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6] 구글의 미래를 책임질 7가지 신기술

강일용 zero@itdonga.com

[마운틴뷰=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의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16이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쇼어라인 야외극장에서 개최됐다. 구글 I/O는 올해로 1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구글의 기술 및 미래를 소개하는 자리다. 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글 본사 옆 야외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구글 I/O는 이제 애플의 개발자 행사 WWDC를 제치고 명실상부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발자 행사에 등극했다. 올해는 7,000명 이상의 개발자와 400명 이상의 언론인이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 구글 I/O에서는 어떤 신기술과 비전이 공개되었을까? 7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홈, 구글 알로&듀오, 안드로이드N, 데이드림, 인스턴트 앱, 파이어베이스 등이다. 구글의 7가지 신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략히 정리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구글의 비전에 대해 설명 중인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는 구글의 차세대 음성 비서 서비스다. 딱딱한 단어 조합은 필요없다. '이봐 구글, 오늘 볼만한 영화는 어떤 게 있을까?' 같이 사람에게 말 걸듯이 자연스럽게 물어보면 된다. 구글의 자연어 인식 기술을 통해 완성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구글 검색어를 음성으로 입력할 수 있고, 검색 결과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 오디오, 스마트 전등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도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TV 시청, 음식 만들기 등 딴 일을 하면서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나, 이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글은 스마트 오디오 겸 사물 인터넷 허브인 '구글 홈'을 함께 공개했다.

구글 I/O 2016
구글 I/O 2016
<구글의 사물인터넷 허브 '구글 홈'>

구글 홈

구글 홈(Google Home)은 가정 내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는 구글의 사물 인터넷 허브다. 사용자가 구글 홈에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인터넷과 구글 클라우드를 거쳐 가정 내 사물인터넷 기기에 사용자의 명령이 전달된다. 구글 홈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음성 만으로 TV, 스피커, 전등 등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단순히 조작하는 것을 넘어 집안 내 사물인터넷 기기의 현재 상태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구글 홈은 음악 재생을 위한 스피커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다. 구글 홈은 올해 연말에 판매를 시작한다.

구글 알로&듀오

구글 알로(Allo)는 인공지능 인스턴트 메신저다. 카카오톡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 답변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알로는 사용자 간 대화내용을 분석해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고, 여기에 대한 답변을 미리 입력해준다. 상대방이 알로를 통해 '오늘 7시 홍대에서 만나는게 어때?'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사용자의 답변 입력 창에는 'XX에서 파는 파스타가 맛 있다더라. 거기서 만나자', '6시부터 홍대입구 7번출구에서 공사가 있데, 너무 복잡하지 않을까?', '나는 홍대보다 합정이 더 좋아' 같은 예문이 나타난다. 알로가 제공하는 답변은 아무렇게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알로가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 속 단어를 분석한 후 이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을 미리 예측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단어 뿐만 아니라 사진도 분석해서 관련 답변을 미리 준비해준다. 최근 MS나 페이스북이 공개한 인공지능 채팅 API처럼 구글의 인공지능 '챗봇'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구글 듀오(Duo)는 모바일 영상통화 앱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화를 받기 전부터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로와 듀오는 올해 여름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출시된다. 구글의 기존 메신저&영상통화 앱 '행아웃'과는 별개의 서비스다.

구글 I/O 2016
구글 I/O 2016
<알로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을 보여주면 이에 대한 예상 답변을 준비해준다>

안드로이드N

안드로이드N은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의 뒤를 있는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N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3D 그래픽 처리 능력이다. 차세대 3D 그래픽 API '벌칸'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도 실감나는 3D 그래픽을 즐길 수 있다. 운영체제의 근간인 컴파일러도 교체해 앱 설치속도와 실행속도도 한층 빨라진다. 1.5~6배에 이르는 성능 향상 효과가 있다. 멀티태스킹 능력도 강화된다. 이제 공식적으로 한 화면에 두 개 이상의 앱을 띄울 수 있고,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다른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구글 I/O 2016
구글 I/O 2016
<안드로이드N은 실감나는 3D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다>

사실 사용자가 실감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N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현실을 정식 지원하는 모바일 운영체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것은 다음 데이드림 문단에서 설명한다.

안드로이드N은 늦은 여름에 정식 공개된다. 최신 넥서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 안드로이드N 오픈 베타 프로그램(https://www.google.com/android/beta)에 참여할 수 있다. 구글은 사용자가 안드로이드N의 이름을 제안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데이드림

데이드림(Daydream)은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이다. 운영체제&스마트폰, 가상현실 헤드셋&콘트롤러, 가상현실 앱이라는 삼 박자로 구성되어 있다. 안드로이드N은 가상현실을 본격 지원한다. 안드로이드N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각각의 제조사가 개발한 가상현실 헤드셋에 연결하면 바로 가상현실용 사용자환경으로 전환된다. 가상현실 사용자환경에서는 미리 탑재된 가상현실 앱을 실행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스트리트 뷰도 가상현실 및 데이드림을 위해 새롭게 설계되었다. 구글 카드보드가 누구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을 목표로 개발된 반면, 데이드림은 보다 실감나고 보다 뛰어난 가상현실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기어VR 프로젝트와 시장에서의 위치가 겹친다.

데이드림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그렇다. 양 다리다!), LG전자, 화웨이, HTC, 알카텔 등 거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개발사가 참여한다. 이들이 데이드림용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기기를 개발한다. 훌루, 넷플릭스, MLB, 아이맥스, EA, 유비소프트 등 쟁쟁한 콘텐츠 개발사가 데이드림용 게임과 앱을 제작한다. 데이드림은 올해 가을 시작된다.

구글 I/O 2016
구글 I/O 2016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은 스마트폰, 헤드셋&컨트롤러, 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스턴트 앱

인스턴트 앱(Instant Apps)은 웹앱의 진화형이다. 앱의 기능 가운데 일부를 웹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용자는 특정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해당 앱의 기능 일부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구글 검색에서 '노트북'이라고 검색하면 검색 결과에 다양한 노트북이 뜬다. 과거에는 여기서 특정 쇼핑몰의 앱을 설치한 후 결제를 진행해야 했다. 인스턴트 앱 기능을 활용하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구글 검색 결과에서 바로 노트북의 사양과 가격을 확인하고 결제를 선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페이 등 스마트폰 속에 내장된 핀테크 기능이 실행되고 바로 결제가 마무리된다. 쇼핑 뿐만 아니라 SNS 등 다른 서비스에도 적용된다.

파이어베이스

파이어베이스(Firebase)는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모바일 앱의 완성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개발도구다. 사용자 환경을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고, 여러 기기에서 정상 실행되는지 검수하고, 사용자가 앱과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분석하는데 이용된다. 앱의 개발 전반을 담당하는 비주얼 스튜디오&자마린, 이클립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등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파이어베이스를 활용하면 1인 개발사 또는 스타트업들이 더욱 쉽게 앱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파이어베이스의 기능 대부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용자 환경 자동 다듬기 등의 일부 고급 기능은 이용 시간당 과금 형태로 제공한다.

구글 I/O 2016
구글 I/O 2016
<파이어베이스는 일부 고급 기능을 제외하면 어떤 개발자이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구글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로봇(기계 팔) 기능 향상, 머신러닝을 위한 전용 프로세서 TPU(텐서플로 프로세싱 유닛) 등도 함께 공개했다. 구글 I/O 2016은 이제 시작이다. IT동아의 기사도 이제 시작이다. 이제 분석 기사를 통해 구글 I/O에서 공개된 7(+1)가지 신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구글 I/O 2016
구글 I/O 2016
<머신러닝을 활용해 기계 팔의 정밀도를 향상시키는 모습>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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