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외출하면 꺼지고, 귀가하면 켜지고...스마트 전등 스위치 '고리'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침대에 누워서 이것저것 하다가 자려고 할 때 가장 귀찮은 일은 아마 일어나서 불을 꺼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잠깐 일어나면 되는 일이지만, 차라리 그냥 켜놓고 자고 싶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반디통신이 만든 스마트 전등 스위치 '고리'는 스마트폰으로 스위치를 온/오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고리 스위치를 쓴다면, 더는 침대에서 일어날 필요가 없다.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 직접 IT동아 사무실에 설치해 봤다.

설치

제품은 크게 2가지로 구성된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와 브리지가 그것이다. 직접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은 브리지이며, 브리지와 스마트 스위치 사이는 Z웨이브를 사용해 통신이 이루어진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전원을 끄라는 신호를 보내면, 이 신호는 인터넷을 타고 브리지로 전달된다. 그리고 브리지는 전달받은 신호를 Z웨이브를 사용해 스마트 스위치로 보낸다.

설치는 집에 사용하는 스위치를 고리 스위치로 교체하는 것이 먼저다. 직접 나사를 풀고 스위치를 분리해 바꿔야 하다 보니 약간은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드라이버로 나사 몇 번 풀어본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작업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전류가 흐르는 부분인 만큼 작업 전에 두꺼비를 내려놓는 게 좋다.

버튼의 수에 따라 1구, 2구, 3구가 판매되니 맞는 고리 스위치를 구매하면 된다. 체험한 제품은 2구 스위치. 기존 스위치를 분리한 후 버튼 순서만 주의해서 연결한 후 장착하면 교체 끝. 해보기 전에는 복잡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간단하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다음으론 브릿지를 설치하고, 브릿지와 고리 스마트 스위치를 연결해야 한다. 브릿지는 콘센트에 직접 꽂으면 되면 형태다. 이후 스마트폰에 '스마트홈'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앱을 설치하면 연결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전체적인 연결 과정을 이야기하면, 스마트폰 와이파이 메뉴에서 브릿지의 와이파이를 찾아 연결한다. 이후 앱을 실행하고, 기기 등록 메뉴에서 'Z-wave Brideg'를 선택한다. 그럼 가정 내 와이파이와 연결하는 과정이 나온다. 여기서 집에서 쓰는 와이파이를 선택하고 연결하면, 브리지가 집의 와이파이와 직접 연결이 된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브리지를 집의 와이파이와 연결했다면, 다음은 스마트 스위치와 브리지를 연결해야 한다. 기기 등록 메뉴에서 '스마트 스위치'를 선택하면, 브릿지의 Z-wave LED가 깜빡인다. 이후 스마트 스위치의 1구 버튼을 3초가량 누르면 잠시 후 브리지와 스마트 스위치가 연결된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브릿지와 스마트 스위치의 거리가 멀어도 상관없을까? 이를 위해 반디통신은 메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했다. 브리지 - A 스위치 - B 스위치 구조에서 B 스위치가 다소 멀어도 브리지에서 보낸 신호는 A 스위치를 거쳐 B 스위치로 전해진다. 스위치를 타고 전달되기 때문에 넓은 공간도 문제없다.

스마트폰으로 온/오프

고리 스마트 스위치의 가장 기본 기능은 스마트폰에서 온/오프를 할 수 있다는 점. 앱을 실행하면, 등록한 스마트 스위치가 첫 화면에 나오고, 현재 상태도 보여준다. 현재 IT동아 회의실과 대표실에 2구짜리 스마트 스위치를 각각 설치한 상태다.

모든 스위치를 한 번에 온/오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방의 스위치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스위치를 끄고 켠 경우 이력이 모두 남아 확인이 된다. 외출 시 스위치를 끄지 않고 나가더라도 스마스트폰에서 확인 후 간단하게 끌 수 있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외출 시 자동으로 꺼진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위치에 따른 자동 온/오프 기능. 지오펜싱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외출 시 자동으로 꺼지고, 귀가 시 자동 켜지게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계정 관리에서 집 위치를 입력해 놓아야 한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이후 '모드 > 모드 관리'에서 원하는 항목에 스위치를 등록하면 된다. 외출에 스위치를 등록해 놓고, 시간은 오전 9시, 집에서 멀어졌을 때를 각각 활성화했다. 이후부터는 9시가 되면 스위치는 꺼지게 되며, 집에서 멀어지게 되어도 스위치가 꺼진다. 시간은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다.

외출뿐만 아니라 반대인 귀가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혼자 사는 이가 많은 요즘 야근으로 늦게 귀가할 때 불 꺼진 집에 들어가는 것만큼 싫은 일도 없다. 하지만 고리 스마트 스위치를 사용하면, 집에 들어가기 전 자동으로 스위치가 켜진다. 어두운 집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 테스트로 출근하면 사무실 회의 스위치가 켜지도록 설정해 봤다. 분명 출근길에 꺼져 있는 걸 확인했는데, 사무실 도착해 보니 어느새 켜져 있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
고리 스마트 스위치

수면 모드를 사용해 잠든 시간 이후에 자동으로 불이 꺼지게 할 수도 있다. 불 끄는 걸 잊고 깜빡 잠이 들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불이 꺼진다.

스마트 홈의 시작

스마트 전구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구를 끄고 켤 수 있는 제품이다. 다만 스마트 전구의 경우 일반 소켓에 끼우는 형태이다 보니 사용이 제한적이다. 화장실에는 소켓이 많이 쓰이지만, 일반 가정집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는 전구의 형태와 상관없이 쓸 수 있다. 불을 끄고 켜는 스위치를 스마스 스위치로 교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위치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크게 어렵지 않고 한 번만 해두면 된다.

며칠 고리 스마트 스위치를 사용해 보니 당장 집에도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시 넘어서 들어가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어두운 집에 들어가 스위치를 더듬거리는 것이 여간 싫은 게 아니었고, 걸핏하면 불을 켜놓고 잠드는 일이 많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만 있다면, 이런 점을 더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고리 스마트 스위치처럼 PC나 스마트폰이 아닌 사물에 인터넷 연결이 되는 걸 IoT(사물인터넷)이라고 한다. 스위치 하나만으로도 무척 편해졌는데, 앞으로 IoT가 어떤 편리함을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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