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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의실] 수능은 끝났다, 어떤 PC를 살까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2015년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전국의 수험생들은 인생에 있어 하나의 큰 고비를 넘긴 것이다. 결과가 어찌되건, 한동안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취미생활도 즐기고, 한동안 신경 쓰지 못하던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겠다. 이를테면 신형 PC 장만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IT동아에선 그 동안 시험준비에 신경 쓰느라 PC 시장의 동향에 대해 관심을 끊었던 수험생을 위해 최신 트랜드 관련 설명을 곁들인 맞춤형 구매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하의 내용은 수험생이 아닌 일반 PC 구매 예정자들에게도 물론 유효하다.

일단 자신의 이용 스타일에 맞는 PC의 '형태'부터 결정해야

일단은 주목할 점은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는 PC의 형태부터 고르는 것이다. 남들이 아무리 좋은 PC라고 해도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1. 데스크톱 – 고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 게임 매니아

요즘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이 IT 시장을 이끌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데스크톱은 매력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비슷한 가격의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비해 훨씬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 그리고 다루기기 편한 모니터와 키보드를 이용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미 기존 시스템에서 이용하던 모니터나 키보드를 그대로 유용, 본체만 바꾼다면 다른 형태의 PC에 비해 한층 실속 있는 장만이 가능하다.

올인원PC

2. 올인원 - 외부에서 PC를 이용할 일이 없고,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사용자

본체와 모니터가 일체화된 올인원 PC는 거치형 시스템이라는 점에서는 데스크톱과 같지만, 디자인은 훨씬 세련되었다. 다만, 올인원 PC에 탑재된 CPU나 그래픽카드 등의 주요부품은 데스크톱용이 아닌 노트북용을 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성능은 아무래도 일반 데스크톱에 비하면 떨어지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나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매력이 크며,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기종도 많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의 PC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3. 화면 15인치 이상의 대형 노트북 – 휴대성은 필요 없지만 실내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사용자

사실 화면 15인치급 이상의 노트북은 휴대용이라고 할 수 없다. 너무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대부분 2kg 이상이다. 거의 데스크톱의 대체용도라 할 수 있다. 비슷한 가격의 데스크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은 떨어지지만, 소형 노트북에 비하면 좀 더 나은 성능을 내며, 모니터나 키보드를 따로 달 필요가 없으니 설치가 간편하고,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4. 화면 13인치 이하의 소형 노트북 – 가방에 늘 노트북을 넣고 다니는 그대에게

13인치급 이하는 되어야 휴대용 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1.5kg 이하의 무게를 갖추고 있어 들고 다니더라도 부담이 적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이 더 작고 가벼운 IT기기가 많이 보급된 상태라 이런 소형 노트북의 수요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외부에서 작업할 일이 많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을 위해 제품은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성능은 비슷한 가격대의 데스크톱이나 대형 노트북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5. 화면 14인치급의 중형 노트북 – 휴대용과 거치용, 양쪽 모두 필요하다면

14인치급 화면을 탑재한 노트북은 대략 1kg대 후반의 무게이며, 늘 휴대하기엔 다소 부담스럽지만 간단한 이동 정도는 문제가 없다. 주로 거치용으로 PC를 이용하긴 하지만, 가끔은 장소를 바꿔야 하는 사용자라면 구매를 생각할 만하다. 그 외에 자신의 확실한 용도를 특정할 수 없는 사용자에도 추천할 만하다. 다만, 소형 노트북이나 대형 노트북에 비해 제품의 수는 다소 적은 편이라 선택의 폭 역시 상대적으로 좁다.

MS 서피스 윈도우 태블릿

6. 투인원(2-in-1) or 윈도우 태블릿 – 태블릿과 노트북,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면

투인원은 이름 그대로 노트북과 태블릿의 특성을 모두 갖춘 PC라는 뜻이다. 평소엔 일반 노트북처럼 이용하다가 키보드 부분을 떼거나 접으면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변신의 형태가 정말로 다양한데, LG전자의 탭북 시리즈처럼 화면을 덮는 식으로 변신하는 '슬라이드'형,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북 시리즈처럼 키보드 부분이 분리되는 '도킹'형이 대표적이다.  키보드가 꼭 필요하지 않으면서 노트북과 유사한 활용성을 원한다면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의 태블릿도 생각해 볼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가 대표적인 윈도우 태블릿인데, 별도로 판매되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하면 투인원 처럼 쓸 수도 있다.

형태 정했으면 내부 '사양'에 주목

구매하고자 하는 PC의 형태를 골랐다면 다음은 어느 정도 수준의 사양을 갖춘 제품을 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위와 같이 PC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내부적으로 대부분의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와 인텔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 점은 같다. 윈도우 운영체제야 윈도우7 이상이라면 윈도우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으므로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프로세서는 같은 인텔의 것이라도 나온 시기나 등급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1. CPU – 신형 6세대 인텔 코어(스카이레이크) 탑재 PC 구매할 만

CPU(중앙처리장치)는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인 만큼, 당연히 신중히 골라야 한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 CPU의 경우, 아톰 < 셀러론 < 펜티엄 < 코어 i3 < 코어 i5 < 코어 i7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당연히 아톰이 가장 저렴하며, 코어 i7이 가장 고성능이다. 다만, CPU 모델명이 비슷하더라도 세대가 다를 수 있다.

이를 테면 '코어 i5-6200U'와 '코어 i5-5200U'는 모두 코어 i5 시리즈에 속하지만, 전자는 최신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기반기술)을 적용한 6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이며, 후자는 기존의 브로드웰 아키텍처 기반의 5세대 코어 시리즈다. 당연 6세대 스카이레이크 제품이 신형이다. 그리고 CPU는 신형과 구형 사이의 가격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되도록이면 신형 CPU가 탑재된 PC를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6세대 인텔 코어(스카이레이크) 발표현장

특히 6세대 코어의 경우, 고가의 별도 그래픽카드를 탑재하지 않은 시스템에서도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은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을 정도로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강화되었고, 전력 효율이 향상되어 전기요금 절감 및 노트북 배터리 사용시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CPU의 모델넘버 뒤에 K, M, U, Q 등의 알파벳이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당 CPU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K는 오버클러킹(CPU의 동작속도를 임의로 올려 성능을 높임)이 가능한 매니아용 모델을 뜻하며, M은 노트북용 CPU라는 의미, U는 저전력 노트북용 모델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Q의 경우, 4개의 코어로 구성된 쿼드코어 CPU라는 의미다. 이는 노트북용 CPU에만 붙으며, 데스크톱용 쿼드코어 CPU의 모델넘버에는 붙지 않는다.

2. 메인 메모리(RAM) – 기존의 DDR3 보다 성능 향상된 DDR4 규격에 주목해야

메인 메모리(RAM)는 CPU 다음으로 중요한 PC의 주요 구성품 중 하나다. 용량이 크면 클수록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구동하거나 동시에 여러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원활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PC는 보급형 제품의 경우는 대개 4GB, 고급형 제품의 경우 8GB, 혹은 그 이상을 달고 출고되는 경우가 많다. 출고 당시의 메모리 용량이 적더라도 사용자가 별도로 메모리를 구입, 직접 업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일부 기종 제외).

다만, 지금 PC를 구매한다면 메모리의 용량만큼이나 지원하는 '규격'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작년까진 DDR3 규격의 메모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으나 올해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이후부터는 한층 성능이 향상된 DDR4 규격 메모리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DDR4는 DDR3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 및 대역폭(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이 향상되어 동일한 용량이라도 한층 고성능을 낸다.

DDR4 메모리 장착

무엇보다 지금 DDR3 메모리와 DDR4 메모리의 가격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데다, 향후 사용자가 직접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할 때도 DDR4 기반 시스템이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DDR3 메모리 기반 시스템에는 DDR4 메모리를 꽂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5년 11월 현재, 노트북 중에는 DDR4 지원 제품이 적은 편이지만 데스크톱, 혹은 조립PC용 메인보드 중 6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제품이라면 상당수가 DDR4를 지원하고 있다.

3. 그래픽카드 – 게임 매니아라면 중상급 이상으로, 그 외에는 없어도 무방

예전에는 꼭 별도의 그래픽카드(GPU)가 달린 PC를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하곤 했다. 그래픽카드 탑재 유무에 따라 그래픽 성능, 특히 게임 구동 능력이 하늘과 땅 수준으로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CPU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특히 6세대 코어에 탑재된 내장 그래픽 기능은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도 리그오브레전드(LOL)나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와 같은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 할 수 있을 정도다.

데스크톱용 기준으로 10만원 이하의 그래픽카드(예: 지포스 GT740, GT730 등)를 단 제품을 살 바에야 차라리 6세대 코어의 내장 그래픽을 이용해서 그래픽카드 값을 아끼는 것이 투자비용 대비 효율은 더 나을 것이다. 게임을 거의 하지 않고 동영상이나 인터넷 서핑, 문서 작성 등만 하는 사용자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그렇다고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GTA5나 더 위쳐3와 같은 본격적인 고사양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그래픽카드를 다는 것이 낫다. 이 때는 CPU 내장 그래픽 기능과 별 차이도 없는 보급형 그래픽카드 말고 지포스 GTX 950이나 960, 라데온 R9 380과 같은 20~30만원대, 혹은 그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다는 것이 확실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 저장장치 – 체감성능 높이는 SSD 추천, 용량까지 생각한다면 SSD+HDD 구성이 이상적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탑재된 PC는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빠르다. 운영체제 부팅이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시스템 전반의 체감 성능을 높이는 데 SSD는 매우 효과적이다. 다만, 동일한 가격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비해 데이터 저장용량이 적기 때문에 최신 게임이나 고화질 동영상 등을 많이 저장하기 힘들다.

따라서 고용량이 필요하지 않다면 SSD만 탑재한 PC를 선택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외의 경우는 SSD와 HDD를 동시에 갖춘 시스템을 꾸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를테면 운영체제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는 C 드라이브는 SSD로, 보관용 파일을 저장하는 D 드라이브는 HDD로 구성하는 것이다.

HDD와 SSD

데스크톱에서는 이러한 SSD + HDD 구성을 쉽게 할 수 있지만, 내부 공간의 제약이 있는 노트북에서는 상대적으로 힘들다. 이런 경우에는 구매하고자 하는 노트북이 M.2 규격 초소형 SSD의 추가 장착을 지원하는지, 혹은 멀티부스트 확장 기능을 통해 2가지의 저장장치를 동시에 탑재 가능한지를 제조사나 판매원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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