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맞은 캠퍼스 서울, 지난 1년간의 성과는?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구글이 만든 창업 지원 공간 '캠퍼스 서울'이 설립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갖고,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5월 문을 연 캠퍼스 서울은 전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열렸으며, 지금까지 다양한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네트워킹 및 해외 진출을 돕는 허브로 자리 잡았다.

캠퍼스 서울 임정민 총괄은 "캠퍼스 서울은 지난 1년간 입주사 및 캠퍼스 서울을 찾은 창업가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과 계속 소통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제공해, 국내 스타트업이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지원하고, 나아가 서울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캠퍼스 서울
캠퍼스 서울

캠퍼스 서울은 설립 1년 만에 1만 3,000여 명의 창업가, 투자자, 창업 준비자 등이 커뮤니티 회원으로 가입하고, 한 해 동안 450개 이상의 창업 관련 행사를 개최했으며, 연간 총 2만 명 이상의 창업가가 방문하는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잡았다. 특히 다양성이 공존하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둬, 80개 이상 국적의 창업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전체 회원의 30%는 여성이다.

캠퍼스 서울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트라이문 김사랑 대표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캠퍼스 서울에서 웹 사이트를 제작하고, 구두 브랜드를 세웠다. 현재는 근처에 사무실 마련하고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캠퍼스 서울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라이문 김사랑 대표
트라이문 김사랑 대표

입주사 전용공간에는 현재 7개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입주사와 졸업한 스타트업 9곳은 지난 1년간 총 121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액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파트너사인 500스타트업, 스트롱벤처스 등과 함께 글로벌브레인 같은 해외 벤처캐피털도 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하고,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투자자 네트워킹을 돕고 있다.

캠퍼스 서울은 국내 다른 스타트업 지원 공간과도 협업 중이다.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마루180은 지난 2015년부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으며, 마루180 @Campus라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마루180 이희윤 매니저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마루180의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와의 네트워크 등 스타트업 지원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캠퍼스 서울은 스타트업 입주사 전용공간 외에도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위한 이벤트를 주최하거나 참석할 수 있는 이벤트홀, 개발자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앱과 프로그램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디바이스 랩, 캠퍼스 서울 회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 카페, 책상, 회의실, 강의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타트업 커뮤니티 누구나 캠퍼스 서울 내 공간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캠퍼스 서울 내에서 총 360건 이상의 커뮤니티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캠퍼스 서울
캠퍼스 서울

또한, 지난 1년간 총 90개 이상의 자체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하여 7,500명 이상의 창업가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1년 간 여성 창업가 양성 등 다양성과 글로벌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춰 부모를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엄마를 위한 캠퍼스',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참가하는 '캠퍼스 익스체인지', 스타트업 공개 채용 행사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 스타트업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캠퍼스 스타트업 스쿨', 성공한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캠퍼스 토크', 창업가와 투자자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캠퍼스 멘토링' 등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육아로 창업의 꿈을 미루고 있었던 부모의 창업을 돕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부모 창업가도 캠퍼스 서울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교류하고,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8개월 미만의 유아가 놀 수 있는 공간과 아기 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해 평소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힘들었던 엄마, 아빠도 육아에 대한 부담 없이 아기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7월 처음 시작했으며, 22명이 1기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중 약 70%가 계속해서 창업을 준비 또는 진행 중이다.

엄마를 위한 캠퍼스
엄마를 위한 캠퍼스

2016년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은 3월 30일부터 5월 25일까지 9주간 진행하며, 실제로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 CEO와 각 분야별 전문가, 투자자 등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창업 아이디어 선정, 시장조사, 비즈니스모델 수립, UX/UI 트렌드, 마케팅, 펀딩 등의 다양한 세션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사업 구상에서 실제 창업에 이르는 과정을 아우를 수 있다.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는 인재 채용을 원하는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을 연결하는 행사로, 2015년 9월 처음 시작해 현재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정기 행사를 갖고 있다. 대규모 공채나 취업설명회 같은 기회를 가지기 힘든 스타트업이 이를 활용해 채용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세계 스타트업이 주제별 특화 도시에 모여 네트워킹과 함께 현지 사용자 특성 파악과 제품 개선, 투자 유치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인 '구글 창업가 지원팀 익스체인지'를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게임'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세계에서 선발한 게임 스타트업이 서울을 찾아 한국 모바일 게임 업계의 트렌드를 공유하고, 국내외 모바일 개발사와 전문가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캠퍼스 서울은 2년 차를 맞은 2016년에는 1년 차 운영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확충할 계획이다.

캠퍼스 서울
캠퍼스 서울

기존 캠퍼스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에 더해 구글 글로벌 엑스퍼트 위크 프로그램이 신설하고, 영업, 마케팅, 개발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전 세계의 구글 직원이 6월 13일부터 2주간 캠퍼스 서울에 상주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에 컨설팅을 제공한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캠퍼스 스타트업 스쿨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교육 세션을 진행하고, 성장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집중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시작한다. 외부 파트너 외에도 구글플레이, 머신 러닝, 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담당하는 구글 내부의 전문 인력들이 멘토링에 참여해 기술, 창업, 디자인, 법률,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 및 멘토링 세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캠퍼스 서울 임정민 총괄은 "창업가는 외롭다. 누굴 만나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창업가가 이 공간에서 자신이 나가야할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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