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공연? 일일 주점? 보드게임, 대학 축제를 바꾸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대학 축제의 계절이다. 중간고사를 끝마친 대학가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축제가 한창이다.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 스트레스와 학업 속에서 찾아오는 고통을 한바탕 축제로 해소하려는 젊은이들을 위한 축제. 하지만, 최근 대학 축제에 대한 뒷말이 많다. 대다수 학생들은 일일주점과 공연장 등에서 밤새 먹고, 즐기고, 마시면 그만이었다. 때문에 대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이나 청소용역 직원들에게 대학 축제는 그리 달갑지 않은 행사일 수도 있다.

그랬던 대학 축제 속에서 건전하고 창의적인 놀이문화로 보드게임을 선택하는 동아리들이 많아졌다. 보드게임 개발사 행복한바오밥(대표이사 이근정)은 이런 건전한 놀이문화 확산에 맞춰,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보드게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더운 날씨에 시원함을 주는 물폭탄 게임 웻헤드와 1분 만에 배우고 즐기는 스티키스틱스, 도블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이다.

보드게임 대학축제
보드게임 대학축제

웻헤드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보드게임이며, 해외에서 파티용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에서 수많은 웻헤드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물을 채운 모자를 쓰고 룰렛을 돌린다. 룰렛에 따라 물을 채운 모자에 꽂은 1개 또는 2개의 손잡이를 뽑는다. 다행히 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면 그만이다. 물을 누가 맞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러 사람이 참여할 수 있고, 작은 긴장감과 웃음을 얻을 수 있어 축제에 제격인 보드게임이다.

보드게임 웻헤드
보드게임 웻헤드

특히, 보드게임은 여러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는 놀이인 만큼 사람 간의 의사소통을 개선하는데 탁월하다. 주변 관계보다 학업과 취업이 중요시되어 경쟁에 지친 학생들에게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홍익대학교 보드게임 동아리 '원플'의 신영환 회장은 "보드게임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더 소통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사항이다. 보드게임은 다수의 참여를 유도하고, 빠르게 배우고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아이템이다.

보드게임 이외에도 '착한 축제'를 위한 노력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5월 중순에 끝난 건국대학교 축제는 가수 공연, 주점 운영 등 기존 축제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축제 기간 중 하루는 별도 행사 없이 학생들 스스로 청소근로자들과 함께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양대학교도 '클린캠퍼스 YOURSELF'와 '좋은 주점 콘테스트'를 통해 청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대학축제
대학축제

이화여자대학교는 축제에게 여러 사회 단체들과 연결한 '연대 부스'를 마련해 운영했다. 농민회과 연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파전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민주노점상연합회와 전국철거민 연합회, 교내 노동자가 운영하는 부스에서 단체 여성 회원들이 부스를 운영해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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