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카카오톡 메시지를 몰래 읽는 방법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몰래 읽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질문은 직장상사의 지속적인 단체 카카오톡 메시지에 지친 기자의 여자 친구가 보내왔습니다.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장의 단체 카카오톡 메시지가 너무 읽기 싫다. 틈만나면 보낼 뿐만 아니라 읽은 즉시 이에 대한 답변을 하라고 요구하는데,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너는 명색이 IT 기자인데 카카오톡을 몰래 읽는 방법도 모르냐. 방법을 알려달라."

참고로 기자는 이 질문에 바로 "그런 방법 없는데"라고 대답했다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여자 친구를 달래기 위해 3일 동안 지극정성을 다해야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용자분들은 기자처럼 무심한 남자 친구 대신 1) 같이 부장의 잘못을 지적하고, 2) 카카오톡 메시지를 몰래 읽는 방법을 찾는 친절한 남자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의 시대가 지고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의 시대가 열리면서 달라진 모습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상대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숫자의 유무로, 라인은 숫자의 유무와 '읽음' 표시를 통해 상대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알려줍니다. 상대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메시지를 보낸 입장에선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발신자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이 기능이 정작 수신자에겐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읽었는데 바로 대답이 없으면 발신자를 무시하는 처사로 이해하는 것이지요. 특히 발신자가 직장상사, 애인, 갑 등 수신자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딱히 대답하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영혼없는' 답장을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오늘도 많은 사용자가 '카카오톡과 라인으로 온 메시지를 몰래 읽는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물론 카카오톡과 라인으로 온 메시지를 몰래 읽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편법인 만큼 몇 가지 사전 준비 또는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비행기 모드를 활용하라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방법은 '비행기 모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메시지를 확인하기 전에 스마트폰의 비행기 모드를 활성화시키고 카카오톡과 라인을 실행하면 메시지를 몰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수신자가 메시지를 확인하더라도, 발신자 채팅방의 숫자(메시지를 확인했는지 알려주는 표시)는 그대로지요. 비행기 모드를 활용해 모든 통신 연결을 차단함으로써 수신 신호가 서버를 거쳐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막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이나 라인을 강제 종료하고, 다시 비행기 모드를 끄면 발신자 채팅방의 숫자는 그대로이면서 수신자는 메시지를 읽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주의할 것은 카카오톡이나 라인 메시지를 읽은 후 반드시 카카오톡과 라인을 강제 종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과 라인을 강제 종료하지 않고 바로 비행기 모드를 해제하면 수신 신호가 상대방에게 전달됩니다. 주의하세요.

삼성 기어 또는 카카오홈을 활용해도 몰래 읽을 수 있어

스마트워치 '기어' 제품군(기어, 기어S, 기어S2 등)을 활용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몰래 읽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어 제품군은 스마트폰으로 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알림 기능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기어 제품군을 연동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어 제품군의 알림 기능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으면, 발신자 채팅방의 숫자가 변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메시지를 몰래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미리보기 기능이나 카카오홈의 모아보기 기능과 달리 발신자가 보낸 글이 엄청 길어도 전문을 모두 읽을 수 있습니다. 직장상사, 애인, 갑 등의 메시지가 지긋지긋한 사용자라면 기어 제품군을 활용해 메시지를 읽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기어S2
기어S2
<기어 제품군과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를 몰래 읽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스마트폰에 '카카오홈' 런처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카카오홈을 설치하면 카카오홈 화면 가장 왼쪽의 '모아보기'란을 통해 도착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몰래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상대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매우 길면 전문을 다 읽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카카오홈
카카오홈
<카카오홈의 모아보기 기능을 활용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를 몰래 볼 수 있다. 다만 전문을 몰래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3D 터치를 활용하는 방법

3D 터치를 지원하는 아이폰(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을 활용해 라인 메시지를 몰래 읽을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라인 최신 버전은 '3D 터치를 활용한 미리보기' 기능을 지원합니다. 라인을 실행하고 채팅방을 세게 누르면 채팅방 미리보기가 나타납니다.

이 미리보기 창을 통해 메시지를 확인하면 발신자 채팅방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습니다(라인은 읽지 않은 사람의 수가 표시되는 카카오톡과 달리 읽은 사람의 수가 표시됩니다). 직장상사, 애인, 갑 등이 카톡 뿐만 아니라 라인으로도 메시지를 보낸다면 미리보기를 활용해 메시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라인
라인
<3D 터치를 활용한 라인 미리보기 기능. 이 기능을 활용하면 라인 메시지를 몰래 읽을 수 있다>

몰래 보는 앱은 효과가 없어

카카오톡이나 라인 메시지를 몰래 보게 해주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과거 안드로이드 버전이 낮은 시절 기기 관리자 권한을 이용해 패킷 데이터를 가로채 카카오톡이나 라인 메시지를 몰래 보게 해주는 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카카오톡, 라인의 보안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이제 패킷 데이터를 가로채는 형태로 메시지를 몰래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몰래 보기 앱의 원리가 해킹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보안도 극도로 취약해집니다. 몰래 보는 앱은 사용도 불가능하고, 사용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주의할 점

수신자의 비밀(?)보다 발신자의 알 권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걸까요.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는 몰래 읽는 방법이 발견되면 패치를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막아왔습니다. 과거에도 카카오톡을 몰래 읽는 방법이 발견된적 있으나, 불과 3일만에 패치로 막힌 바 있습니다. 지금 소개한 방법도 언제 막힐지 모릅니다.

사용자들은 왜 카카오톡을 몰래 읽길 원하는 걸까요?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서 입니다. 사생활을 중요시 여기는 사용자를 위해 카카오톡과 라인에 수신자의 메시지 확인 여부를 발신자에게 전달하지 않는 기능이 추가되길 바라며 기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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