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PC, 더블클릭 한 방에 쑥~ 케이부스터

강형석 redbk@itdonga.com

PC라는 물건은 쓰면 쓸수록 느려지는 운명을 안고 있다. 이는 저장장치 특성 때문이다. 기기 내부의 원반(플래터)을 빠르게 돌려 읽기/쓰기에 대한 추진력을 얻는 하드디스크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성능이 저하된다. 처음에는 빠른 것 같으면서도 취향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하나 둘 설치하면 데이터가 원반 여기저기에 누적되고 자료를 찾는데 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요즘이야 기계적 요소가 대부분 배제된 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가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앞세우며 세력을 넓히는 중이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성능 저하를 몸으로 느끼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하드디스크를 쓰는 사람도 많고, 이들은 지금도 성능 저하에 시달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오래된 PC를 쾌적하게 쓰려면 결국 데이터를 모두 초기화하는 포맷(Format) 뿐일까? 조금만 눈을 돌리면 길은 있다. 지금 소개할 케이부스터는 느린 PC에 활력을 불어넣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프리웨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실행만 하면 끝~

케이부스터는 프리웨어로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 받아 실행하면 된다. 자료는 네이버 소프트웨어 내 윈도 관리 항목이나 개발자 블로그 등을 활용하자. 파일을 내려 받으면 1MB도 채 안 되는 소박한 용량의 실행파일 하나가 저장된다.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파일을 실행하면 작은 창이 하나 등장하는데, 이 화면에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부스트 작업을 한다거나 설정창을 불러 온다거나, 개발자에게 오류 보고도 가능하다. 사용 방식도 더블클릭을 한다거나 아이콘을 클릭하는 식으로 구현해, 누구나 쉽게 적응하도록 했다.

케이부스터
케이부스터

< 케이부스터의 기본 창 화면.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

처음 실행하면 큼직한 엑스(X) 표시와 함께 '부스트 안됨'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아무래도 실행 후,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이니 그렇다. 프로그램을 정리하려면 아래 더블클릭하라는 안내대로 창 위에서 마우스 좌측 버튼을 빠르게 두 번 클릭해 주자.

더블클릭하면 부스트 작업을 정말 할지 여부를 한 번 더
묻는다.
더블클릭하면 부스트 작업을 정말 할지 여부를 한 번 더 묻는다.

< 더블클릭하면 부스트 작업을 정말 할지 여부를 한 번 더 묻는다. >

더블클릭을 하면 바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경고창을 한 번 더 띄워서 정말 부스트 작업을 실행할지 여부를 묻는다. 정말 진행을 하겠다면 예를 누르고,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다면 아니오를 누르면 된다. 사실, 무턱대고 예를 눌러 부스트 작업을 실행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유는 프로그램의 특성 때문. 케이부스트는 기본 설정에서 실행 중인 모든 작업 프로세서를 종료해 PC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작업 진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미리 저장을 해두거나 종료를 해야 한다.

물론, 모든 작업이 갑자기 종료되어 데이터를 잃는 대형사건을 미연에 막기 위한 조치도 가능하다. 이는 설정 메뉴에서 이뤄지는데, 아래에서 더 설명하도록 하겠다.

작업이 종료되면 종료가 완료 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작업이 종료되면 종료가 완료 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 작업이 종료되면 종료가 완료 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

작업이 마무리되면 '모든 프로세스 종료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확인 메시지 창이 나타난다. 확인을 눌러주면 부스트가 종료됨과 동시에 X 표시가 되어 있던 케이부스트 메인 화면은 V자 표시와 '부스트 완료'라는 메시지로 전환된다. 컴퓨터가 깨끗하다는 메시지도 아래에서 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실행되던 소프트웨어가 모두 종료되기에 깨끗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하드디스크가 설치된 기자의 PC로 체험한 결과, 전반적인 반응 속도는 분명 개선됐다. 종료된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실행하면 비교적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하드디스크 자체의 한계를 뛰어 넘는 수준은 아니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러 작업을 실행 중인 상황에서 부스트를 하고, 이 같은 완료 메시지를 보면 조금 허탈할 수
있다.
여러 작업을 실행 중인 상황에서 부스트를 하고, 이 같은 완료 메시지를 보면 조금 허탈할 수 있다.

< 여러 작업을 실행 중인 상황에서 부스트를 하고, 완료 문구를 보면 조금 허탈할 수 있다. >

대참사 막으려면 설정을 미리…

앞서 언급한 것처럼 케이부스터는 실행과 함께 모든 프로세스를 종료해 PC 성능을 확보하는 구조다. 중요 작업이 있다 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다. 일정 시간에 맞춰 저장이 되는 구조라면 모를까, 그것이 아닌 경우 작업했던 것을 모두 잃을 수 있으니 허탈함은 배가 된다. 이런 참사를 막으려면 부스터를 하기 전, 중요 애플리케이션이 미리 종료되지 않도록 설정해 둘 필요가 있다.

프로세스 관련 설정은 케이부스터 메인 화면 우측 상단 두 번째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클릭해주면 메인 화면 외에 또 다른 창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프로세스 확인 창에서 즉시 종료 및 예외 프로세스를 설정하게
된다.
프로세스 확인 창에서 즉시 종료 및 예외 프로세스를 설정하게 된다.

< 프로세스 확인 창에서 즉시 종료 및 예외 프로세스를 설정하게 된다. >

창 내에는 현재 PC에서 실행 중인 프로세스 목록이 모두 나타난다. 중요한 작업의 프로세스 이름을 기억해 둔 다음 저장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혼동할 때가 있다. 버튼의 기능은 생각 외로 단순하게 이뤄져 있다. 우측 상단에 5개 아이콘이 있다. 첫 번째 종료 버튼 아이콘은 해당 창을 닫는 기능이다. 아래 화살표 형태의 아이콘은 새로고침 기능을 한다.

가운데 휴지통 형상의 아이콘은 선택된 프로세스를 즉시 종료하는 역할을 한다. 좌측 프로세스 목록 중 하나를 클릭하고 휴지통 버튼을 클릭하면 '프로세스가 종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작업을 마무리 한다. 일종의 수동 종료 기능이라 보면 된다.

네 번째 아이콘이 바로 제외 프로세스를 지정하는 기능이다. 종료하면 낭패를 볼 프로세스 이름을 잘 기억해 뒀다가 해당 아이콘을 누르면 하나하나 저장되면서 차후 부스트를 걸어도 종료되지 않는다. 포토샵이면 Photoshop, 워드는 WINWORD 등의 프로세스 이름을 갖고 있으니 하나씩 찾아보자.

종료 예외 프로세스를 지정한 상태. 이 때 부스트를 걸어도 해당 프로세스는 종료되지
않는다.
종료 예외 프로세스를 지정한 상태. 이 때 부스트를 걸어도 해당 프로세스는 종료되지 않는다.

< 종료 예외 프로세스를 지정한 상태. 이 때 부스트를 걸어도 해당 프로세스는 종료되지 않는다. >

마지막 아이콘은 사용자가 지정한 종료 예외 프로세스를 확인하는 창을 띄운다. 확인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종료하자. 창이 종료되면서 지정한 예외 목록 내역이 알아서 저장된다. 실수로 목록에 추가했다면 메모장 내용 지운다는 느낌으로 그냥 해당 단어만 없애면 된다.

주 설정은 다양한 기능 보다는 필요한 것만 구현한 듯한
느낌이다.
주 설정은 다양한 기능 보다는 필요한 것만 구현한 듯한 느낌이다.

< 주 설정은 다양한 기능 보다는 필요한 것만 구현한 듯한 느낌이다. >

설정은 메인 창 우측 세 번째 톱니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창은 별도로 나타난다. 화면을 보면 설정 자체가 어렵지 않다. 필요에 따라 설정하면 되지만, 기본 상태를 유지한 채로 써도 무방하다. '로그 저장 폴더 열기'를 클릭하면 작동 상황을 기록해 둔 폴더로 연결된다.

잘 다루면 오래된 PC도 쌩쌩하게~

케이부스터는 느린 PC를 더클클릭으로 쌩쌩하게 만들어주는 마성의 애플리케이션이다. 물론, 처음 실행과 함께 더블클릭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필히 종료 예외 프로세스를 지정한 다음, 부스트 작업을 하길 권장한다. 이에 대한 설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 실행한 많은 사람들이 당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 자체는 장점이 많다. PC는 아무리 빨라도 불필요하게 작동되는 프로세스 때문에 성능이 점차 저하된다. 이를 제거함으로써 성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내에는 업데이트를 자동 확인하거나, 문제가 발견되면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PC를 쓰면서 점차 느려지는 현상을 온 몸으로 느꼈다면, 케이부스터를 한 번 써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방심하지 말고 신중히 실행하자. 소중한 자료가 한 번에 사라진다면 마음 아프지 않은가? 최소한 중요 애플리케이션 정도는 종료해 두는 센스를 갖추는 것도 좋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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