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해주는 도구 '어도비 Xd'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과거보다 요즘 디자이너들이 요구받는 업무 능력은 훨씬 많다. 이미지와 아트웍을 창조하는 것은 기본, 와이어프레이밍(wire-framing), 시제품 작업(prototyping), 상호작용(interaction) 디자인, A/B 테스트와 같은 과정도 이제는 디자인 범주에 들어간다. 웹, 모바일 디자인이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하게 되다 보니 나타난 변화다.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도구도 예전에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한두 가지에 그쳤다면 지금은 훨씬 다양하게 쓰인다.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가 중요시 되다 보니 다양한 크기의 화면에 대응해야 하며, 원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디자이너 또한 새로운 툴을 사용함에 있어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문제는 여러 도구를 쓰다 보니 작업에 불편함이 생긴다는 것. 보통 디자인을 하고, 그걸 테스트하기 위해 프로토타이핑을 한 후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디자인 도구, 프로토타이핑 도구가 다 다르다 보니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도구로 옮겨가고, 그 후 다시 포로토타이핑 도구로 이동해야 한다.

어도비는 이런 디자이너의 워크플로우를 오랜 시간 관찰한 후 통합적인 도구가 필요함을 인지하게 되고, 지난해 '프로젝트 코멧(Comet)'을 선보인다. 이후 500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탄생한 것이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디자인 CC(Adobe Experience Design CC)'다. 줄여서 어도비 Xd라고 부른다. 아직 정식 버젼은 아니고 '프리뷰(preview)' 버전이다. 매월 새로운 프리뷰를 릴리즈할 계획이다.

어도비 xd
어도비 xd
▲ 어도비 UX 디자인 제품 관리 디렉터인 앤드류 쇼튼이 어도비 Xd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도비 UX 디자인 제품 관리 디렉터인 앤드류 쇼튼(Andrew Shorten)은 "기존 어도비 소프트웨어에 기능을 추가해 디자이너들의 불편함을 해소할지 새롭게 만들지 고민했다"며 "디자이너와 이야기해보니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도구를 원해 어도비 Xd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부터 프로토타이핑, 외부 송출, 개발자용 파일까지 한 번에 다 할 수 있는 전문 도구를 만든 것.

어도비 Xd의 특징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일단 속도가 빠르고 가볍게 작동한다. 대용량의 아트보드나 복잡한 프로젝트도 매끄럽게 이동, 확대/축소를 해가며 작업할 수 있다. 디자인 과정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반복 작업은 '그리드 반복(Repeat Grid)' 같은 기능을 사용해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어도비 xd
어도비 xd
▲ 어도비 Xd

앤드류 쇼튼은 "디자이너들이 반복 작업을 하면서도 불평을 잘 안 한다"며 "그걸 관찰하면서 이런 점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도구와의 연동도 긴밀하게 이루어진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CC와 어도비 포토샵 CC와 같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데스크톱 앱에서 기존 에셋을 손쉽게 가져와 사용할 수 있으며,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라이브러리(Creative Cloud Libraries)와 어도비 스톡(Adobe Stock)과도 긴밀한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

완성된 디자인은 쉽게 공유할 수 있다. 해당 내용은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디자인 CC 총괄 디자이너인 탈린 와즈워스가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는데, 결과물을 웹에 올린 후 url 공유를 통해 고객,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것.

어도비 Xd
어도비 Xd
▲ 어도비 Xd를 시연하고 있는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디자인 CC 총괄 디자이너인 탈린 와즈워스

현재 어도비 Xd는 맥 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10 용은 현재 개발 중으로 올 여름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버전 또한 여름에 배포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iOS, 안드로이드용으로도 출시된다. 프리뷰 버전은 어도비 ID만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1.0 버전은 디자이너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 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앤드류 쇼트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기능이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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