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결제 문화 확산 노린다' NHN엔터,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NHN 엔터테인먼트 페이코
출시
NHN 엔터테인먼트 페이코 출시

[IT동아 강형석 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2015년 7월 30일, 더 플라자(서울 소공동)에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PAYCO)'를 공개하고 오는 8월 1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 가능한 이 서비스를 통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삼성이나 다음카카오, 구글 등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릴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여러 매체와 금융권 분석가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동욱 페이코 사업본부장은 "신용카드는 지금까지 너무 편리한 온·오프라인 결제 수단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직원과 마주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어떤 맥락으로 흘러야 소비자가 자연스러움을 느낄까라는 점을 해결하는 것이 간편결제의 숙제"라며 페이코가 이를 이뤄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페이코를 설명하는 김동욱
사업본부장
페이코를 설명하는 김동욱 사업본부장

결제자와 점원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은 얼핏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부담을 느끼는 점은 바로 결제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일시불이 아닌 할부 결제를 할 때에 대한 부담감이다. 김동욱 사업본부장은 "만약에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는데, 앞에서 '몇 개월 할부요'라고 말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다. 긴편결제는 이런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4개월 전 이미 서비스 시작한 페이코

발표는 7월에 하지만 이미 4개월 전, 티켓링크를 통해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여러 관련 업계와 협의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이미 온라인 10만, 오프라인 10만 가맹점에서 페이코를 쓸 수 있다. 여기에 최근 30개의 가맹점이 추가되어 점차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페이코는 온라인에서 개인 식별 아이디와 6자리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결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스마트폰을 지원 단말기에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여기까지는 여느 기업들이 내놓은 상품과 큰 차이 없어 보인다.

페이코로 티머니 기능을
대신한다.
페이코로 티머니 기능을 대신한다.

NHN엔터 측은 이를 오프라인에 확장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는 티머니로 잘 알려진 한국스마트카드가 있어 가능했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가 온라인 위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페이코는 티머니 단말기가 있는 대형마트와 카페, 제과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다. 신용카드 외에도 체크카드나 휴대폰 결제, 즉시이체, 무통장 입금, 쿠폰, 포인트 결제 등 다양한 간편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제품 태그에 붙은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즉시 상품을 결제하거나 티머니를 선물하고 티머니 카드로 모바일 잔액을 이전하는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페이코 앱을 설치하면 기존 티머니 앱은 자동으로 통합된다. 그 반대로도 가능해진다.

시작은 했지만 위치 모호하다는 지적도

페이코는 기본적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 앱과 단말기(휴대폰/결제단말)간 통신을 통해 금액 결제하는 구조를 따른다. 하지만, 휴대폰 배터리가 없는 비상 상황에서는 단순 스마트폰 터치만으로도 티머니 결제가 가능하다. 전원이 차단된 이후 4시간은 결제가 가능하기에 비상시 대중교통을 활용할 때 유용할 것이라는게 NHN엔터 측의 설명이다.

여러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한
페이코
여러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한 페이코

하지만 온라인을 제외하고 오프라인 가맹점에 대한 입지가 부족해 타 간편결제 서비스 대비 위치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NHN엔터는 페이코 NFC 태그 단말기를 최대한 많이 보급해 이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은 힘을 쓰기 어려울 전망이다. 페이코 단말기는 2016년까지 10만, 2017년까지 3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용단말기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 모두 지원할 방침이다. 김동욱 사업본부장은 "혼자 쓸 것인가, 같이 쓸 것인가의 문제다. 여러 간편결제 서비스 사들과 접촉한 결과, 함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때문에 페이코 무선 단말기는 여러 금융사의 서비스에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가입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가입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NHN엔터 측은 페이코로 큰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회원을 더 모집해야 하는 입장이고 가맹점 또한 확장해야 한다. 이에 올해 내로 한 번이라도 결제한 사용자를 약 500만 명 가량 모집하는게 1차적 목표라고 한다. 이어 2017년까지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용자 확보와 매장 홍보 등을 위해 대규모 마케팅을 활용한 프로모션으로 극복해 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미 TV를 통해 방영된 '사는게 니나노' 시리즈를 통해 대중의 좋은 반응을 얻어 자신 있어하는 모습이다. 김동욱 사업본부장도 "홍보와 마케팅이 잘 맞을 때, 소요 비용 또한 줄어드는 것을 체험했다. 향후 정성스러운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페이코의 영역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직구/역직구 시장 성장에 대비, 향후 페이코 회원 정보에 영어와 일어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쇼핑몰에서 비자나 마스터 카드 또는 자국 내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 연결을 통해 결제 가능한 서비스를 연내 지원할 방침이다.

보안에 대한 부분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자사가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약 10년 이상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페이코에 접목해 소비자의 정보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안은 3중 부정거래방지 시스템(FDS)가 적용되어 있다.

NHN엔터는 페이코를 통해 터치 문화를 확산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터치 인프라는 충분한데 대중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과연 페이코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