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엑스포] 'B2C에서 B2B로 확장하겠다'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

강형석 redbk@itdonga.com

[중국 상해=IT동아 강형석 기자]

"일반 소비자 시장을 무시하거나 투자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B2B(기업대 기업)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소비자 시장에서 쌓은 기술과 기초가 없다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소비자 제품에서 전문가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캐논을 이끌고 있는 미타라이 후지오(Mitarai Fujio) 회장은 5월 1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 아시아 매체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약 36여 개 매체는 중국 상해에 위치한 푸동 샹그릴라 호텔에서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과 약 1시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미타라이 회장은 전문가 및 기업 시장으로의 확대와 사진영상 기술을 접목한 보안감시 시장, 의료기기 사업 진출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아래는 아시아 주요 매체와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

Q – 지난 3개 장소에서 캐논 엑스포를 진행했는데, 왜 중국 상해를 택했는지 알고 싶다.
뉴욕, 파리, 도쿄에 이어 이번에는 상해다. 먼 곳에서 시작해 가까운 곳으로 돌아왔다. 일단 상해는 상업도시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다른 국가에서도 가장 상업이 번성한 곳을 선택해 왔다. 현재 상해는 중국에서 가장 큰 국제 상업도시다.

Q – 엑스포에 출품한 제품 중 아시아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제품 3개를 꼽는다면?
많이 있지만 비즈니스 프린트 시스템을 꼽고 싶다. 이건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도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 개인용에 가까운 프린터도 있으며, 이 외에도 다른 여러 제품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 인도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앞으로 성장해 나갈 시장이다. 지금까지 캐논은 아시아 진출을 중국 중심으로 진행했다. 아직 중국 이외 국가에 대해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인도는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시장 중 하나다.

Q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기대되는가?
역시 꼽는다면 카메라다.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Q – 인도 시장에 대해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주 마다 관세가 있다는 부분이 우리에게 큰 난관이다.

Q – 8K 기기를 선보였다. 향후 5년 이내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8K는 굉장한 영상을 보여준다. 일단 방송에 8K가 적용될 것으로 본다. 일본은 2020년 올림픽을 위해 NHK가 일부 8K 시험 방송을 하고 있다. 카메라는 이미 8K에 어느 정도 대응한다. 하지만 매우 비싸고 방송 자체가 8K가 아니라면 의미 없다. 하지만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이 8K 시대는 오리라 확신한다. 다만, 일반 소비자를 위한 8K 기기는 가격 등의 문제로 시간이 필요하다.

Q – 지금까지 전통적 카메라 제조사는 일부러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최근 타 회사는 이 부분을 인정하고 새 관계를 정의해 가고 있다. 키노트에서 이런 면을 구체화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콤팩트 카메라. 하나는 협업, 또 다른 하나는 공생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간편함 측면에서는 스마트폰이 물론 우세하다. 이에 우리는 스마트폰의 영역에 카메라를 진입시킬 생각은 없다.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이 할 수 없는 영역에 도전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고화질이나 렌즈 등이다. 또 스마트폰과의 공생이라면, 좋은 화질의 사진을 카메라에 전송하거나 공동 작업을 생각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스마트폰은 생활의 재화가 되었고 희소가치가 없어졌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공생 가능하리라 본다.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

Q – 디지털 이미징 시장은 계속 줄고 있다. DSLR 카메라 전략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 달라.
일반 소비자 시장은 축소하는게 맞다. 하지만 그 중에서 하이레벨 DSLR 카메라는 오히려 증가했다. 즉, DSLR 카메라는 B2C(기업에서 소비자로)나 B2B에 포함된다. 소비자는 물론 신문사나 잡지사 등을 위한 카메라가 점점 두각을 드러내는 셈이다. 우리는 카메라에 대해 비관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부분은 바로 보안 시장이다. 이 부분은 15~20% 성장할 정도로 확대될 분야다. 아직 아날로그가 절반 정도지만 디지털은 더 빨리 교체되고 시장 점유를 키울 듯 하다.

Q – 아시아 시장 경제가 정체되어 있다. 캐논의 대책이 궁금하다.
이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추세다. 그럼에도 성장 중인 시장이 아시아다. 인도는 7%, 베트남이나 필리핀은 4~5% 정도 성장했다. 전 세계 시장은 3% 수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가 고성장 지역이라 보고 있다. 마케팅 투자를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당연히 생산 측면에서도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덧붙여 히데키 오자와 캐논 아시아 마케팅 그룹 사장이 5년 내에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 했다. 지켜보겠지만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Q – 액시스(AXIS)와 마일스톤(Milestone) 인수 이후 앞으로의 행보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성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한다.
세계는 복잡하게 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당연히 보안도 중요한 이슈다. 인구 증가에 따라 보안 산업도 자연스레 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 접목 가능하다. 예로 자동화 로봇을 움직이는데 눈은 렌즈와 센서가 된다.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카메라 아닌가? 이런 점만 보더라도 앞으로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본다.

Q – 다가가고 연결한다(Closer & Connect)는 콘셉트를 본다면, 캐논은 왜 고프로 같은 액션캠을 하지 않는지 궁금해진다. 2020년 아시아 100억 달러 매출을 생각하면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웨어러블 기기가 유행하는 것은 알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캐논은 B2C에서 B2B로 전환을 모색하는 중이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는 경기에 쉽게 흔들리는 영역이다. 그래서 우리는 만들 생각이 없다.

Q – 스마트폰은 4K 촬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최근 라이카는 스마트폰과 협력해 렌즈를 제공하는데, 캐논도 비슷하게 할 생각은 있나?
그런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Q – B2C에서 B2B로 전환한다 했다. 그렇다면 이는 더 이상 소비자 시장에서 혁신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가?
소비자 시장을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B2B에 도전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시장에서 쌓은 기술과 기초가 없다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예로 일반 소비자용 프린터가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판매를 위해 여러 기기와 연결되는 프린터를 만드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패키지나 고속 프린터의 개발도 시장 확대의 일환이다. 우리 카메라도 폭 넓은 라인업을 가졌지만, 시네마 EOS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우리가 의미한 시장 전환은 기존 것에 새 기술을 첨가해 B2B 입지를 강화해 가겠다는 의미로 생각해 달라.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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