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 나만의 과외 선생님 - 바풀공부방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올해로 중학교 2학년생이 된 최민우 군은 고민이 많다.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수학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를 따라잡는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학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혼자 머리를 싸매고 끙끙앓는 소리를 낼 수밖에. 그렇다고 과외 선생님을 부르자니 높은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고, 학교, 학원에 이어 과외까지 받으려니 남는 시간이 없을 것 같다. 결국 최 군이 선택한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수학 과외를 받는 방법이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 어디서나 물어볼 수 있었고, 원격으로 과외를 받다보니 그리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선뜻 낼 수 있을 정도로 비용이 저렴했다.

문제풀기 서비스 '바로풀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풀(Bapul)'이 학생들과 과외 선생님을 스마트폰을 통해 1:1로 연결해주는 원격 과외 서비스 '바풀공부방'을 출시했다. 바풀 이민희 대표를 만나 바풀이 어떤 회사인지, 바로풀기는 어떤 서비스인지, 그리고 바풀공부방은 어떤 서비스이며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바풀 이민희 대표
바풀 이민희 대표
<바풀 이민희 대표>

바풀은 어떤 회사이고, 바로풀기는 어떤 서비스인가?

- 바풀은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학습 서비스를 만드는 스마트 러닝(Learning) 회사다. 시작은 내(이민희 대표)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제공하던 것이었다.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던 도중 네이버 지식인 답변 가운데 수준 있는 답변이 드물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회사를 세우고 학생들의 질문에 수준 높은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바풀과 바로풀기다.

2011년에 시작한 회사가 벌써 5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많이 성장했다. 17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규모로 컸다. 이 가운데 11명이 개발자다.

바로풀기는 학생들이 공부하던 도중 생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공부 도중 막히는 부분을 사진으로 찍거나 글로 적어서 올리면 바로풀기 커뮤니티에 있는 학생 또는 선생님이 이에 대한 답변을 해준다. 많은 사람이 물어보는 것이 있다. 바로풀기에 올라온 질문을 바풀 직원이 대답해주냐는 것이다. 직원이 대답해주는 경우는 없다. 바로풀기 커뮤니티에 상주 중인 학생 또는 선생님이 자발적으로 답변해주는 것이다.

바로풀기에 올라오는 질문의 90%는 수학 관련 문제다. 모든 과목을 물어볼 수 있음에도 수학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만큼 많은 학생이 수학을 어려워하고 있다. 사교육비도 수학의 비중이 가장 높다. 게다가 사진으로 찍어서 질문하기에도 좋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바로풀기에 수학 관련 질문을 올리는 것 같다.

정말 수학 공부를 포기하면 질문을 올리지도 않는다. 수학을 어렵게 느끼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수학 관련 질문을 올린다. 많은 학생들이 바로풀기를 통해 답변을 얻은 후 스스로 독학하면서 '나도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내고 있다.

바로풀기에 올라온 질문에는 누구나 다 답변을 달 수 있다. 누구나 다 선생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을 하기 위해 바로풀기를 이용하던 학생이 어느날 스스로의 능력이 향상돼 다른 학생의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는 문제가 나와서 풀어줬더니 답을 받은 학생이 칭찬을 해준다. 그러면 당연히 즐겁다. 좀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문제를 올린 학생은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즐겁고, 문제를 풀어준 학생은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목표를 얻어서 즐겁다. 이것이 바로풀기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목표다.

바로풀기 사용자는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이 가장 많다. 중학교 2~3학년 때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많이 생겨난다. 그때부터 수학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때 포기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바로풀기를 많이 이용한다. 고등학교 1학년은 바풀공부방을 많이 이용한다. 고1 때 기초를 잡아두지 않으면 남은 2년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바로풀기는 4월 기준 누적 질답수가 300만 건에 이른다. 이제 학생들이 학교, 학원 공부에 대한 답이 궁금하면 네이버 지식인보다 바로풀기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바풀공부방은 어떤 서비스인가?

- 바풀공부방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디멘드 과외 서비스다. 교육은 역시 1:1로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과외는 높은 비용과 긴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담스러워한다. 게다가 오프라인 과외를 받고 싶어도 지방에선 과외 선생님을 찾기 힘들다.

바풀공부방
바풀공부방

바풀공부방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서울, 지방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이 동일한 품질의 1:1 과외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학생들이 바풀공부방 앱을 통해 과외 선생님을 찾은 후 질문을 올리면 과외 선생님이 이에 대한 답을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서 해준다. 학생들이 자습도중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물어볼 수 있다. 수학, 국어, 영어, 과학 등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면 무엇이든 물어봐도 된다. 학생 자신이 필요할 때 선생님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만 하는 바로풀기와 달리 바풀공부방은 학생과 선생님을 먼저 연결한 후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만큼 학생들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선생님은 내 학생이라는 책임감이 생긴다.

바풀공부방은 혼공족(혼자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과 학교, 학원 수업을 따라기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어울린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혼공족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다 보면 답이 안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어볼 곳이 없어서 답답하다. 이 때 바풀공부방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바풀공부방의 과외 선생님이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학교, 학원이 끝나고 자습을 하다 보면 밤 10시가 넘는다. 궁금증이 생겨도 답을 찾을 길이 없다. 학교와 학원에서 내준 질문이 매우 여러운데도 불구하고. 이때 바풀공부방을 활용하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다음날 학교와 학원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 있게 된다. 그만큼 학교, 학원 수업의 능률도 향상된다.

여담으로 우리나라 중학생 대부분이 학원을 다니고 있다. 학원이 많은 숙제를 내주는데, 정작 이를 스스로 해결하자니 매우 어렵다. 때문에 학원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풀공부방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원이 학생들의 궁금증과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바풀공부방을 이용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바풀공부방은 선생님과 학생간의 관계가 생긴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나를 챙겨주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온라인이라서 생기는 장점도 있다. 얼굴이 보이지 않은 상태로 채팅을 하니까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거리낌 없이 모두 물어볼 수 있다.

과외 선생님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한 것인가?

- 바로풀기에서 4년 동안 답변을 최소 100개 이상 한 사람 가운데 학생을 가르칠 능력이 있는 분들을 찾았다. 대학생 이상의 학력을 가진 150명을 선발하고 직접 영입했다. 현직 학원강사, 전문 과외 선생님, 퇴직 교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풀공부방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려면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일단 모바일을 통해 답변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바로풀기에서 답변을 100개 이상 달은 선생님을 선별했다. 또, 수업 경력이 많아야 한다. 때문에 선별한 선생님을 직접 만난 후 인터뷰를 진행해서 그분들의 능력을 일일이 확인했다.

과외선생님은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학원이 문닫는 저녁 10시 이후 투잡을 뛰려는 학원 선생님, 교육학을 전공한 경력 단절 여성, 경험 많은 퇴직 교사를 중심으로 찾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바풀공부방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 스마트폰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인식이다. 많은 학부모가 학생들이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어도 공부말고 딴짓을 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도 PC와 다를게 없다. PC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많은 학부모들이 PC를 공부에 방해가 되는 부정적인 기기로 인식했다. 하지만 지금은 PC를 통해 강의를 보고 공부를 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도 학생들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로풀기와 바풀공부방이 그러한 인식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바풀공부방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계획이나 향후 추가할 서비스가 있는가?

- 다양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 특정 도서실과 연계해서 해당 독서실에선 바풀공부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학생과 선생님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학습공간도 세울 계획이다.

현재 바로풀기와 바풀공부방을 이용하는 학생을 위해 상담매니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이를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공부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학습 방법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어 학생들에게 맞는 과외 선생님을 추천해주고 있다. 상담매니저는 바풀공부방 내에서 학습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체크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는 내(이민희 대표)가 직접 상담매니저를 하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매니저 인력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다.

바풀공부방의 이용 비용은?

- 바풀공부방은 시작한지 약 한 달 정도된 서비스다. 과외 선생님이 필요한 서비스의 특징 때문에 바로풀기와 달리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2시간 4,000원, 4주 13만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자습 도중 막히는 학생을 위해 2시간 요금제를, 과외 선생님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으려는 학생을 위해 4주 요금제를 준비했다. 오프라인 과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의 공부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풀공부방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바풀 이민희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테스코에 입사했으나, 나만의 사업을 위해 사직서를 내고 바풀을 시작한 청년 창업가다. 친동생과 친동생의 친구들을 가르치던 경험을 살려 온라인 교육 사이트를 만들었고, 이를 바로풀기로 확대했다. 바풀공부방은 바로풀기를 통해 입증받은 교육 사업모델을 수익화하는 것이 목표다.

바풀
바풀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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