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향해 달리는 그대를 위한 PC, '오버워치 PC사양 문의요'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이야." (너만 빼고?)
"이것도 너프해보시지!" (발랄하게)
"석양이 진다. " (근엄하게)

오버워치
오버워치

[IT동아 권명관 기자] 요즘 PC방이 뜨겁다. 아니, 어디 PC방뿐이랴. 키보드와 마우스, (오버워치를 설치한) PC만 있다면, 내 방 한 구석도 뜨겁게 불탄다. 그야말로 오버워치 열풍이다. 국내 게임 지난 2016년 6월 넷째 주, 200주 이상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군림했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를 2위로 끌어내리고,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며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잠깐의 열풍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방학 기간과 맞물리며 2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위 오버워치 트레일러 동영상 속 대사와 게임 내 영웅들의 말도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게임 커뮤니티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같은 SNS 등에도 소위 ‘짤방’이라 불리는 다양한 이미지, 동영상 등이 공유되며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말로 열풍이다. 참고로 오버워치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으로 대변되는 블리자드가 18년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신규 IP(지적재산권)다. 고유한 무기와 능력을 보유한 21명의 영웅이 대결하는, FPS와 MOBA 장르의 게임을 적절히 융합한 ‘오버워치’에 많은 국내외 게이머들이 홀렸다. 출시 3주 만에 전세계 사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열풍이다.

게임트릭스 6월 넷째 주 PC방 게임사용량
순위
게임트릭스 6월 넷째 주 PC방 게임사용량 순위

오버워치와 함께 PC 시장도 활기

오버워치 열풍과 함께 평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PC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사실 PC 시장과 게임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과거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 그리고 리니지2와 아이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활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시중에 보급되어 있는 PC를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는 것. 오버워치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검색 포털에서 오버워치를 검색하면, 자동완성으로 ‘오버워치 사양’, ‘오버워치 사양체크 사이트’ 등이 나타난다. 쉽게 말해 ‘나도 오버워치를 하고 싶은데, 화면이 끊기니 할 수가 없다’라는 것.

블리자드가 권장하는 오버워치 최소 사양을 살펴보면,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와 4GB 램, 윈도우 비스타 이상 운영체제, 엔비디아 지포스 GTX 460 그래픽 또는 AMD 라데온 HD 4850, 인텔 HD Graphics 4400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최소 사양이다. 실제로 오버워치는 이보다 다소 요구사양이 (체감적으로) 더 높다.

실제로 오버워치 출시 이후 PC 부품 판매량도 늘어났다. 다나와 측의 판매 집계에 따르면, 5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둘째 주 86%, 셋째 주 109%, 넷째 주 129%, 다섯째 주 113%로, 메모리(RAM) 판매량은 둘째 주 87%, 셋째 주 94%, 넷째 주 124%, 다섯째 주 118%로 상승했다. 오버워치 출시 시점과 비교해 각각 10~20%씩 판매량이 늘어난 것. 시장조사기관 한국IDC도 2016년 2분기 국내 PC 시장 예비 분석 자료를 발표, 올해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00만 대 수준으로 집계했다. 이와 함께 한국IDC는 오버워치를 비롯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게이밍 노트북 및 게이밍 데스크탑PC용 그래픽 카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 코어 i5, 코어 i7
프로세서
인텔 코어 i5, 코어 i7 프로세서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해 갖춰야 할 것

오버워치는 최신 게임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지만, 의외로(?) PC 사양을 꽤 요구한다. 기본 최소 사양으로 인텔 코어 i3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460 등을 권장하지만, 글쎄. 이걸로는 다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픽 옵션을 조금 더 올려볼까?’라는 작은 희망(?)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설정을 만지다 보면 어느 순간 인텔 코어 i5와 지포스 GTX 960 등을 장바구니가 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인정해야 한다. 모름지기 게이밍 PC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고사양으로 구비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대다수 게이머들은 게이밍 PC를 언급하며 가장 최우선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그래픽 카드’를 언급한다. 하지만, ‘무조건’ 그래픽 카드만 바꾸면 만사 OK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디까지가 조화를 생각해야 한다.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에 최고사양 그래픽 카드라 할 수 있는 (100만 원이 넘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를 조합해 사용한다? 물론, 당연히, 평균 이상의 게이밍 성능은 보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기왕이면 코어 i5 또는 코어 i7을 탑재해 게이밍 성능과 함께 기초 성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인텔 프로세서
인텔 프로세서

때문에 게이밍 PC라고 한다면, 최소한 인텔 코어 i5 이상은 탑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다 오래 사용할 생각이라면 코어 i7을 생각하자. 특히, 다이렉트X12를 지원하는 게임은 이전 버전 게임과 비교해 프로세서의 성능도 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프로세서와 함께 꼭 언급해야 하는 것이 메인보드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인텔 ‘스카이레이크’ 6세대 프로세서를 기준으로 Z170, H170, B150, H110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가장 낮은 등급인 H110 칩셋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게이밍 PC라면, 그리고 보다 더 오래 사용할 생각이라면 B150 이상 칩셋을 선택하자.

그래픽 카드는 4K 사용 유무로 나뉜다. 최근 4K 해상도 게임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고성능 그래픽 카드 존재감이 새삼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불과 얼마 전에 공개한 지포스 GTX 1080은 4K와 VR(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100만 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사는’ 실정이다. 못해도 GTX 1060, 이전 세대라면 최소한 GTX 970 정도는 탑재해야 진정한 게이밍 PC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AMD가 출시한 라데온 RX 480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메모리는 딱 하나,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메모리 용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닌 이상) DDR4 메모리로 맞추도록 하자. 즉, 메인보드가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지 유무를 잘 따져봐야 한다.

운영체제와 게임을 설치하는 저장 장치는 HDD가 아닌 SSD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이제 SSD는 가격도 많이 내려가 과거 1~2년 전과 비교해 구매하는데 부담이 덜하다. 윈도우와 오버워치와 같은 주로 즐기는 게임을 SSD에 설치하고, 추가로 HDD를 달아 저장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