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브라우저에서 모바일 광고 기업으로, 오페라의 변신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오페라 소프트웨어는 원래 웹 브라우저 '오페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SW 기업이다. 하지만 주 사업영역인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모질라 등에 밀려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인도, 아프리카 등 인터넷 상황이 열악한 곳에서 나름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페라는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살려 모바일 광고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변화는 나름 성공적이다.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모바일 광고 회사로 거듭났다. 비카스 굴라티(Vikas Gulati) 오페라미디어웍스(모바일 광고를 전담하는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형제 회사)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만나 오페라와 모바일 광고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비카스 굴라티 오페라미디어웍스 아태 지사장
비카스 굴라티 오페라미디어웍스 아태 지사장

<비카스 굴라티 오페라미디어웍스 아태 총괄>

Q. 오페라미디어웍스는 어떤 회사인가?

A. 모바일 광고를 위한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형제 회사다. 오페라는 이제 과거의 웹 브라우저 SW 기업이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페라의 사업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오페라 소프트웨어가 담당하는 웹 브라우저, 브라우저 광고, 오페라맥스(모바일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게 해주는 오페라의 앱)와 오페라미디어웍스가 담당하는 애드마블(배너형 모바일 광고 송출 및 광고 수익 배분 서비스), 애드콜로니(모바일 동영상 광고 서비스) 등이다.

오페라미디어웍스는 11억 내외의 월 UV(광고를 보는 사용자), 2만 곳 이상의 퍼블리셔(앱에 모바일 광고를 붙이고 수익을 나눠 받는 개인 또는 기업), 90개 이상의 광고주(모바일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 SDK를 제공한 기업의 수도 구글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다. 구글의 이어 두 번째로 큰 모바일 광고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나(비카스 굴라티)는 오페라미디어웍스의 아태지역 지사장이다. 인도,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오페라의 입장에서도 인도, 중국, 한국 등 세 지역이 아태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Q. 아태지역 가운데 일본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이유는?

A. 일본은 매우 거대한 모바일 앱 시장을 갖추고 있다. 일본에 진출하려면 일본 시장에 정통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현재 파트너를 물색한 후 일본 시장 진출에 관해 협의 중이다.

Q.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가?

A. 각각의 국가마다 시장 상황이 다르다. 수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오페라미디어웍스의 가장 큰 고객은 게임 업체와. 모바일 퍼스트 기업(오직 모바일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 및 스타트업)이다. 게임 업체는 모바일 광고의 큰 손이다. 트래픽만 나온다면 언제든지 모바일 광고에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 모바일 퍼스트 기업도 마찬가지다. 고객 유치를 위해 모바일 광고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은 게임 업체와 모바일 퍼스트 기업이 많다. 게다가 무선 인터넷 회선 상황이 아주 좋기 때문에 모바일 광고 및 동영상 광고에 대한 저항이 적다. 모바일 비디오 광고가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다. 애드콜로니 등 동영상 광고 상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오페라미디어웍스
오페라미디어웍스
<오페라미디어웍스의 모바일 동영상 광고>

Q. 모바일 동영상 광고는 어떤 형태로 사용자에게 전달되는가?

A. 핵심은 보상이다. 모바일 광고 또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를 시청하면 앱 또는 게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를 시청하면 보상이 있다는 사실을 사용자가 알고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높다.

동영상 광고의 용량은 400KB에 불과하다. 게다가 동영상 광고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앱에 미리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 불러오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와이파이에 연결했을 때 내려받기 때문에 데이터 소모에 관한 부담이 전혀 없다. 동영상 해상도도 HD급이기 때문에 광고효과도 높다.

Q. 오페라미디어웍스의 동영상 광고 서비스가 타사의 광고 서비스와 비교해 우수한 점은?

A. 요금제가 다양하다. 노출당 과금 뿐만 아니라 앱 인스톨당 과금 등 광고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인스톨당 과금은 오페라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동영상 해상도가 뛰어나고,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니라 앱 내부에 미리 저장해 놓는 것도 강점이다. 다른 모바일 동영상 광고 업체가 흉내내지 못하는 오페라만의 강점이다.

기술적 안정성도 뛰어나다. 앱이나 게임 내에 광고를 장착해도 게임 작동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많은 퍼블리셔들에게 오페라의 광고 서비스가 선호받는 이유다.

Q. 오페라 전체 매출에서 동영상 광고 사업의 비중은?

A. 오페라는 작년 6,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4,500만 달러가 모바일 광고 사업으로 거둔 것이다. 모바일 광고 사업 매출의 절반은 일반 모바일 광고에서, 남은 절반이 모바일 동영상 광고에서 나온다.

Q. 광고 개인화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A. 특정 광고가 어떤 연령대, 성별의 사용자에게 인기 있는지, 어떤 지역에서 인기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일반 모바일 광고는 브랜드 광고를, 모바일 동영상 광고는 퍼포먼스 광고를 투입하고 있다. 브랜드 광고와 퍼포먼스 광고는 데이터 분석 시점이 조금 다르다. 브랜드 광고는 사용자에게 노출하기 전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퍼포먼스 광고는 광고 노출 후 어떤 사용자가 광고에 반응하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오페라미디어웍스의 모바일 동영상 광고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최고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아태지역에선 비즈니스를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국을 포함해 주요 아태 지역 국가에서 최고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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