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s 예판 설문조사 결과, '아이폰=KT' 공식 무너질까?

강형석 redbk@itdonga.com

아이폰 6s
아이폰 6s

[IT동아 강형석 기자] 10월 23일, 애플 아이폰 6s/6s 플러스가 국내 출시됐다. 시간 들여가며 해외 직구로 손에 쥘 필요 없이 국내 이통 3사와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매장에서 비용만 지불하면 바로 손에 쥘 수 있다.

아이폰 6s/6s 플러스는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의 대상 중 하나였다. 이미 지난 19일에 진행된 예약 판매는 시작 10분 만에 통신사 보유분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애플의 새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23일부터 시작된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아이폰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시장이 침체 분위기라는 얘기도 아이폰 앞에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제 누구나 아이폰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은 자연스레 어떤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느냐로 옮겨가게 됐다. 스마트폰은 결국 통화나 메시지를 보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도구인데, 데이터 통신을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주요 이동통신사 3사와 이들 통신망을 활용해 사업하는 별정통신사(MVNO)가 있다. 국내 아이폰 또는 예비 아이폰 사용자는 어떤 통신사를 쓰고 선택하게 될까? 국내 최대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 아사모(cafe.naver.com/appleiphone)가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아이폰 예약구매자들이 쓰는 통신사는 어디?

아사모에서는 이번 아이폰 예약구매자 약 7,600명 가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아이폰 6s/6s 플러스 예약구매자의 통신사를 조사한 항목을 보니 SKT와 KT가 전체 91.5% 가량을 차지했다. KT가 47%로 가입자가 많았고 그 다음을 SKT(44.5%)가 이어갔다. LG 유플러스 가입자는 6.7% 가량에 불과했다. 아사모 결과가 전체 가입자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통신사 ‘5:3:2 법칙’이 아이폰 사용자 앞에서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사모 설문 통계 1
아사모 설문 통계 1

< 아이폰 예약구매자 중 대부분은 SKT와 KT 가입자였다. (출처 : 아사모) >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가입한 통신사가 아니다. 아이폰을 새로 구매하며 선택할 통신사가 무엇인가 여부다. 기존 통신사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서비스나 통신 품질 등 여러 이유로 통신사 이동 역시 고려할 수 있기 때문. 설문조사 결과, 예약구매자의 78%는 현재 사용 중인 통신사에서 기기변경을 통해 아이폰 6s와 6s 플러스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미미했지만 SKT로 신규 가입하겠다는 구매자 비율이 1.1%로 0.7%인 KT보다 높았다. LG 유플러스는 0.1%로 가장 적었다.

번호이동은 어떻게 될까? 이는 각 통신사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SKT에 번호이동 하겠다는 응답자가 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KT로 이동하겠다는 응답자가 5.5%, LG 유플러스로의 이동이 1.6%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많은 아이폰 구매자가 현재 쓰는 통신사를 유지해 기기변경을 시도하는 가운데 번호이동을 고려하는 아이폰 구매자는 많은 수가 SKT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KT가 뒤를 이었고 LG 유플러스는 그 수가 미미한 편이다.

아사모 설문 통계 2
아사모 설문 통계 2

< 대부분 아이폰 구매자는 기존 통신사를 이용하겠다 했으나, 번호 이동이나 신규 이동 수요도 있었다. SKT로의 유입이 가장 많고 다음이 KT와 LG 유플러스 순이었다. (출처 : 아사모)>

아이폰 = KT 공식 무너질까?

그렇다면 지난해 판매된 아이폰 6/6 플러스는 통신사 선택 비중이 어땠을까. 2014년, 아사모 회원 5,04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아이폰 6/6 플러스 구매 관련 설문조사도 참고해 향후 통신사 이동 추이를 예상해 봤다.

당시 아사모 회원 5,049명은 아이폰 6/6 플러스를 구매하면 38%가 SKT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37%를 차지한 KT를 근소하게 앞선 수치. 하지만 응답자가 사용하는 통신사와 최종 이용 중인 통신사를 비교하면 분위기가 조금 반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모 설문 통계 3
아사모 설문 통계 3

< 통신사 이동 추이를 비교한 표. 아이폰 6 출시 이전에는 KT가 앞섰지만, 출시 이후 상당부분을 SKT에 내줬다. (출처 : 아사모) >

먼저 2014년 설문 당시 5,049명의 아사모 회원은 KT가 55%, SKT가 39%로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 이는 아이폰 3Gs 출시 당시 KT가 단독으로 가입자를 유치한 부분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아이폰 4, 4s 등도 KT가 이전 아이폰의 후광을 등에 업고 많은 아이폰 가입자를 유치해 왔다. 반면, 아이폰 5 출시 이후 SKT와 LG 유플러스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며 분위기를 조금씩 반전시켰다.

그 결과, 아사모가 공개한 2014년 최종 이용 통신사는 SKT가 42%로 3% 증가한 반면, KT는 55%에서 44%로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LG 유플러스도 4%에서 6%로 오르며 반사이익을 챙겼다.

회원들의 선택으로 예상했을 때, 과거 ‘아이폰은 KT’라는 수식어가 이제 어느 정도 퇴색했음을 의미한다 볼 수 있겠다. 아이폰 구매자가 여러 통신사에 자유롭게 개통 가능한 만큼, 개인 취향에 맞는 통신사를 선택하고 있다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추세라면 SKT와 KT의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여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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