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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KT와 유플러스 이용자들은 찬밥?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단일화는 정치권에만 일어나는 이슈가 아니다. 최근 모바일 앱 시장에도 제법 눈에 띄는 '단일화'가 성사되었다. 이동통신사(이하 이통) 3사와 네이버는 손을 잡고 통합 콘텐츠 마켓인 '원스토어(ONE Store)'를 지난 1일부터 본격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와 KT의 '올레마켓', 그리고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스토어'와 네이버의 '네이버 앱스토어'가 원스토어라는 단일 서비스로 합쳐진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기존의 서비스 앱(T스토어, 올레마켓 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원스토어로 업데이트, 이용이 가능하다.

쟁쟁한 4개 회사의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졌으니 대단한 파괴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이미 모바일 앱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좌지우지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 매출액 기준,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가 51.4%, 애플 앱스토어가 33.4%를 차지하고 있다. 이통 3사와 네이버의 합계는 불과 12.8%였다. 이통 3사와 네이버는 3~4년 안에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원스토어 소개 이미지

서비스 통합이 의의를 가지려면 기존 각 서비스의 장점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 하지만 기존 4개 서비스 각각의 차별점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제공하는 앱도 중복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의문이다. 이전에 4사에서 각각 관리하던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했으니 각사에서 지출되던 관리 비용 합계가 절감되는 효과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는 사실 이용자와는 그다지 상관 없는 일이다. 원스토어만의 매력을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통합으로 인해 오히려 불편해졌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벌써 나오고 있다. 특히 기존 서비스에서 이용하던 구매 내역이 원스토어로 제대로 이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무료 앱이야 다시 내려 받으면 된다지만 유료 앱의 구매 내역이 사라졌다면 심각한 문제다. 특히 올레마켓이나 유플러스 스토어를 이용하다가 원스토어로 업데이트한 경우에 이런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반면, T스토어나 네이버 앱스토어를 이용하다 업데이트한 경우는 이런 사례가 적다. 이는 원스토어의 사용자 계정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다. 2016년 6월 현재, 원스토어는 네이버나 페이스북, 구글이나 T스토어 계정, 혹은 전화번호를 이용해 로그인한다.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네이버 앱스토어의 구매 내역이, T스토어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T스토어의 구매 내역이 원스토어로 원활하게 이동한다. 게다가 T스토어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더라도 원스토어의 환경설정 메뉴에서 네이버 앱스토어 구매 내역을 따로 끌어와 합치는 기능도 지원한다.

원스토어 로그인, 계정 설정 화면

반면, 올레마켓과 유플러스 스토어의 계정으로는 따로 로그인 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업데이트 후에 기존 구매 내역이 사라지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서 딱히 대처하기가 힘들다. 고객센터에 연락해 항의를 해서 조치를 요구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는 원스토어라는 서비스의 출범을 SK텔레콤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현재 원스토어의 홈페이지는 과거의 T스토어 홈페이지를 변형한 것이다. T스토어의 URL(tstore.co.kr)을 입력하면 그대로 원스토어로 접속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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