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1중... 퍼블릭 클라우드 업계 빅3 체제 공고화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빅3 체제'가 점점 굳어지고 있다.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2강이 최신 기술과 막대한 시장 영향력을 활용해 업계를 이끌고, 구글이라는 1중이 2강 못지 않은 첨단 기술을 보여주며 뒤를 쫓고 있다. 한때 구글보다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빅4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여겨졌던 IBM(소프트레이어)은 니치(틈새 시장) 플레이어로 떨어졌다. 지난 3일(현지 시각) 공개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IaaS(인프라 서비스) 매직 쿼드런드 보고서가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IaaS 보고서>

AWS: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

AWS는 명백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다. 수 많은 기업 고객을 바탕으로 AWS 생태계라는 자체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가장 방대한 인프라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가장 빨리 신기술을 도입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수 년 동안 업계 선두를 지켜왔고, 경쟁자들 역시 이러한 AWS의 행보를 뒤쫏기 바쁘다. 고객들 역시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길 원할 경우 가장 먼저 AWS를 고려할 정도다. 클라우드 전환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파트너(AWS를 활용한 기업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주변 업체) 생태계도 가장 크고 전문적으로 갖추고 있다.

다만 AWS는 방대한 서비스의 규모 만큼 기업과 개발자가 익혀야 할 것이 매우 많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AWS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관련 지식을 명확하게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은 현재 AWS 공인 아키텍트 교육을 강화해 AWS 전문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WS 공인 아키텍트는 작년 1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약속하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IT 자격증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MS: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준비

MS는 IaaS 뿐만 아니라 PaaS(플랫폼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신기능을 출시해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자사의 인프라와 서비스에 최신 기술을 빠르고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온프레미스(자체 구축)와 연동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환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퍼블릭, 하이브리드, 온프레미스 등 다방면에 걸친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약점으로 평가받은 윈도우 환경 위주의 지원도 리눅스 관련 지원을 강화하며 해결했다.

다만 MS는 애저 생태계 구축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것이 약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S는 API 공개를 확대하고, 파트너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는 국가, 기업이 원하는 것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특정 국가의 규제나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유연하게 변경해주는 등 엔터프라이즈 관련 노하우가 적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 당신도 '구글'처럼 할 수 있어

구글은 리더로 평가받은 앞의 두 업체와 달리 비저너리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행동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기술력은 리더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글의 강점은 '구글과 같은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에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구글이 20년 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노하우를 고객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해 기업과 스타트업이 보다 빠르고 신속한 웹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등 다양한 오픈소스 인프라 관리 기술을 개발/공개하고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머신러닝 등 차세대 클라우드 기술도 알파고, 구글 번역 등의 성과를 내며 이끌어나가고 있고, 이를 고객들에게 API 형태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다만 구글은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제대로 사업을 성공시켜본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이엔 그린 VM웨어 창업자 등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경력자를 포섭해 클라우드 사업을 맡겼다. 또, 현재 5개의 불과한 리전을 2017년까지 총 14개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타협을 하지 않는 특유의 기업 문화 때문에 특정 국가의 규제나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유연하게 변경해주는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IBM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레이어에 신 기술 추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을 지적받으며 VM웨어, 락스페이스, 버추어스트림, 센추리링크, NTT커뮤니케이션, 후지쯔 등과 같은 니치 플레이어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과 점유율면에서 구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구글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성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한편, 가트너는 IaaS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PaaS 위주로 전환되려면 최소 2018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며, PaaS 위주로 시장 전환이 이뤄지면 컨테이너, 운영관리자동화 등의 신기술을 통해 기업과 스타트업이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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