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책상 위 어지러운 선이 싫다면, 올인원 PC를 주목하자

권명관

한동안 우리 IT동아 사무실에는 택배로 배달되어 온 리뷰용 제품들로 가득하여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많은 제품을 써 볼 수 있다니! 난 행복해!’라고 처음 생각했던 것도 잠시. 제품의 양도 양이지만, 최대한 오래 사용해 보고 그 기간에 느낀 것을 모두 소개하는 IT동아 기조 덕분에(?) 책상 위의 리뷰용 제품은 줄어들 생각은 않고 늘어나기만 했다. ‘까짓 것 내 주변 공간을 조금 좁게 사용하고 말지’라는 생각은 큰 실수임을 깨닫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원선을 꽂을 어댑터가 부족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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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둘째치고 전원선 꽂을 소켓이 없다니…

책상 아래 5구 멀티 탭에 사용하는 데스크탑 전원선 1개,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모니터 전원선 2개, 전화기 전원선 1개에 여름 필수품인 선풍기를 연결하고 나니 남는 소켓이 없었다. 옆 자리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어 있는 소켓에 멀티 탭을 다시 연결해 끌어왔지만, 사용하는 노트북 전원선 1개와 취재용 카메라 충전을 위한 전원선 1개, 리뷰용 제품으로 들어온 데스크탑에 필요한 전원선을 연결하자니 이마저 부족한 현상이 벌어졌다.

본 기자가 특수한 경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 필요한 전원 소켓 수도 이에 못지않다. 데스크탑, 모니터, 스피커, 프린터, 휴대폰 충전기, 스탠드, 카메라 충전기 등. 몇몇 필요한 전원선을 연결하기에 5구 멀티 탭 하나로도 부족한 현상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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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한쪽에 보조 컴퓨터가 생겼다

그렇게 점점 비좁아지는 책상 위 공간과 부족해지는 전원 멀티 탭 소켓 수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HP 올인원(ALL-IN-ONE) 200-5000kr(이하 HP 올인원 200)이 사무실에 들어왔다. 이 제품을 보는 순간 ‘꼭 내가 써보고 말리라’라고 다짐했다. 올인원 PC면 전원선 1개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전원선 하나만 연결하면 설치 끝!

생각대로 제품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니 예상대로였다. 같이 들어 있는 전원선이 하나라는 것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마우스, 키보드 연결선에 각종 USB 연결선까지 즐비한 내 사무실 책상 위 풍경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물론,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정돈하고 각종 연결선을 케이블 타이로 한구석에 잘 모아놓는 사용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본 기자와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어쨌거나 이 제품은 누가 써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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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선으로 가득한 데스크탑 후면

HP 올인원 200 제품 외관은 깔끔하다. 22인치형 TFT 디스플레이와 그 밑에 자리 잡은 내장형 스테레오 스피커, 위에 달려 있는 웹캠과 마이크까지 있을 건 다 있다. 또한, PC 전면에 달려 있는 버튼은 딱 하나다. 전원 버튼. PC를 켜고 끄는 버튼 하나만 있으면 되었지 무얼 더 바라랴. PC 사용할 때 가장 많이 보는 모니터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정신 산만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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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이 전원 버튼 하나면 해결된다

오른쪽 측면에는 Light Scribe 기능을 지원하는 더블 레이어 멀티 DVD 레코더와 모니터 화면 밝기를 조절하는 버튼이 달려 있고, 왼쪽에는 6-in-1 멀티카드리더기(SD/SDHC/xD/MMC/MS/MS Pro)와 USB 포트 2개, 헤드폰 출력, 마이크 입력 포트가 있다. PC를 사용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헤드셋/마이크를 측면에 꽂게 되어 있어 연결선이 키보드나 마우스에 걸리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 돋보인다(마우스를 왼쪽에 놓고 사용하는 왼손잡이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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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면과 좌측면

후면에는 USB 포트 5개와 10/100/1,000Mbps 유선랜 단자(RJ-45), 사운드 출력 단자가 있다. 이곳에 USB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하면 연결선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PS/2 단자는 없으므로 PS/2 전용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하기 위해서는 PS/2를 USB로 바꿔주는 젠더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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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마우스, 전원선이면 충분하다(무선 인터넷 사용 시)

HP 키보드와 마우스도 번들용 제품으로 같이 포함되어 있다.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는 음소거/음량 조절 버튼이 있고, 펑션 키 조합으로 멀티미디어 명령과 슬립 모드 조절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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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P 올인원 200 PC는 지지대가 생각보다 튼실하여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베사(VESA) 규격의 마운트 홀도 있어, 벽면에 고정해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한, 유선랜 단자만 있는 PC의 경우 유선랜이 들어오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서 사용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지만, HP 올인원 200 PC는 802.11n 규격을 지원하는 무선랜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 벽면에 고정해 사용해도 인터넷을 하는 것에 아무 지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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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로 눕힌 것과 젖혔을 때의 각도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HP에서 출시한 올인원 PC 중 200 시리즈는 디스플레이에 터치 기능이 없다는 사실이다. 같은 HP의 올인원 PC 중 ‘터치스마트 300이나 600 시리즈’는 터치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해 입력하지 않고 직접 눌러 사용할 수 있으니, 이 기능에 관심이 간다면 터치스마트 시리즈를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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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하고 싶을 뿐이고…

다시 HP 올인원 200 이야기로 돌아오자. 이 제품(정확히는 올인원 PC 전반)은 PC를 자주 옮기면서 사용하는 사람에게 좋은 제품으로 보인다. 올인원 PC라는 특성상 설치 및 분리, 이동하는 절차에 큰 장애가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약 8kg에 달하는 무게가 살짝 걸림돌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데스크탑 PC의 본체, 모니터, 스피커를 합친 무게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인원 PC 성능, 이 정도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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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올인원 200의 CPU는 일반 데스크탑 PC에 탑재되는 펜티엄 듀얼 코어인 E5400(동작속도: 2.7GHz, FSB: 800MHz, L2 캐시: 2MB)이며, 그래픽 칩셋은 내장 그래픽인 인텔 GMA 4500이 탑재되었다. 메모리는 2GB 1,066MHz DDR3, 하드디스크는 7,200RPM의 SATA2 320GB이고 운영체계는 윈도우 7 홈 프리미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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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체험 지수 3.5점…

사실 성능이 썩 좋은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올인원 PC’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어떤 PC(아니, 어떤 IT 제품이건)를 성능을 유지한 상태로, 얇고 작게 만들면 그 안에서 발생하는 열이나 소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PC보다 본체의 공간을 최대한 축소시켜 얇고 작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데, 고성능 부품일수록 사용하는 전력이 높기에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고성능의 외장형 그래픽 카드와 같은 부품을 장착하기에 무리가 있다.

더구나 이제 막 초복이 지난 지금처럼 더운 여름날, PC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윙~ 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펜의 굉음을 듣고 있으면 참아오던 짜증도 폭발하지 않던가(소리가 심하게 나면 이런 제품은 때려야 한다고 쾅쾅 내리치지 말자. 소리가 나던 현상이 멈출 수도 있지만, 그나마 돌아가던 팬이 멈춰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 사용해본 2주 동안 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사용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나 발열은 상당히 적었다.

Performance Test 7.0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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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올인원 200에 탑재된 기본 부품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해보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 작업을 직접 실행해보며 원활히 되는지 테스트해보았다. 먼저 실행해본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공개 프로그램인 ‘Performance Test 7.0 버전’이다(그간 IT동아에서 테스트한 대부분의 제품은 이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실행해 왔으므로 참고삼아 다른 제품들과 성능을 비교해볼 수 있겠다). 다만,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하나의 참고 자료일 뿐 그 테스트 결과 수치 하나하나를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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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번 반복해 실행해보니 평균 점수는 755점 정도를 보였다. 과거 테스트해본 올인원 PC 중 MSI 윈드탑 제품의 점수가 980점으로 이 제품보다는 조금 낮은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윈드탑 제품에 탑재된 ATI 외장 그래픽 칩셋 성능과 4GB의 메모리 때문으로 풀이된다(해당 제품 리뷰: http://it.donga.com/review/69/).

동영상 재생

요즘 동영상 재생이 원활하게 되는지 알아보는 데 있어 기준은 1,080p 화질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지 여부이다. 윈도우 미디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영화 알렉산더의 1,080p 화질 동영상을 재생해본 결과 음성과 영상의 싱크가 맞지 않는 현상은 보이지 않았으며, 아무 이상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CPU 점유율은 40% 정도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14-pasted.jpg1,080p 동영상(좌)과 일반 DVD 720P(우)

제품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멀티 DVD 레코더를 이용해 실제 DVD를 감상해 봐도 큰 이상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CPU 점유율도 30% 미만으로 안정적인 실행이 가능했다.

게임

HP 올인원 200에 탑재된 부품의 성능으로는 고사양의 3D 게임을 원활히 실행하기 어려울 게 분명하다. 때문에 너무 높은 성능을 요하는 게임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 실행이 가능할 만한 게임들을 선별해 테스트했으며, ‘프랩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평균 프레임 수치를 알아보았다(30프레임 정도만 넘으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원활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국내 FPS 게임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서든어택.

서든어택 게임에 있는 다양한 맵 중 ‘웨어하우스’와 ‘제 3 보급창고’에서 게임을 실행해 본 결과 위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것처럼 평균 50프레임 이상을 넘어 실행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게임 내 설정은 처음 설치되고 나서 건드리지 않은 기본 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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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스포츠 게임 중 프리스타일을 플레이해 보았는데, 약간의 끊김 현상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플레이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더구나 그 끊김 현상은 무선랜을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게임을 실행했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었고(사무실 내 무선랜 신호 상태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다) 유선랜을 꼽고 다시 실행해본 결과 프레임 수치는 50 이상으로 안정적인 실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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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디아블로를 많이 닮아 이슈가 되고 있는 MMORPG 미소스(Mythos)를 실행해보았는데, 확실히 앞서 실행해본 게임들과는 다르게 수월하지는 못했다. 기본으로 설정된 상태에서는 프레임 치가 10을 넘기지 못할 정도여서 도저히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게임 내 설정에서 그래픽 옵션을 낮추고 실행해본 결과 20~30프레임으로 어느 정도는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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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게임 내에서 몬스터만 나오는 인던의 프레임 수치이고, 유저가 많이 몰리는 마을에서는 10~20프레임으로 종종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보였다(그렇다고 전혀 실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HP 올인원 200을 사용해보니…

HP 올인원 200을 사용해본 결과, 제품 외형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편하다’라는 느낌이 강했고, 성능적인 측면에서 ‘아…, 뭔가 조금 부족한데?’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 듯하다. 22인치라는 결코 작지 않은 디스플레이와 전원선 하나만 연결하면 설치가 끝나는 점은 분명히 장점이다. 갖출 것은 갖추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 복잡하지 않게 단순화시킨 외형 역시 사용하면서 불만을 느끼기 힘들었다. 다만, 역시나 한 가지 2% 아쉬운 점은 성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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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인치형 디스플레이에 1,920 x 1,080의 해상도는 웹 브라우저 2개를 띄워도 넉넉하다

물론, ‘올인원 PC치고는 가격이 저렴하다(2010년 7월 인터넷 최저가 885,000원)’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정도 성능에 만족할 수도 있다. 더구나 고사양의 3D 게임처럼 높은 그래픽 작업을 요하는 사람은 전체 PC 이용자와 비교했을 때 적은 수치이기에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모든 제품은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성능만 갖추면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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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올인원 200의 인터넷 최저가격(2010년 7월 현재)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문서작업을 위주로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든가, 가정에서 DVD로 동영상을 보고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지만 3D 게임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HP 올인원 200 PC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 기자처럼 다량의 전원선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처럼 적합한 제품은 ‘딱’이다. 책상 위 너저분한 연결선처럼 책상 아래 다량의 전원선이 발아래 휘감겨 먼지와 뒤엉켜있다면, HP 올인원 200 PC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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