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in 보드게임] 시즌2 '먹이사슬' 게임과 서부의 총잡이 '뱅!'

안수영 syahn@itdonga.com

tvN의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들이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리얼리티 쇼다. 그렇다면 더 지니어스에 등장하는 각종 게임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지니어스 in 보드게임'에서는 방송에 등장한 게임과 모티브가 된 게임의 진행 방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소개한다.

1부- 방송에 등장한 게임, 실은 보드게임이다? (http://it.donga.com/21647)
2부- TV 속 장면이 보드게임으로, '호러 레이스' (http://it.donga.com/21718)
3부- 감성 보드게임 '딕싯', 살벌한 데스매치로 변신하다 (http://it.donga.com/21794)
4부- 멘사 셀렉트 게임 '세트', 1시즌 우승자를 결정하다. (http://it.donga.com/21897)

더 지니어스 시즌1 '게임의 법칙'이 2013년 4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방영된 후, 같은 해 12월 7일 시즌2 '룰 브레이커'가 방영됐다. 시즌2에서 새롭게 편성된 13명의 지니어스들이 시작한 첫 게임은 '먹이사슬' 이었다.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 먹이사슬 게임
더 지니어스 먹이사슬 게임

먹고 먹히는 긴장의 연속, 먹이사슬 게임

먹이사슬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동물들이 되어 펼치는 게임이다. 사자, 악어, 독수리, 하이에나, 토끼 등 13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데, 먹이사슬에서 상위에 위치한 포식자는 하위에 위치한 동물들을 잡아먹을 수 있다. 사자나 악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들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지 못하면 굶어 죽게 되므로, 상위 포식자가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각 동물들은 각기 다른 승리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자나 악어, 독수리, 토끼, 사슴 등은 게임이 끝났을 때까지 살아남으면 승리한다. 많은 동물들은 '생존이 곧 승리'이지만, 자신의 생존이 승리 조건이 아닌 동물들도 있다. 예를 들면 '악어새'는 '악어'가 승리하면 승리하게 되고, '쥐'는 '사자'가 승리하면 함께 승리한다. 때문에, '악어새'나 '쥐'는 자신이 생존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동물의 승리를 도와야 한다.

더 지니어스 먹이사슬 게임
더 지니어스 먹이사슬 게임

더 지니어스 먹이사슬 게임
더 지니어스 먹이사슬 게임

더 지니어스에서 '먹이사슬'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서로 연합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노홍철을 중심으로 한 연합, 홍진호를 중심으로 한 연합, 그리고 중립팀이 형성된 것. 다만, 동물 간 연합이 아닌 플레이어어 간 연합이 중심이 되는 패착이 일어났다. 예를 들면 포식자들끼리 연합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앞으로 함께 할 사람들을 하나씩 배제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돼, 배신과 모함이 펼쳐졌다. 최종적으로는 이다혜, 이상민, 유정현, 은지원, 홍진호가 승리했다.

룰 브레이커 1화, 메인매치 '먹이사슬' 제작 일지

그렇다면 '먹이사슬'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더 지니어스' 제작진은 메인매치 '먹이사슬'의 아이디어를 다양한 RPG(Role Playing Game)에서 얻었다. 롤 플레이는 여러가지 역할을 맡아 모의로 수행하는 게임이다. '먹이사슬'에서 플레이어들이 특정 동물 역할을 맡아 수행하며 견제와 협력을 펼치는 것과 비슷하다.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

제작 일지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작진은 먹이사슬 게임을 만들기 위해 '삼국지 비밀결사', '섀도우 헌터스'와 같은 롤 플레이 보드게임을 참조했다. 또한, 롤 플레이 게임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보드게임인 '뱅!(Bang!)' 역시 먹이사슬 게임의 모티브가 됐다. 과연 뱅!은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먹이사슬 게임의 모티브, 뱅!

뱅!
뱅!

'뱅'은 '마피아 게임'과 유사한 보드게임이자 '서부의 총잡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롤 플레이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서부의 총잡이가 되며, 3개의 팀으로 나뉜다. 마을의 평화를 지키려는 '보안관과 부관'은 한 팀이다. 보안관과 부관은 마을 내의 배신자와 무법자를 처치하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그리고 보안관을 죽이고 마을을 차지하려는 '무법자' 팀도 있다. 이들은 보안관을 처치하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한편, '보안관' 팀도, '무법자' 팀도 아닌 '배신자'가 있다. 이 배신자는 양쪽을 모두 처치하고 혼자 살아남으면 승리한다. 게임에서 '인물 카드'를 나눠받은 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뱅'은 보안관을 제외하고 모두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게임을 진행한다.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대방이 부관인지, 무법자인지, 배신자인지 파악해야 한다. 흔히 무법자나 배신자들은 부관 행세를 하며 기회를 엿보기 때문에, 보안관은 수많은 '자칭 부관들' 사이에서 무법자와 배신자를 가려내야 한다.

뱅!
뱅!

이 게임에서는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탈락시키는 행동을 모두 카드로 수행한다. 카드를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매 차례 누구를 공격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게임이 시작되면 부관과 부관이 서로 총격전이 벌이기도 하고, 무법자가 다른 무법자를 공격하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아수라장 속에서 상대방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쪽이 우세를 가져간다.

보드게임 '뱅'은 다른 플레이어의 역할을 추리해내고 아군의 승리를 이끌어나가는 역할 게임이다. 6~7명의 인원이 모였을 때 적당한 파티 게임으로 인기가 많다. 적절한 테마, 서로의 정체를 추리하는 재미, 팀원을 찾아 목표를 달성하는 재미를 고루 갖췄다. 2002년 첫 발매 이후 본판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확장판이 나온 바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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