿔 끼워 쓰면서 요금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2017년 1월 현재 시점에서 저렴하면서 쓸 만한 중고폰은 뭐가 있을까? 중고시장에서의 거래량과 시세, 그리고 단말기의 기능 및 성능 등을 종합해 보면 20만원 중후반대에는 LG V10, 20만원 초중반대에선 삼성 갤럭시S6(32GB) 등의 제품이 '현역'급의 성능을 자랑한다. 그 외에 10만원대로 가면 삼성 갤럭시S5, LG G프로2와 G4 등이 아쉬움 없는 '가성비(가격대성능비)'를 제공하니 선택의 폭은 넓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들의 유심기변 제한이 풀림에 따라 중고폰 시장이 한층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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