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품은 호텔, 예약부터 룸서비스까지 척척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IT가 산업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 푸드테크, 핀테크 등 IT와의 융합으로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은 명백하다.

숙박업계 또한 마찬가지. 호텔이 점점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으며, ICT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예약 및 결제뿐만 아니라 투숙 환경 조절, 룸서비스 신청까지 손가락만 까딱하면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특히 IoT(사물인터넷) 기술은 숙박 문화에 빠르게 스며들며 고객에서 더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숙박과 IT의 결합, 어떤 모습일까? 국내 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는 이세돌 프로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 장소로 유명세를 치른 곳이다. 바둑 대결이 있기 전만 하더라도 택시 기사에게 포시즌스 호텔로 가자고 하면 어딘지 헤맸지만, 지금은 이세돌 호텔이라고만 하면 척척 데려다 준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 호텔은 자체 모바일 앱을 만들어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9월 업그레이드를 통해 포시즌스 서울을 추가한 상태. 고객은 앱을 통해 호텔 예약과 체크인은 물론, 다양한 갤실 서비스까지 요청할 수 있다. 의류 다림질 신청, 네일숍 예약뿐만 아니라 투숙객의 취향에 따라 매트리스 부드러운 정도까지 손끝에서 선택할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의 맥케이 사장은 "모바일 세대가 아닌 나도 쉽게 쓸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며 "정말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드는 건 결국 서비스"라고 말했다. 포시즌스 서울에 묵게 된다면, 태블릿에서 가글액을 요청해 보자. 약 5분 만에 직원이 가글액을 쟁반에 받쳐 들고 와 노크할 것이다.

스마트 호텔
스마트 호텔

호텔 스카이파크

서울 명동에서 세계 처음으로 '스마트 객실 서비스'를 상용화한 호텔이 있다. 호텔 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점이 바로 그 주인공.

호텔 스카이파트는 LG CNS의 도움을 받아 최상층인 15층 16개 객실에 '스마트 그린 플랫폼(Smart Green Platform)' 기반의 호텔 특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객실 키와 리모콘을 없애고 체크인부터 객실 환경 조절까지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게끔 한 것.

실내 온도와 조명 조절, TV를 끄고 켜는 것은 물론 청소 요청 등의 편의 서비스 신청도 터치 한 번이면 해결된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후불 전자결제를 할 수 있는 스마트 결제 서비스, 예약 시스템과 연동된 에너지 절감 서비스 등으로 기능 확장 중이다. 투숙객들은 호텔 밖에서 미리 객실 온도를 설정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

야놀자

야놀자는 숙박 관련 사업을 펼치는 회사로 O2O 숙박 앱 서비스로 알려진 곳. 자사 프랜차이즈 숙박업소인 '코텔'에 열쇠 없이 앱을 통해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은 입실 시 프런트를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예약 후 객실로 바로 가서 앱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퇴실 또한 프런트를 거칠 필요가 없다.

여기에 객실 내 고객들의 출입, 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해 청소를 진행하는 시간과 인력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다. 야놀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최대 30% 정도의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차량호출, 비품 추가 주문, 시간 연장 결제, TV/에어컨/조명 컨트롤 등의 서비스로 확장될 예정이다.

스마트 호텔
스마트 호텔

롯데시티호텔 명동

올해 1월 6일 지상 27층, 지하 4층, 430실 규모의 롯데시티호텔 명동이 개관했다. 명동에 있는 비즈니스호텔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눈길을 끄는 부분은 LG전자와 협업으로 전 객실에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한 것. 전체 객실에 스마트 통합 솔루션을 적용한 호텔은 이곳이 처음이다.

객실에 갖춰져 있는 스마트TV의 리모컨과 투숙객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명, 온도 등 객실 제어를 할 수 있으며, 청소나 모닝콜 등을 요청할 수 있다. TV 리모컨 사용 시 TV 화면을 통해 해당 메뉴를 선택하면 호텔 관리자 PC로 전송된다.

고객이 객실에 들어서면 호텔 안내는 인쇄물이 아니라 TV를 통해 제공된다. 흥미로운 건 고객의 모국어로 안내가 이루어진다는 것. 체크인할 때 기록했던 정보를 바탕으로 이런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신라스테이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이다. 지난 2월 29일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객실 예약부터 체크인, 호텔 주변 여행 가이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 레저베이션(Smart Reservation), 스마트 어라이벌(Smart Arrival), 스마트 스테이(Smart Stay), 스마트 페이 (Smart pay) 등 4가지 콘셉트로 이루어진다.

앱을 이용한 예약 서비스에서는 신라스테이 호텔(광화문, 역삼, 동탄, 제주, 울산, 서대문, 마포)의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사전 체크인 정보를 입력하면, 체크인 시간이 단축된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비롯한 객실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휴대폰 하나로 진행할 수 있는 것.

특히 신라스테이 광화문에는 삼성SDS와 협력한 키리스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앱으로 도어락을 열 수 있다. 체크인 후 프론트에서 푸시 메시지가 오면 모바일로 내려받고 객실로 이동해 핸드폰을 객실 문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열린다.

앱의 로컬가이드는 주변 추천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며, 신라리워즈 회원으로 가입하면 스마트페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호텔
스마트 호텔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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