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VR로 즐기는 부산국제영화제, 생생함의 비결은 바로 이것?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 1일 막을 연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75개 국가 303편의 작품이 초청되어 10일간 부산 영화의 전당 및 해운대 일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시간을 내어 부산에서 직접 짜릿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현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구글플레이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현장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BIFF 홈페이지(www.biff.kr)내에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 페이지(inside.biff.kr/ko_KR)를 마련해 부산을 찾지 못하는 영혼들을 달랜다.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물론이고 영화인물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체험형 웹페이지다. 직접 개막식 현장에 앉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현장을 보는 가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의 얼굴을 클릭하면 바로 필모그래피 확인도 가능하다. 구글플레이에서는 관련 영화를 찾아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주목할 부분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360도 가상현실(VR)로 구현해 생중계한 것. 이 외에도 개막식 현장을 생생한 화면으로 제공해 영화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동안 가상현실 영상 자체는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실시간 중계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360 가상현실 영상을 구현하려면 여러 각도의 영상을 촬영하고 이어 붙여야 한다. 생중계하려면 이를 송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기존 360도 촬영 솔루션을 바탕으로, 품질과 속도, 제작 간편성 등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기술들을 검토했다.

먼저 다양한 조명 환경이 겹치고 움직이는 피사체가 있어도 360도 고해상도 이미지를 선명하고 적은 노이즈로 정확한 색 표현과 함께 구현되어야 했다. 또한 이미지를 빠르게 촬영하고 이어 붙이고 웹에 송출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행사에서 기존 행사 진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촬영 가능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구글은 여러 검토 결과 기존 솔루션 대부분은 위 조건 중 하나 혹은 두 가지만 충족시키는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디지털 제작 파트너사인 BBH와 협력, 몇 달 간의 연구·개발 및 실험 과정을 거친 끝에 새로운 솔루션을 고안해냈다. 바로 DSLR 카메라를 활용하고자 한 것.

리그에 연결된 4대의 D750
리그에 연결된 4대의 D750

< 니콘 D750 4대와 특수 어안렌즈를 장착한 리그가 곳곳에 배치되어 생생한 가상현실 이미지를 남긴다. >

그들은 먼저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니콘 D750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바디 4대와 특수 제작된 어안렌즈를 고정시킬 수 있는 카메라 리그(rig)를 제작했다. 이 카메라는 니콘의 중급 DSLR 카메라로 2,400만 화소 고화질 이미지를 기록한다. 빠른 피사체 검출 성능과 영상처리 성능은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됐다.

이런 D750을 리그에 장착된 노트북이 통제한다. 이 노트북은 카메라를 제어하는 맞춤 제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를 이용해 원격 조종할 수 있다.

리그가 기록한 영상을 이어 붙이는
작업.
리그가 기록한 영상을 이어 붙이는 작업.

< 촬영한 영상은 관리자가 소프트웨어 처리를 거쳐 웹에 기록하게 된다. >

리그는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영화의 전당 내 통로의 지정된 지점에 사전 설치됐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들은 합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이어 붙여진 후 파노라마 리터칭 기술자에게 바로 넘겨져 소프트웨어 오류 혹은 색감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친다. 최종 완성된 이미지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에 등록되어 웹사이트에 공개되는 식이다.

촬영을 위해 구글은 각 카메라 시점에 대한 배우들의 위치를 비롯, 상세한 좌석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야 했다. 이 좌석 정보를 통해 모든 클릭 가능한 인물의 위치 및 핫스팟 정보를 포함한 3D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은 촬영 후 완성된 가상현실 이미지와 대조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거쳐 위치 조정 작업을 마무리한 다음 웹사이트에 등록됐다.

D750이 탑재된 리그가 곳곳에 배치됐다.
D750이 탑재된 리그가 곳곳에 배치됐다.

< 여러 D750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생생한 기록을 위해 활약 중이다. >

총 17개 포인트에서 촬영된 이미지이니 니콘 D750은 약 70여 대 가량이 투입된 셈이다. 여기에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실시간으로 이어 붙이고 송출하는 작업이 이어졌으니 실로 엄청난 작업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 우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을 생생한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최신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이 만나 빛을 발한 순간이라면 과장일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과 영화, 영화인물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웹페이지는 전 세계 처음 적용된 것이라 한다.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 페이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에서 10월 한 달간 접속 가능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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