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헤드폰으로 홈씨어터 즐기는 DTS 헤드폰:X 기술, 삼성 TV에 적용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작년 미국의 시장 조사 기관인 NPD의 발표에 다르면 소비자들이 TV를 살 때 가장 신경을 쓰는 요소의 1순위는 '화질', 그리고 2순위는 '음질'이었다고 한다. 반면 최근 TV제조사들이 강하게 마케팅을 하고 있는 '곡면화면'이나 'OLED' 등의 신기술은 관심의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TV가 어떻게 발전을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본기를 중시한다는 것, 그리고 화질 못지 않게 음질도 중요하다는 것이 이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에 따라 음향 기술 업체들도 청각적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내놓고 있다. 1993년에 설립되어 영화관 및 홈씨어터 입체음향 기술을 다수 내놓은 DTS 역시 그런 업체 중의 하나다. 특히 최근 DTS는 기존의 스피커 기반 입체음향 외에 헤드폰 기반 입체음향인 'DTS 헤드폰:X(DTS Headphone:X)'의 보급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DTS 헤드폰:X 시연

그런데, 주로 모바일기기나 헤드폰에 탑재되던 DTS 헤드폰:X 기술이 의외의 기기로 범위를 넓혔다. 무대는 다름아닌 TV다. 15일, DTS의 한국 지사인 DTS 코리아(대표 유제용)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DTS 헤드폰:X 기술이 삼성전자의 2015년형 UHD TV에 탑재되었음을 알리는 시연회를 가졌다.

일반 2채널 헤드폰으로 즐기는 최대 11.1 채널의 가상 서라운드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유제용 DTS 코리아 대표와 브라이언 타운(Brian D. Towne) DTS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DTS가 지난 20여년 동안 영화 및 홈시어터, 모바일 등의 다양한 업계에서 더 나은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DTS는 2012년에 음향 기술 업체인 SRS, 올해에는 디지털 라디오 기술 업체인 아이비쿼티 등을 인수하며 1,000여개를 넘는 오디오 관련 특허를 보유하게 되어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유제용 한국지사 대표와 브라이언 타운 아태지역 사장

이날 시연회를 가진 DTS 헤드폰:X는 이전에는 많은 스피커를 이용해 사용자를 둘러싸듯 배치해야 느낄 수 있던 입체음향을 헤드폰에서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착용하는 헤드폰이 2개의 스피커를 내장한 스테레오 제품이라도 마치 5.1 채널이나 11.1 채널 스피커를 이용하는 듯한 현장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TS 헤드폰:X가 적용된 TV의 이용

DTS 헤드폰:X를 즐기기 위해선 사운드를 재생하는 기기(TV나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 등)에 이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야 한다. 콘텐츠(영화, 게임 등)나 헤드폰은 기존에 이용하던 2채널 스테레오 기반의 것이라도 상관 없다. 물론, DTS 헤드폰:X에 최적화된 콘텐츠나 헤드폰을 이용하면 한층 더 나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의 고급형 TV 대부분 모델에 적용 예정, 게임과의 궁합도 O.K.

이날 현장에 시연용으로 쓰인 UN65JS900, UN65JU6400 외에도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의 중급~고급형 UHD TV에는 모두 DTS 헤드폰:X 기술이 적용된다.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헤드폰을 연결했을 때도 이용이 가능하며, TV 내의 음향 설정에서 '헤드폰 가상 서라운드' 항목을 활성화시키면 DTS 헤드폰:X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다채널 스피커를 설치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 혹은 주변에 소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서 입체음향을 즐기고자 할 때 유용한 기술이다.

시연대

이날 행사장에는 영화 타이틀 외에 플레이스테이션4를 이용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DTS 헤드폰:X을 청취할 수 있는 시연대도 마련되었다. 이날 시연한 게임은 본래 DTS를 지원하지 않는 타이틀이었으나, 헤드폰 가상 서라운드를 활성화한 삼성 UN65JS900에 연결된 블루투스 헤드폰을 통해 충분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무래도 실제 5.1채널 스피커를 탑재한 홈씨어터 시스템에 비하면 아무래도 현장감이 덜하지만, 가상 입체음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훌륭한 수준이었다.

PS4로 즐기는 DTS 헤드폰:X

한편, 이날 행사를 진행한 DTS의 관계자들은 한동안 홈씨어터 및 모바일 쪽에 집중하던 DTS가 조만간 다시 영화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본래 DTS는 설립 초기인 1993년, 영화 ‘주라기 공원’에 처음 기술을 제공되면서 영화 산업 쪽에도 제법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으나 2008년부터는 관련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DTS가 다시 영화 산업에 복귀한다 해도 예전처럼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을 라이선스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