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 딘 차이 아태총괄 "내년 중순 4K 프로젝터 출시할 것"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글로벌 DLP 프로젝터 시장의 강자인 벤큐(BenQ)는 최근 홈 엔터테인먼트용 프로젝터 부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에 출시한 W1070+모델은 국내 홈Tl어터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여세를 몰아 후속모델인 W2000을 발표하는 자리를 지난 8일 열기도 했다.
W2000의 한국 출시를 맞아 벤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딘 차이(Dean Tsai)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말하는 벤큐 프로젝터 사업의 현황, 그리고 한국 시장의 공략 방안에 대해 들어보자.

벤큐 딘 차이
벤큐 딘 차이

전통적으로 프로젝터 시장은 비즈니스(업무용) 시장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벤큐는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가?

딘 차이: 벤큐는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정부 예산이 축소되고 상당수 기업이 사업 규모를 줄이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벤큐가 가정용 제품의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벤큐의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하고 있는가?

딘 차이: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인 W2000에 적용된 Rec.709 컬러 표준에 주목해달라.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컬러를 왜곡 없이 구현할 수 있다. 향후 Rec.709 전략을 강화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할 것이다.

이번에 발표회의 주인공은 W2000이었지만 자매품인 W1110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간다. 하드웨어 사양은 거의 비슷하면서 값은 저렴하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차이점은?

딘 차이: W1110에는 W2000의 핵심인 Rec.709 지원이 빠져있다. 그리고 컬러휠의 코팅 여부라던가 렌즈 굴절률 등, 사양표에는 없는 차이점이 제법 있다. 그리고 W2000의 경우에는 제조를 하면서 3번의 단계를 거쳐 캘리브레이션(미세조정)을 거치는 등, 한층 공을 많이 들인다. 물론 W1110도 W2000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제품이긴 하다.

벤큐 W2000 모델샷
벤큐 W2000 모델샷

홈씨어터를 제대로 즐기려면 영상뿐 아니라 음향도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벤큐의 경쟁사인 옵토마는 오디오 전문업체인 누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벤큐도 오디오 업체의 인수, 혹은 그들과의 협력 사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딘 차이: 음향이 중요하다는 건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벤큐는 선택과 집중을 중시한다. 최고 품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더 우선이다. 그리고 W2000의 경우, 맥스오디오 기술이 결합된 20와트 챔버 스피커가 달려있다. 일반 사용자는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이 이상을 원한다면 오디오 전문업체의 사운드 시스템과 조합해서 이용해 달라.

최근 LED 기반 프로젝터가 소형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한 벤큐의 대응은?

딘차이: 벤큐에서도 이미 GP 시리즈와 같은 소형 LED 프로젝터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기존의 고성능 프로젝터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LED 제품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한다. 벤큐는 선택과 집중을 중시하기 때문에 LED 프로젝터 시장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계속 대응은 하고 있다. 1000 안시루멘급의 LED 프로젝터 같은 제품도 개발은 되어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최근 출시되는 제품 중 상당수는 LED 기반 제품이다.

딘 차이: 한국 시장에서 유난히 LED 프로젝터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긴 하다. 특히 LG전자 제품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이런 제품이 그다지 주목을 받고 있지는 않다. 모든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가격과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벤큐는 늘 준비는 하고 있다. LED 관련 제조사들과의 관계도 좋다.

인터뷰 현장
인터뷰 현장

4K(UHD)급 프로젝터나 레이저 프로젝터는 언제나 볼 수 있을까?

딘 차이: 벤큐는 이미 교육용 시장을 겨냥한 레이저 단초점 제품을 출시 한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4K 프로젝터는 내년 중순에 볼 수 있을 것이니 기다려 달라.

현재 팔리는 벤큐의 프로젝터는 TI의 다크칩3를 영상 처리 엔진으로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타사에선 다크칩4를 탑재한 제품도 많이 나오는데, 이는 벤큐 제품의 약점이 아닐까?

딘 차이: 지금 당장이라도 다크칩4를 탑재할 순 있지만 이렇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 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벤큐 프로젝터는 다크칩3로도 충분히 타사 제품을 능가하는 좋은 영상 품질을 실현하고 있다는 있다는 것에 주목해달라.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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