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2개만 묶어도 요금 할인…LG유플러스 '장기가입자 비중 높이겠다'
[IT동아 김태우 기자] 회선을 결합해 통신 요금을 할인해 주는 상품은 이통사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통 3사 모두 유선과 무선을 함께 결합하는 방식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는 무선만 결합해도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무선 결합 할인 상품을 따로 운용하지 않았는데, 12월 22일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족무한사랑 가족결합할인'과 '가족무한사랑 장기고객할인'이라는 새로운 상품 출시를 알렸다. 구성만 보면, 타사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크기를 떠나 작더라도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장기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LG유플러스 최순종 모바일사업부장(상무)은 말했다.
무선 결합 할인 상품
새로운 결합 상품을 살펴보자. 먼저 가족무한사랑 가족결합할인은 인터넷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묶을 수 있는 결합 상품이다. 최소 2회선에서 최대 4회선까지 묶을 수 있으며, 4만 84000원과 회선의 수에 따라 할인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2명은 4만 8400원 이상 요금제를 쓰고 2명은 2만 2000원~4만 8400원 요금을 쓴다면, 2명은 5500원 할인을 2명은 2750원 할인을 받게 된다. 순액요금제를 기준으로 한다. 즉 선택약정할인을 받는다면, 20% 할인된 금액이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5만 원짜리 요금제를 쓰더라도, 선택약정할인을 받고 있다면 20% 할인된 금액인 4만 원이 기준이 된다.
▲ 스마트폰+스마트폰 결합하는 '가족무한사랑 가족결합할인' 혜택(출처=LG유플러스)
이와 별도로 사용연수를 합산한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가족무한사랑 장기고객할인이 그것으로 결합가족 간 사용 기간을 합산해 15년~30년은 월 1만 1000원, 30년 이상은 월 2만 2000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 결합가족의 휴대폰 사용 합산기간에 따른 '가족무한사랑 장기고객할인' 혜택(출처=LG유플러스)
부모와 회사원인 아들, 대학생인 딸을 둔 4인 가족을 예로 들어 보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데이터일반(32,890원, 이하 부가세 포함) 요금제를 사용 중이며, 영화 등 비디오를 자주 시청하는 아들과 딸은 데이터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데이터스페셜A(65,890원)에 가입해 있다.
이 가족이 가족무한사랑 가입을 통해 매월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1만 6500원. 아버지가 10년, 어머니가 8년, 아들과 딸이 각각 7년이면 총 32년이 돼 2만 2000원의 장기고객 할인까지 더해져 매월 총 3만 8500원을 할인받게 된다.
무선 결합 상품으로 KT는 요금 금액에 따른 결합 할인을, SKT는 사용연수를 기준으로 결합 할인을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들에 비해 낮은 요금제, 적용 사용연수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가족무한사랑은 12월 23일부터 신규, 기존 고객 모두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할인은 1월부터 적용된다. 결합범위는 가족 대표자 본인, 배우자, 직계 존/비속, 형제/자매, 배우자의 부모, 배우자의 형제/자매, 사위/며느리이다.
장기고객 혜택 강화
가족 결합상품 출시와 함께 장기고객 혜택도 강화한다. 2017년부터 장기고객을 위한 새로운 케어프로그램 'U+장기고객 더 좋은 혜택'을 시행하는 것. 2년이 지난 고객 '데이터2배쿠폰'을 제공, 멤버십 보너스 포인트 추가 제공, 휴대전화 수리비 지원 한도 확대 등이 골자다.
데이터2배 쿠폰은 본인이 사용 중인 요금제의 기본 제공량만큼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기본 제공량이 5GB이면 추가로 5GB를 더 주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에 가입한 기간이 2년 이상이면 4장, 3년 이상이면 5장, 4년 이상이면 6장이 매년 제공된다. 쿠폰은 한 달에 1장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기고객에게 멤버십 보너스 포인트 및 수리비 지원 한도를 가입기간에 비례해 추가 제공한다. 멤버십 포인트의 경우 5년 이상 사용한 VVIP 등급 고객(순액 기준 74,800원 이상)은 연간 기본 12만+보너스 12만으로 총 24만 포인트를 받게 된다.
다만 늘어난 포인트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멤버십 혜택은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의 멤버십 혜택으로는 최대 24만 포인트를 부지런히 사용해도 모두 소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포인트를 많이 준다고는 하지만, 자칫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
▲ 멤버십 보너스 포인트 혜택 (연간)(출처=LG유플러스)
마찬가지로 수리비 지원 한도의 경우에도 5년 이상 사용한 VVIP 멤버십 고객은 기본 3만+보너스 2만으로 총 5만의 한도를 보유하게 돼 휴대폰 파손에 따른 수리비 부담이 한층 덜어질 전망이다.
▲ 휴대폰 수리비 지원 혜택 (LTE 휴대폰 수리비의 20% 지원)(출처=LG유플러스)
장기고객 확보하라
가족 결합할인과 장기고객 할인 혜택 강화는 결국 LG유플러스의 장기가입자 부재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10년 이상 장기고객이 0.1%밖에 안 될 정도로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만큼 가입자 이탈률도 높고, 다시금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비용도 많이 든다. 오히려 장기가입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더라도 이들을 유지하는 것이 더 많은 이득이 있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으리라.
LG유플러스 최순종 모바일사업부장(상무)은 "스마트폰을 오래 쓰다 보면 생기는 니즈가 있다"며 "장기 고객을 위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3가지 더 나올 예정으로 단발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중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된다"며 "그동안 장기 고객 할인은 없었던 부분인데, 오래 사용한 고객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많이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