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기능에 충실한 호텔 앱 만들겠다" 호텔타임 장영철 부대표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호텔은 예약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지만, 중소형 숙박인 모텔은 예약이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숙박 O2O 서비스가 나오면서 모텔도 예약이 점차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 최근에는 모텔에만 그치지 않고, 호텔까지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숙박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품고 있지만, 모텔과 호텔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호텔 분야까지 확장한 것인지 직접 위드이노베이션 장영철 부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기어때 장영철 부대표
여기어때 장영철 부대표
▲ 호텔타임을 총괄하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 장영철 부대표

위드이노베이션이 내놓은 호텔 앱 이름은 '호텔타임'이다. 작년 12월에 나왔다. 호텔은 자체적으로 웹사이트나 앱을 만들어 예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도 다양하게 나와 있는 상태다. 호텔은 예약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 보니 온라인 서비스가 비교적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다.

호텔타임과 일반 호텔 예약 앱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호텔타임은 호텔 타임 커머스 서비스다. 타임 커머스는 마감 시간이 지나면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숙박권은 당일 판매되지 않으면 아무런 이익을 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업주는 빈 객실을 만들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를 판매하고자 한다.

다만 호텔타임은 타임 커머스에 머무르길 원하지 않는다. 장영철 부대표는 "가격뿐 아니라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이 고민 없이 한 번에 결정할 수 있는 호텔 예약이라는 핵심 가치에 집중한 서비스"라고 말한다.

일반 호텔 예약 앱은 다양한 호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선택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가격이나 프로모션, 혜택 등도 정해진 수수료 내에서 정적으로 관리된다. 기존 호텔 앱들이 예약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이 때문에 호텔타임은 모든 호텔을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호텔타임 담당자가 호텔 상태를 먼저 파악해 호텔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호텔들을 엄선한다. 사용자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고 예상된다면 처음부터 제휴하지 않는다.

일화로 호텔타임은 론칭 초기 매출 1위 호텔과 제휴를 중단한 적이 있다. 매출은 높았지만, 고객들의 클레임이 많았던 탓이다. 이 때문에 호텔 측은 비상 대책 회의까지 소집해 대응했고, 더 좋은 객실을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약속 후 다시 제휴를 시작했다. 매출보다 고객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호텔 제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선별된 호텔들은 실시간 최저가로 제공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조정되고 추가 혜택이나 호텔 프로모션도 당일 저녁에 추가된다. 자연스레 당일 호텔은 타임 커머스가 이루어진다. 장영철 부대표는 "호텔 선택에 있어 필수 정보만 제공하고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면서 심플하게 만들었다"며 "이용자가 고민할 필요가 없이 바로 선택하고 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타임
호텔타임

위드이노베이션은 '여기 어때'란 앱으로 모텔 O2O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태다. 숙박 시설이긴 하지만, 모텔과 호텔은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장영철 부대표는 모텔에 대해 20~30대 남녀가 주 고객이다 보니 브랜드, 시설보다 적정가격과 상권과의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사전 예약 시스템이 점차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당일 가까운 지역의 숙소를 찾아 이용하는 즉시성도 강한 곳이라고 한다. 모텔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 탓에 폐쇄적인 성격도 언급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마케팅이나 홍보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시피 했다.

"최근 여기어때 등 마케팅 플랫폼들이 숙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줘 기존 이미지에서 변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마케팅 플랫폼들이 성장해 기존 인식들이 개선된다면 모텔시장도 과거보다 활성화되고 규모도 점차 성장할 거로 생각한다"고 장영철 부대표는 밝혔다.

모텔과 비교하면 호텔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곳이다. 장영철 부대표는 호텔이 숙박이라는 기본 목적과 더불어 더욱 나은 서비스와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장소라며, 과거에는 호텔의 종류와 가격대가 한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이 이용하기 다소 부담스러웠고,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호텔 수가 증가하고 종류와 규모도 다양해져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장영철 부대표는 "모바일의 성장으로 호텔의 상태와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져, 내국인의 이용이 늘고 있다"며 "이제 호텔도 과거 브랜드에 의존한 마케팅이 아닌 호텔만의 시설, 서비스, 가격을 고객에게 어필해야 할 때가 왔다"고 언급했다.

호텔타임 장영철 부대표
호텔타임 장영철 부대표

모텔은 전국에 3만여 개가 존재한다. 기본 단가는 낮지만, 규모가 크다. 이에 비해 호텔은 1000여 개 내외다. 매출 규모는 모텔이 3~4배 정도 더 크다. 하지만 장영철 부대표는 "과거 호텔은 특급 위주였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호텔도 생겨나고 있다"며 "시장규모는 지속해서 성장 중"이라고 말한다.

특히 타임 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서울지역 신규 호텔의 공급이 늘면서 수요대비 공실이 늘어난 것이 이유다. 타임 커머스 플랫폼이 공실률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은 호텔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장영철 부대표는 "과거 소셜커머스는 단순 땡처리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온라인 쇼핑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며 "호텔타임 또한 타임 커머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호텔 예약 서비스 플랫폼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호텔타임 장영철 부대표
호텔타임 장영철 부대표

호텔로 영역을 확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익스피디아, 아고다, 인터파크, 세일 투나잇, 데일리 호텔 등 이미 호텔 예약 앱은 넘치는 상황. 장영철 부대표는 "장기적으로 숙박 O2O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어 호텔 예약 서비스는 필수적이었다"며 "일반 호텔 예약 서비스와 경쟁하기 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호텔타임 출시 당시 유사한 당일 호텔 예약 시장에도 이미 선발주자는 있었지만 경험과 역량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이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장영출 부대표는 말한다.

이를 방증하듯 호텔타임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출시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호텔예약 앱 중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월평균 매출이 30~40%씩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1, 2월 매출은 전월 대비 60%씩 증가했단다. 2월 월간 거래억은 10억 원을 넘어섰으며, 다운로드 수 50만 돌파, 회원 수 30만을 달성했다.

타임 커머스 서비스인 호텔타임이 전면에 내세우는 무기는 실시간 최저가 정책. 모텔은 가격에 민감하지만, 과연 호텔도 그럴까? 장영철 부대표는 이에 대해 같은 품질의 상품이라면 저렴한 것을 고르는 게 이치다며 "직접 분석한 바로는 호텔 앱을 쓰는 사람은 여러 개의 앱을 깔고 가격을 비교하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호텔 앱마다 객실 가격, 상태가 다 다르므로 비교할 수 있는 주요 지표는 가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수익은 판매 객실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형태다. 추가적인 수익모델이 앞으로 나올 수 있겠지만 현재 수익보다는 플랫폼을 키우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란다. 호텔타임을 통해 호텔 이용뿐만 아니라 스파, 레스토랑 등 호텔 부가 서비스까지 모두 찾고 예약할 수 있도록. 특별한 가격과 혜택, 서비스를 묶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호텔타임의 성장 속도는 가장 빠르다. 특히 호텔타임 매출의 30%는 재구매 고객에서 나온다. 재구매율을 높이고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고 장영철 부대표는 밝혔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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