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탐정 된다? '스파이캠' 우후죽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홈즈'나 '김전일' 등은 영화나 소설, 만화 등에서 활약하는 명탐정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탐정을 보긴 힘들다. 물론 저런 가상의 명탐정 수준으로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사람이 그다지 없는 것도 이유겠지만, 더 큰 문제는 법률이다. 대한민국 법률에서는 민간인에게 수사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본인을 사립 탐정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법에 저촉된다는 의미다. '심부름센터'나 '흥신소'라고 불리는 유사한 업종이 있긴 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불륜을 추적하는 등의 제한적인 분야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탐정 장비라고도 하는 이른바 '스파이캠'이라는 IT 기기들이 제법 팔리고 있다. 아주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거나, 혹은 겉보기엔 아주 평범한 물건인데 실제로는 음성 녹음이나 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제품을 뜻한다. 대표적인 종류 몇 가지를 살펴보자.

볼펜형

볼펜형 스파이캠
볼펜형 스파이캠

가격은 3~4만원대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볼펜 같지만, 실제로는 전면 상단에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가 달려있으며 음성 녹음 기능도 있다. 셔츠 앞 주머니에 넣고 쓰면 액션캠의 기능을 대신할 수도 있다고한다.

안경형

안경형 스파이캠
안경형 스파이캠

안경테 한쪽에 카메라가 숨어있다. 제조사에서는 UCC 제작용이나 레포츠용으로도 유용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격은 20만원대 정도다.

손목시계형

손목시계형 스파이캠
손목시계형 스파이캠

손목시계 전면 한쪽(주로 12시 부분)에 소형 카메라가 숨겨져 있다. 아주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이것이 카메라인지 알기 힘들다. 일부 제품은 야간에 유용한 적외선 촬영 기능을 가진 경우도 있다. 대략 20~30만원 정도에 팔린다.

USB 메모리형

USB 메모리형 스파이캠
USB 메모리형 스파이캠

일반적인 USB 메모리로도, 캠코더나 녹음기로도 쓸 수 있다. USB 메모리라는 제품의 특성상 크기도 매우 작다. 굳이 은밀한 용도가 아니더라도 어학 학습용과 같은 일상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고 제조사는 강조한다. 가격은 10만원 정도다.

라이터형

라이터형 스파이캠
라이터형 스파이캠

흡연자라면 누구라도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라이터를 연상시키는 스파이캠도 있다. 기능은 위에서 소개한 다른 제품과 비슷하다. 다만, 모양은 라이터 모양인데 정작 불을 붙이는 기능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격은 10만원 근처에 팔리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열쇠형

자동차 열쇠형 스파이캠
자동차 열쇠형 스파이캠

자동차 열쇠와 정말 비슷하게 생긴 스파이캠도 있다. 접힌 열쇠를 펼 수도 있으며, 최근의 유행에 걸맞게 스마트키 형태의 제품도 나와있다. 다만, 이를 이용해 실제로 차량의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는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가격은 10~20만원 정도다.

탁상시계형

탁상시계형 스파이캠
탁상시계형 스파이캠

탁상시계형 스파이캠은 특정한 장소에 두고 해당 장소만을 감시하고자 할 때 쓴다. 집을 비우고 외출할 때 방범용으로 쓰기에도 좋다고 제조사들은 강조한다, 제품 가격은 크기나 디자인에 따라 10~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외에도, 허리띠형, 휴대용 배터리형, 스마트폰 충전기형, 단추형등, 정말로 다양한 형태의 스파이캠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참고로, 이런 제품을 팔거나 구매하는 것 자체는 위법이 아니지만, 이를 이용해 타인의 사생활을 추적하거나 무단으로 은밀한 정보를 취득하는 등의 행위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물론, 단순히 디자인이 특이해서 호기심으로 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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