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디자인 김영세, '퍼플 피플'이 세상 바꿀 것

김영우 pengo@itdonga.com

제품을 팔리게 하는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성능이나 기능, 브랜드,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각 기업의 기술력이 상향평준화된데다 경쟁도 치열한 최근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게된 요소가 바로 ‘디자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보기 좋고 예쁘다고 하여 좋은 산업디자인이라고 하지 않는다. 제품이 가진 본연의 성능과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능미까지 뒷받침이 되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적 감각 외에도 기술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력까지 겸비한 디자이너가 필수다.

산업디자인 전문업체인 이노디자인(INNODESIGN)의 창립자이자 CEO인 김영세 회장은 이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른바 ‘가로본능’이라고 불리던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프리즘 모양의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유수의 기업과 협력해 다수의 디자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이런 김영세 회장이 작년 6웗 부터 거의 매달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7월 26일, 이 콘서트가 10회차를 맞이했다. 서울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콘서트 제 10회 행사에서 김영세 회장은 행사의 첫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며 그의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집인 ‘PURPLE PEOPLE(퍼플 피플) 2.0’의 출간을 알리기도 했다.

단상에 오른 김영세 회장은 기업가는 단순히 돈벌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자이너 역시 사용자와 기쁨을 나누고 행복을 주기 위해 디자인을 창조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사람이 이른바 PURPLE PEOPLE(퍼플 피플)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정의한 퍼플 피플이란 기존에 말하는 화이트 컬러나 블루 컬러에서 벗어난 새로운 계층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조에 도전하며, 결과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가 기업을 운영하며 만난 직원들은 크게 빨강(열정적인 직원), 노랑(양심적인 직원), 그리고 파랑(단순히 돈만 벌고자 하는 직원)으로 나뉘었다며, 이 중 파란색 직원을 보라색의 퍼플 피플로 바꿀 수 있다면 모두가 일이 하고 싶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세 대표의 '퍼플 피플
2.0'
김영세 대표의 '퍼플 피플 2.0'

또한 혁신은 평범함 속에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생각을 공유하는 와중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거는 투사(Fightet)가 성공하는 사회였다면 미래는 창조자(Creator)가 이기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중견 금형 전문 업체인 제이씨텍의 이영재 대표가 초대되어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히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젊은 나이에 자신의 첫 기업(JMP, 1978년)을 세운 비결, 1990년대에 당시로선 생소했던 3D(CAD/CAM) 기술을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둔 점, 2000년도에 매출 300억원, 수출 500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코스닥 상장까지 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소회를 밝혔다.

제이씨텍 이영재 대표와 대담하는 김영세
대표
제이씨텍 이영재 대표와 대담하는 김영세 대표

하지만 코스닥 상장 이후, 지속 성장의 한계를 느껴 기업을 팔고 2005년 제이씨텍을 재창업했으나 초반에 파산 위기를 겪는 등의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다행히 2013년에 국내 최초의 카본히터를 개발, LG전자와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위기를 넘겼고, 2가지의 성분을 따로 보관하다가 음용시에 간단히 섞어서 즐길 수 있는 스마트캡을 개발해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이어진 김영세 회장과의 대담에서 이영재 대표는 “기업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포지션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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