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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충고: 페이스북 앱을 지워라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소망.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은 제자리 걸음이다. 아니, 스마트폰 성능이 발전함에 따라 오히려 줄어들었다. 초창기 스마트폰이 한 번 충전으로 2일은 사용할 수 있었는데, 최신 스마트폰은 하루를 간신히 버틴다. 해외의 IT 매체 폰아레나가 사용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해본 결과 전체 사용자의 63.7%가 배터리 사용시간 개선을 꼽았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다. 이제 스마트폰의 성능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강조해야 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페이스북과 와츠앱

상황이 이러한데 사용자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급격히 감소시키는 앱이 있어 논란이다. 가디언은 "페이스북 관련 앱(페이스북 앱,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지우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20%나 늘어나게 할 수 있다"는 자체 테스트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원문보기 - Uninstalling Facebook app saves up to 20% of Android battery life) 

페이스북 관련 앱은 배터리 사용시간만 줄어들게 하는 게 아니다.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사용자 'pbrandes_eth'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 관련 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전체 퍼포먼스(성능)도 15% 줄어들게 한다. 그야말로 성능과 배터리 잡아먹는 귀신이다.

기절초풍할 수치다. 어지간한 악성코드도 이루지 못한 대업(?)을 앱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페이스북 관련 앱이 이루어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플러리가 2015년 4~6월 사이 미국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용시간의 19%를 페이스북 앱을 사용하는데 할애했다. 유튜브를 제치고 단일 앱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앱으로 조사되었다.)

사실 페이스북 관련 앱이 배터리 잡아먹는 귀신이라는 것은 안드로이드 설정창만 열어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안드로이드 설정 > 배터리 >배터리 사용 기록)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16%로 23%를 점유한 인터넷 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화면(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도 높은 배터리 사용량을 보여주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 앱은 6%, 페이스북 앱은 4%의 배터리 사용량을 점유했다. 모두 합치니 26%로, 스마트폰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1/4을 페이스북 관련 앱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수한 경우인 페이스북 관리자 앱을 제외하면) 가디언이 공개한 수치와 별반 다르지 않다. 페이스북 사용이 잦은 사용자라면 이와 유사한 배터리 사용량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페이스북 관련 앱을 삭제하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약 1.2~1.3배 늘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고 세계 최대의 SNS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순 없는 노릇. 대안은 인터넷 창에 페이스북 주소를 치고 들어가 수동 로그인 또는 자동 로그인의 형태로 이용하고, 이용 후 페이스북 창을 일일이 종료하는 것 뿐이다.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관련 앱의 배터리 소모량을 개선해주기 전까지는 이 방법을 추천한다.

정 페이스북 관련 앱을 이용해야 겠다면 페이스북 메신저 앱은 지우고 페이스북 앱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페이스북 앱도 일반 앱보다 배터리 사용량이 많은 편이지만,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기자는 기사를 작성한 후 이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있고, 페이스북 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앱도 지우지 못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많은 현대인이 이와 같지 않을까.

(주의할 점은 앞의 사례는 모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앱이 아이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된 것은 전혀 없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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