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6세대 코어와 '리얼센스'에 미래 건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몇몇 주요 IT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을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곤 한다. 이 중에는 단순한 홍보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이를 통해 향후 업계 전반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가기도 한다. 인텔의 테크놀러지데이(Intel Technology Day)역시 그러하다. 그리고 26일, 서울 전경련 회관에서 인텔 코리아를 통해 2015년 한국 지역의 행사가 열렸다.

2015 인텔 테크놀러지데이
2015 인텔 테크놀러지데이

4K 콘텐츠와 윈도우10에 최적화된 6세대 인텔 코어

이날 행사를 진행한 인텔 본사의 임원들은 새로 출시된 6세대 코어 시리즈, 그리고 윈도우10 운영체제의 결합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향상된 사용자 경험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그래픽 성능의 강화로 인해 기존의 풀HD급 보다 4배나 정밀한 4K(UHD)급 콘텐츠를 한층 원활하게 구동하거나 제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6세대 코어 기반 노트북을 통한 4K 콘텐츠
구동
6세대 코어 기반 노트북을 통한 4K 콘텐츠 구동

6세대 코어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HEVC 코덱의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HEVC코덱은 기존에 많이 이용하던 MPEG4 코덱에 비해 거의 절반 정도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으로 동일한 품질의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대신 한층 높은 연산능력을 요구한다.

이날 인텔측은 6세대 코어 i7을 탑재한 도시바 노트북에서 4K 동영상을 시연하기도 했다. 시연 중, 동영상의 움직임에 끊김이 없으면서 CPU 점유율은 3~4%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적은 자원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모 전력 역시 기존 제품에 비해 한층 적어졌다고 인텔은 강조했다.

아직도 많은 1세대 코어 사용자, 교체 수요 노린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날 인텔이 6세대 코어의 성능을 설명하면서 5년 전에 나온 1세대 코어 시리즈와의 비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도 1세대 코어의 사용자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들의 교체 수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코어와 6세대 코어의 성능 비교
1세대 코어와 6세대 코어의 성능 비교

인텔은 이날 1세대 코어 기반의 노트북과 6세대 코어 기반의 노트북을 동시에 구동, 4K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여러 개의 동영상을 동시에 구동하면서 성능을 비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텔의 발표에 따르면 1세대 코어에 비해 기본 적인 연산 능력은 2.5배, 배터리 효율은 3배, 그리고 동영상 인코딩 성능은 최대 20배 6세대 코어가 더 우월하다.

강화된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오버클러킹 노트북 등장

그 외에도 6세대 코어에서 새로 추가된 제품군의 소개도 이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을 위한 전문가용 프로세서인 모바일용 제온(Xeon) 프로세서, 그리고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매니아들을 위해 노트북용 프로세서 최초로 오버클러킹 제한 기능을 해제한 모바일 K SKU 프로세서다. 이를 통해 한층 향상된 워크스테이션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이 다수 출시될 것이라고 인텔은 밝혔다.

스틱 PC 및 게이밍 데스크탑
스틱 PC 및 게이밍 데스크탑

그리고 이러한 제품군의 출시로 인해 6세대 코어는 태블릿, 투인원(2 in 1), 슬림형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스틱PC, 게이밍 데스크탑을 비롯한 PC 분야의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온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고 인텔은 밝혔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는 HP, 델, 레노버, 에이서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출시한 6세대 코어 기반 제품을 다수 전시,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전시된 각 OEM사의
제품
이날 전시된 각 OEM사의 제품

인텔의 차세대 먹거리는 '리얼센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6세대 코어만큼이나 인텔이 집중적으로 언급한 것이 바로 인텔의 3D 카메라 기반 시스템 제어 솔루션인 '리얼센스'다. 리얼센스 카메라를 이용, 암호 입력 대신 얼굴 모양 인식으로 윈도우10의 로그인을 할 수 있으며,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게임화면 배경의 원하는 곳에 플레이어의 얼굴을 띄우고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얼센스 카메라를 통한 실시간 3D 오브젝트
생성
리얼센스 카메라를 통한 실시간 3D 오브젝트 생성

리얼센스는 이전의 카메라 기반 솔루션과 달리 사용자의 모습을 3D로 분석, 배경만 제거해 화면에 표시하거나 카메라에 비친 사물이나 인물을 3D 오브젝트로 재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이렇게 재구성된 3D 오브젝트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3D 프린터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향후 한층 많은 곳에 쓰일 것이라고 인텔은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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