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플래그십 노리는 'AMD 라데온 R9 나노' 발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오로지 성능만으로는 어필하기 힘든 세상이다. 고성능을 제공하는 건 당연하고, 여기에 편의성이나 독특한 개성까지 있어야 주목을 받을 수 있다. AMD에서 새로 발표한 소형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R9 나노(AMD Radeon R9 Nano)'에 제법 관심이 가는 것도 이런 이유다. AMD는 27일,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 행사를 열어 플래그십(업체를 대표하는 최상위 모델)급의 성능과 최소한의 제품 크기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이 제품의 콘셉트를 소개했다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를 위한 HBM 기반 '피지' 칩 탑재

라데온 R9 나노
라데온 R9 나노

라데온 R9 나노는 지난 6월 출시된 AMD의 플래그십 그래픽카드인 'AMD 라데온 R9 퓨리X'와 마찬가지로 코드명 '피지(Fiji)' 칩을 기반으로 한다. 피지는 4,096개의 스트림 프로세서 기반의 GPU와 메모리를 하나의 칩에 담고 있어 기판의 크기를 줄이는데 유리하며, 기존의 GDDR5 메모리를 훨씬 능가하는 높은 대역폭을 발휘하는 4,096비트 인터페이스의 HBM(High Bandwidth Memory) 기술을 탑재했다.

크기 작지만 이전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보다 30% 빨라

피지 칩은 이미 출시된 라데온 R9 퓨리X에 이어 라데온 R9 퓨리, 그리고 라데온 R9 나노에 적용되어 AMD 최상위급 그래픽 제품군을 구성할 것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라데온 R9 나노의 경우, 공간활용성 특화 제품으로, 이전 세대의 플래그십 제품이었던 라데온 R9 290X 대비 40% 정도 카드 크기가 작아졌다. 기판의 길이가 6인치(15.24cm) 남짓이기 때문이다.

라데온 R9 나노의 크기
라데온 R9 나노의 크기

크기는 작아졌지만 피지 칩의 적용으로 성능은 만만치 않다. 이날 AMD의 발표에 따르면 라데온 R9 나노는 라데온 R9 290X에 비해 최대 30% 빠른 성능을 내는 한편, 열 설계 개선으로 인해 섭씨 20도 가량 GPU온도가 낮아져 섭씨 75도의 목표 작동 온도를 설정하게 되었다고 AMD는 밝혔다. 덕분에 냉각팬의 소음도 라데온 R9 290X 대비 16dBA 정도 줄어들어 한층 조용해졌다고 한다.

라데온 R9 나노의 전원부
라데온 R9 나노의 전원부

이와 함께 전력 효율성도 높여 라데온 R9 290X에 비해 30% 정도 낮은 전력을 소모한다고 AMD는 말했다. 대개 2개의 보조전원 포트를 요구하는 여느 최상급 그래픽카드와 달리, 제품 설치 시에 PCIe 보조전원 포트(8핀) 1개만 꽂아도 작동한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보급형 그래픽카드 수준의 저전력은 아니다. 이날 사양표에서 라데온 R9 나노의 소비전력은 175W다. AMD에선 600W 수준의 파워서플라이를 추천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니 ITX 메인보드와 조합,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 가능

이러한 특성 덕분에 미니 ITX 규격의 초소형 데스크탑용 메인보드와도 잘 어울리며,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PC 플랫폼에 적용이 가능하다. 물론 일반 ATX 수준의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작은 슬림형 본체는 구성하기 힘들겠지만, 기존의 최상급 그래픽카드 시스템에 비해 한층 작은 본체에 적용할 수 있다.

미니 ITX 메인보드와 조합
미니 ITX 메인보드와 조합

이러한 특성 덕분에 유사한 카드 크기의 기존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960 미니, 지포스 GTX 970 미니, 라데온 R9 380 컴팩트가 풀HD(1080p), WQHD(1440p)급 게이밍에 그친 반면, 라데온 R9 나노는 4K UHD급의 게이밍이 가능한 최고속의 미니 ITX 플랫폼용 그래픽카드라 할 만하다고 AMD는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라데온 R9 나노는 4K UHD 게이밍에서 지포스 GTX 970 소형 버전 대비 30% 가량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성능 벤치마크
성능 벤치마크

콘셉트 매력적이지만 관건은 가격

이날 발표된 라데온 R9 나노는 9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기존의 일반 데스크탑 시스템보다 한층 작은 크기의 시스템에서 4K UHD급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주목할 만 하다. 다만, 남은 관건은 가격이다. 라데온 R9 나노의 판매가는 미화 기준 649 달러로 제법 나간다. 이전에 이런 콘셉트의 그래픽카드가 없었다는 강조, 일반 소비자 보다는 새로운 것을 누구보다 빨리 접하고자 하는 얼리어답터들을 겨냥해야 할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와 IT동아가 함께하는 윈도우10 오프라인 무료 강의, 윈도우10 100% 활용하기에 초대합니다. - http://onoffmix.com/event/51802

구글과 IT동아가 함께하는 지메일 오프라인 무료 강의, 지메일 120% 활용하기에 초대합니다. - http://onoffmix.com/event/52050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