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가 이끈다, 주변기기도 진화한다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애플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출시하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오랜 기간 음성 입출력 단자로 사용해왔던 3.5mm 단자를 탑재하지 않은 점이다. 이를 통해 아이폰은 전원 및 데이터 입출력을 위한 라이트닝 단자를 제외하고,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모든 케이블이 사라지게 됐다. 애플의 이러한 시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모두 받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IT 업계의 동향을 이끄는 기업인 만큼, 앞으로는 음악을 듣기 위해 케이블을 연결하는 일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3.5mm 단자가 없는 아이폰7
3.5mm 단자가 없는 아이폰7

<3.5mm 단자가 없는 아이폰7>

컴퓨터와 주변기기 사이에는 많은 케이블이 있다. 기본적인 전원 케이블은 물론, 모니터와 연결하는 디스플레이 케이블,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연결하는 주변기기 케이블, 스피커를 연결하는 음성 케이블,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케이블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케이블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블루투스가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등장하는 휴대용 기기는 블루투스 기능을 기본 탑재할 만큼 널리 쓰이고 있다.

엔보우 서클엣지 블루투스 스피커
엔보우 서클엣지 블루투스 스피커

<엔보우 서클엣지 블루투스 스피커>

블루투스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주변 기기 역시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음향기기를 예로 들면, 과거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무선 장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러한 제품은 마이크를 통한 핸즈프리 기능은 물론, 운동량 측정기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블루투스가 주요 무선 연결 수단으로 쓰이면서 블루투스 기기 역시 단순한 기능을 넘어 여러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단순한 블루투스 스피커에 무드등을 접목한 스피커 역시 이러한 사례 중 하나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에 다양한 색상을 내는 조명을 탑재해 책상 위나 침대 머리맡에 두고 은은한 분위기를 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보통 블루투스 스피커는 야외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처럼 무드등을 접목한 제품이라면 실내에서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악을 재생하기에도 어울린다.

엔보우 레인보우 블루투스 스피커
엔보우 레인보우 블루투스 스피커

<엔보우 레인보우 블루투스 스피커>

블루투스 이어폰은 선이 없다는 장점 덕분에 활동적인 상황에서 사용하기에 어울린다. 달리는 중 머리카락이 걸릴 일이 없으며, 케이블이 옷에 스칠 일도 없다. 이러한 이유에서 운동 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용자의 성향을 반영해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운동량을 측정해 전용 앱이나 이어폰 자체에서 이를 분석하고, 칼로리 소모량 같은 정보를 사용자에게 소리로 전달해주기도 한다.

삼성전자 기어 아이콘X
삼성전자 기어 아이콘X

<삼성전자 기어 아이콘X>

이제 각종 주변기기로 넘어가보자. 블루투스 마우스는 케이블이나 전용 수신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USB 단자가 부족한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휴대용 기기와 연결해 사용하기 어울린다. 하지만, 데스크톱의 경우 블루투스 기능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러한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전용 수신기와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하는 무선 마우스도 등장했다. 데스크톱에서 사용할 때는 USB 수신기를, 노트북에서 사용할 때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평소 사용하던 마우스를 어디서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 빠르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 역시 높다.

로지텍 트라이애슬론 무선 마우스
로지텍 트라이애슬론 무선 마우스

<로지텍 트라이애슬론 무선 마우스>

블루투스는 세대를 거듭할 수록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이에 따라 기존에는 전송 속도 한계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들, 예를 들면 고음질 음원 재생도 가능해지게 됐다. 이러한 블루투스는 향후 차세대 블루투스 규격인 블루투스5를 통해 더 다양한 용도로 쓰일 전망이다.

블루투스5
블루투스5

<블루투스5>

블루투스5는 기존 블루투스 4.2보다 데이터 전송 범위가 4배 넓어져, 약 365m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즉 운동장 하나 정도를 가로질러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의미다(관련기사: https://it.donga.com/24523/). 조금만 떨어져도 데이터를 주고 받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먼 거리에 있는 기기도 무선으로 조작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기술이 사물 인터넷과 접목하면 향후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전자 기기 대부분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마트폰 하나로 조작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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