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맥북' 쓰고 싶은데, 인터넷 결제할 수 있나요?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애플이 2016년 신형 맥북을 국내에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2번째로 내놓는 2세대 제품인데요. 13.1mm의 얇은 두께와 920g의 가벼운 무게로 사용자의 눈도장을 받았던 디자인은 그대로이지만, 성능은 조금 더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로즈 골드 색상까지 추가해 한층 더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2016년형 '맥북' 나왔다

개인적으로 무척 갖고 싶은 제품인데요. 아마 국내서도 이 제품을 탐내는 이가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역시나 국내 인터넷 환경 특성상 맥북과 같은 맥 제품군 사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이는 맥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윈도우가 아닌 운영체제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액티브 X, 공인인증서와 각종 플러그인이 원인입니다.

결제를 위해 설치되는 공인인증서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다 보니 겪을 수밖에 없는 불편인데요. 다양한 웹 브라우저 지원이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맥북을 구매하더라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네, 있습니다. 그것도 2가지나. 이 방법은 맥북뿐만 아니라 모든 맥 제품에 해당됩니다.

맥북에 직접 윈도우 설치

먼저 소개할 방법은 맥북에 직접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맥북은 인텔 CPU를 사용합니다. 윈도우 PC에 쓰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맥북에도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은 맥북에서 윈도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드라이버도 제공합니다.

맥북에 직접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을 '부트 캠프(Boot Camp)'라고 부릅니다. 맥북의 저장 공간을 별도로 확보해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입니다. 맥에는 기본으로 '부트캠프 지원'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부트 캠프로 윈도우 설치 방법

부트 캠프를 사용해 윈도우를 설치하면, 맥북은 듀얼 부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맥북을 끄고, 켤 때 맥으로 부팅을 할지, 윈도우로 부팅을 할지 선택할 수 있는 거죠. 기본으로 맥 부팅을 설정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윈도우로 부팅을 할 수 있으며, 그 반대로 기본으로 윈도우 부팅을 설정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맥으로 부팅할 수 있습니다.

맥북에서 윈도우 구동은 무척 잘 됩니다. 온라인에서 우스갯소리로 '가장 좋은 윈도우 머신이 맥 제품'이라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입니다. 애플이 윈도우 지원도 잘 해주고 있다는 이야기죠. 당연히 공인인증서 사용에도 문제없습니다.

다만 부트 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한다면, 매번 재부팅을 해줘야 하다 보니 꽤 귀찮아집니다. 평소에는 맥을 쓰다가 단지 결제 때문에 윈도우로 잠시 재부팅을 합니다. 그리고 결제가 끝나고 다시 맥으로 되돌아갑니다. 잠깐 윈도우를 쓰자고 맥북을 껐다 켜야 한다는 건 듣기만 해도 번거로워 보입니다.

부트 캠프
부트 캠프

업무 환경 등 여러 이유로 윈도우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면, 부트 캠프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맥북은 맥 운영체제에 최적화가 되어 있으므로 윈도우를 쓰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지는 등 맥북의 성능을 100%로 발휘하지 못합니다.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부트 캠프는 맥과 윈도우 중 하나만 선택해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구동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패러렐즈(Parallels) 같은 가상화 솔루션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가상화 솔루션은 부트 캠프처럼 맥북에 맥과 윈도우를 각각 설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 설치는 맥만 되어 있으며, 부팅도 맥으로 합니다. 그리고 패러렐즈를 사용해 맥 안에 윈도우를 설치하게 됩니다. 즉, 맥으로 부팅한 후에 윈도우를 별도로 구동하게 됩니다.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쓸 수 있다는 말입니다.

패러렐즈
패러렐즈

부트 캠프의 경우 윈도우를 쓰기 위해선 재부팅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가상화 솔루션을 사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맥을 쓰다가 필요할 때만 윈도우를 켜면 됩니다.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윈도우를 띄우고 종료하는 것도 간단합니다. 필요할 때 손쉽게 윈도우를 쓸 수 있습니다. 물론 공인인증서 등을 쓰는 데에도 문제없습니다.

특히 패러렐즈의 경우 다양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맥에서 실행한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보니, 윈도우를 쓰고 있는지 맥을 쓰고 있는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맥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직접 설치해 놓고 쓰는 듯 합니다. 제스처 등 맥 고유의 기능도 그대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맥에서 복사한 내용을 패러럴즈에 붙여넣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2개의 운영체제인데, 하나처럼 움직입니다.

맥에서 간편하게 윈도우를 쓰기에 패러렐즈 같은 가상화 솔루션은 분명 좋긴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애플리케이션을 유료로 구매해야 합니다. 패러렐즈는 가정 및 학생 사용자용 버전인 스탠다드 에디션을 9만 9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패러렐즈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VM웨어 퓨젼은 10만 2573원입니다. 여기에 맥 운영체제가 업데이트 될때마다 이를 반영한 새 버전을 내놓다 보니 업데이트 비용도 들어갑니다.

게다가 맥으로 부팅한 후 그 위에 윈도우를 띄우기 때문에 맥북의 자원을 많이 쓰게 됩니다. 그런 만큼 성능이 다소 낮은 맥 제품에서는 구동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으며, 성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게임 같은 건 돌리기 어렵습니다. 이 점은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태생이 가상화 솔루션이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한계입니다.

맥북도 국내서 사용하기 충분하다

국내의 인터넷 환경은 윈도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맞춰져 있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비단 공인인증서뿐만 아니라 업무 환경에서도 이런 점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몇 년째 맥을 사용해 오고 있지만, 이런 부분은 분명 불편합니다.

그럼에도 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맥 운영체제 특유의 사용자 경험이 주는 편리함과 더불어 윈도우를 맥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맥북을 잘 쓰고 있습니다.

부트 캠프와 가상화 솔루션 둘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사용 환경에 따라 좀 더 사용하기 좋은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앞으로는 이런 고민없이 맥을 쓸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고대해 봅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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