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진촬영, 어떤 렌즈를 골라볼까?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싸늘한 기운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동시에 사진을 찍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에는 카메라와 렌즈의 관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하기에 고민이 크다. 자칫하다가는 제품의 수명과 성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만 잘 숙지하면 그 어떤 계절 못지 않게 멋지고 아름다운 촬영이 가능한 것도 이 시기다.

이에 겨울철에 쓰기 좋을 법한 렌즈를 꼽아 봤다. 사실, 계절에 따라 어떤 렌즈를 써야 한다라는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촬영자가 의도한 프레임에 맞는 렌즈를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시기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는 존재한다. 그래서 광각부터 표준, 망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중 성능이 뛰어나거나 혹은 가격대 만족도가 높을 렌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넓은 풍경을 담아내는 광각렌즈

단풍이 지는 가을이나 눈 덮인 풍경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에는 광각렌즈가 제격일 수 있다. 일반적인 표준, 망원 렌즈에 비해 넓은 화각을 제공하기 때문에 풍경 자체를 담기에 적합하다. 그 사이에 인물이나 표현하고 싶은 요소를 첨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넓은 화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왜곡만 잘 활용하면 인물 촬영 시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캐논 EF 11-24mm f/4L USM.
캐논 EF 11-24mm f/4L USM.

캐논 카메라 사용자라면 EF 11-24mm f/4L USM을 추천한다. 초광각 영역인 11mm부터 24mm의 초점거리를 제공하는데, 특히 11mm의 화각이 수평 117도, 대각선 126도 가량으로 넓다. 극적인 효과는 35mm 필름과 동일한 크기의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서 두드러진다. 최대 개방 조리개는 f/4에 해당하지만 어떤 초점거리에서도 동일한 조리개 설정이 가능하다. 렌즈는 11군 16매 구성으로 화질을 위한 특수 렌즈와 코팅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가격은 374만 8,000원이다.

가격이 조금 높다면 EF 17-40mm f/4L USM도 대안이 될 수 있다. 102만 8,000원인 이 렌즈는 비교적 광각 영역인 17mm까지 쓸 수 있다. 최대 망원도 40mm로 표준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한 렌즈로 풍경 또는 인물 촬영에 대응할 수 있다. 출시 시기가 오래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니콘은 AF-S NIKKOR 14-24mm f/2.8G ED 렌즈가 있다. 14~24mm의 초점거리를 제공하고 최대 광각에서의 화각이 수평 114도 수준이어서 풍경을 넓게 담는다. 화질 향상을 위한 비구면 렌즈와 나노크리스탈 코트 기술 등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며 가격은 231만 3,000원이다. 대안으로 AF-S NIKKOR 16-35mm f/4G ED VR도 있다. 가격은 137만 3,000원.

소니는 A-마운트용 렌즈로 SAL1635Z2(Vario-Sonnar T* 16-35mm f/2.8 ZA SSM II) 렌즈가 있다. 칼 자이스 브랜드 제품으로 16~35mm 초점거리에 대응한다. 조리개 f/2.8로 밝다는 점도 특징. 비구면 렌즈 탑재로 화질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259만 원. 미러리스인 E-마운트 렌즈에도 동일한 초점거리 사양의 렌즈가 있다. 반면 조리개가 f/4인 점이 다르다. 가격은 154만 9,000원.

눈으로 보는 듯한 편안함이 강점인 표준 단렌즈

흔히 35~70mm 사이의 초점거리를 제공하는 렌즈들을 표준이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 50mm 단렌즈는 사람이 보는 원근감이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풍경부터 인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렌즈다. 가을 또는 겨울 풍경을 자연스레 담기에 부족함 없기도 하다. 최근에는 50mm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55mm, 58mm 등 기존 틀에서 조금 벗어난 형태의 렌즈들도 출시되고 있다.

캐논 카메라 사용자라면 50mm 단렌즈 중 단연 EF 50mm f/1.2L USM를 최고로 꼽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격대 만족도라면 EF 50mm f/1.4 USM의 선택이 유리할 수도 있다. 무려 1/4 가격에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진 렌즈를 쓸 수 있어서다. 이 렌즈의 가격은 49만 4,000원이다.

AF-S NIKKOR 58mm f/1.4G
렌즈.
AF-S NIKKOR 58mm f/1.4G 렌즈.

니콘은 AF-S NIKKOR 58mm f/1.4G를 최고로 꼽지만 192만 3,000원의 가격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AF-S NIKKOR 50mm f/1.4G 렌즈가 적합할 수 있다. 가격은 52만 6,000원이다.

소니는 A-마운트용 SAL50F14Z(Planar T* 50mm f/1.4 ZA SSM)을 선택할 수 있지만 169만 9,000원의 가격을 자랑한다. 하지만 소니는 풀프레임 센서에 대응하는 저가형 50mm 렌즈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대안이 접사가 가능한 SAL50M28(50mm f/2.8 MACRO)다. 이 렌즈는 69만 9,000원에 판매된다. 50mm 초점거리와 초근거리 촬영을 지원하지만 조리개가 f/2.8이라는 점이 아쉽다.

필요한 부분만 담아내는 망원렌즈

85mm 이상의 초점거리를 갖춘 렌즈를 망원이라고 부른다. 특정 피사체를 부각하는데 이만한 렌즈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촬영이나 인물 등에 주로 쓰이지만 풍경에서도 망원 렌즈가 활약하기도 한다. 초점거리가 긴 망원 렌즈일수록 크고 무겁지만 가을과 겨울이니까 가능한 철새 촬영이나 인물 촬영에도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망원 렌즈는 단렌즈를 쓰는 방법이 있지만 가격이 매우 높다. 일반 광각 줌렌즈도 조리개 수치와 손떨림 방지 유무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때문에 망원 렌즈를 선택할 때에는 조리개와 손떨림 방지 지원 여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캐논은 EF 70-200 f/2.8L USM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모든 초점거리에서 f/2.8 조리개 값을 제공하고 화질 또한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격은 176만 4,000원. 동일한 초점거리를 지녔지만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는 EF 70-200m f/2.8L IS II USM도 있다. 단, 가격이 100만 원 더 높은 276만 5,000원이어서 부담이 크다.

캐논 EF 70-200 f/2.8L USM.
캐논 EF 70-200 f/2.8L USM.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망원 렌즈를 꼽으면 Ef 70-300mm f/4-5.6 IS USM이 있다. 69만 9,000원의 가격표를 제시한 이 제품은 조리개가 최대 광각(70mm)에서 f/4, 최대 망원(300mm)에서 f/5.6으로 조금 어두워진다. 대신에 타 고성능 렌즈와 비교를 거부하는 가격과 100mm 긴 초점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니콘의 망원 렌즈는 AF-S NIKKOR 70-200mm f/2.8E FL ED VR 렌즈가 있다. 모든 초점거리에서 f/2.8의 조리개를 쓸 수 있으며 광학적 설계도 개선해 화질 또한 높였다. 니콘 측 자료에 따르면 이 렌즈에는 형석 렌즈와 고굴절 렌즈, ED 렌즈, 나노 크리스탈 코트 등을 채용했다. 이와 별개로 움직이는 피사체에 대한 추적 성능을 높여주는 스포트(SPORT) 모드도 제공한다. 그러나 가격이 334만 원이라는 점이 구매 걸림돌로 작용한다.

높은 가격으로 망설인다면 대안은 있다. AF-S VR Zoom-NIKKOR ED 70-300mm f/4.5-5.6G가 그것이다. 100m 더 긴 초점거리와 덩치를 줄인 대신 조리개는 f/4.5-5.6으로 다소 어둡다. 그러나 손떨림 방지 기술이 접목되어 있으며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부분이 장점이다.

소니는 A-마운트에 SAL70200G2(70-200mm f/2.8 G SSM II)가 있다. 기존 동일 사양 렌즈에서 재설계가 이뤄진 것으로 화질과 성능을 개선했다. 특히 나노 AR 코팅으로 빛 반사에 의한 문제들을 억제하는데 초점을 뒀다. 가격은 329만 8,000원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SAL70300G2(70-300mm f/4.5-5.6 G SSM II)가 있다. 이 역시 초점거리에 따라 조리개가 변하는 것은 물론 기본 조리개 수치가 타 고급 렌즈에 비해 어둡다. 가격은 119만 8,000원이다.

소니 SEL70200GM.
소니 SEL70200GM.

미러리스용 렌즈로는 SEL70200GM(FE 70-200mm f/2.8 GM OSS)이 있다. 소니가 야심차게 설계한 지-마스터(G-MASTER) 라인업으로 고성능 비구면 렌즈와 ED 렌즈, 슈퍼 ED 렌즈, 비구면 렌즈 등으로 구성해 뛰어난 성능을 구현했다. 나노 AR 코팅 기술도 기본으로 적용한 상태. 미러리스용 렌즈임에도 여느 DSLR 카메라 못지 않지만 가격 또한 319만 9,000원으로 높다.

대안으로는 SEL70300G와 SEL70200G 등도 있다. 70-300mm 렌즈는 조리개 값 f/4.5-5.6으로 어두운 대신 100mm 더 긴 망원 영역 촬영을 지원한다. 가격은 159만 9,000원으로 성능 대비 매력적인 요소가 낮다. 70-200mm 렌즈는 지-마스터 출시 전 망원 영역을 담당했던 제품이다. 손떨림 방지 기능(OSS)이 있으며 ED 렌즈와 비구면 렌즈 등을 적용해 화질 또한 탄탄하다. 그러나 조리개가 f/4라는 점이 다르다. 위안이 되는 부분은 초점거리에 따라 조리개가 변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 모든 초점거리에서 f/4의 조리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f/2.8에 비하면 아쉽지만 어느 정도 환경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졌다. 가격은 179만 9,000원으로 SEL70300G와 비교하면 가격대비 상품성은 충분해 보인다.

다양한 호환 렌즈 및 고배율 줌렌즈 등도 고려 대상

이들 렌즈 외 다양한 렌즈가 있으니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그마나 탐론, 토키나 등 호환 렌즈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니 비슷한 사양이나 초점거리 영역의 렌즈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호환 렌즈 일부는 카메라 브랜드나 일부 유명 브랜드의 렌즈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광학 성능이 뛰어난 것이 존재하므로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렌즈를 하나하나 교환하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지는 촬영자도 있다. 하지만 광각부터 표준, 망원까지 두루 경험하고 싶다면 모든 영역에 대응하는 고배율 줌렌즈를 선택하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대부분 제조사에는 24-120mm 또는 28-200mm와 같은 5~10배 줌 렌즈들이 존재한다. 18-200mm 렌즈도 있는데 대부분 APS-C 규격 전용으로 대응하는 제품이 많다는 점 참고하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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