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구형 PC인데 윈도10 업그레이드해도 되나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마침 오늘(29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10(Windows 10)관련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신형 운영체제가 등장할 때마다 구형 PC 사용자들은 이를 자신의 PC에 설치해도 좋을지, 아니면 새 PC를 구매하거나 기존 PC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야 할지 고민하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sorina5xx님의 사연 역시 그러하군요,

윈도우10 로고
윈도우10 로고

안녕하세요. 기자님~ 혹시나 이런 문의해도 답을 해주시나 싶어 질문을 드립니다.

지금 쓰는 노트북이 산지 7년 정도 된 Dell E6400 이라는 모델입니다.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Intel Core2 Duo P8700(2.53Ghz)
RAM: 2GB
HDD: 320GB
VGA: Intel GMA4500

윈도7 상태로 쓰고 있는데 좀 많이 느립니다. 근데 얼마 전부터 화면 구석에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하라고 자꾸 뜨더라고요. 이게 진짜 무료인지, 그리고 업그레이드 해도 제 노트북에서 별 문제가 없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기왕 윈도10을 무료로 쓸 수 있다면 좀 제대로 쓰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마침 노트북도 너무 느린 것 같아서 업그레이드나 새 노트북 구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님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만약 그대로 윈도10 쓰기 힘들다면 어떻게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새 노트북을 사야 할지 조언해 주세요!

윈도10의 '최소 사양'은 말 그대로 '최소'일 뿐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문의하신 내용은 잘 알겠습니다. 이번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앞으로 1년간 진행되는 이벤트라고 합니다. 따라서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나중에 돈을 요구한다거나 하지는 않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사양 문제에 대해선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비슷한 문의를 받곤 합니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밝힌 윈도10의 최소 시스템 요구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1GHz 이상
메모리: 1GB(32비트) 또는 2GB(64비트)
저장장치: 16GB(32비트) 또는 20GB(64비트) HDD

위 내용을 살펴보면 상당히 요구 사양이 낮은 것처럼 보입니다. 나온 지 10년 넘은 펜티엄4급 PC에서도 잘 구동될 것 같네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최소' 요구 사양입니다. 그야말로 윈도10을 '설치'만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미죠. 물론 사용이야 가능하겠지만 위 수준의 시스템에선 만족할 만한 성능이 나지 않을 겁니다.

윈도우10 화면
윈도우10 화면

여담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신형 운영체제를 내놓을 때마다 최소 사양을 너무 낮게 잡는 경향이 있어요. 옛날 윈도95때는 286급 컴퓨터에서도 구동 가능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을 정도(실제로는 펜티엄 급 정도는 되어야 했습니다)였는데 이것도 전통(?)이라면 전통이겠습니다.

실질적인 의미의 윈도10 최소 사양 및 권장 사양

아직 윈도10 정식 버전을 써본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베타버전을 구동해 본 느낌이라던가 최근의 대략적인 추세를 고려하면 제가 권하는 윈도10의 '실질적인 최소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인텔 코어2 듀오, 혹은 코어2 쿼드 급 프로세서
메모리: 3GB RAM
저장장치: 60GB HDD

이 정도가 크게 스트레스 없이 윈도10의 구동이 가능한 '마지노선' 정도라고 봅니다. 만약 이 이하의 시스템이라면 윈도10의 설치를 포기하거나 그냥 새 PC의 구매, 혹은 기존 PC의 업그레이드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 사양의 PC에선 64비트 버전 보다는 32비트 버전의 윈도10을 쓰는 게 좋겠네요(만약 메모리가 4GB 이상이라면 64비트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윈도10의 모든 기능을 온전히 쓸 수 있는 '권장 사양'은 다음과 같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CPU: 1세대 인텔 코어 i5급 프로세서, 혹은 2세대 이후의 인텔 코어 i3급 이상의 프로세서
RAM: 4GB RAM 이상
HDD: 120GB 이상의 HDD, 혹은 SSD

위 수준의 시스템이라면 윈도10의 대부분 기능을 원활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온전한 성능을 내기 위해 32비트 보다는 64비트 버전의 윈도10을 추천하고요. 만약 위 수준의 PC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별다른 고민 없이 기존 시스템에서 그대로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하시면 되겠습니다.

최소 / 권장 사양에 미치지 못한다면 업그레이드? 신제품 구매?

그렇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온 지 7년 정도 된 노트북을 쓰고 있는 질문자님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분들은 메모리를 4GB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기존의 HDD를 SSD로 교체하는 등의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윈도10으로 넘어가시면 나름 이용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PU 업그레이드는 어차피 노트북이니 힘들다고 보시면 되고요.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크게 스트레스가 없는 수준이지, 아주 원활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 해 두시고요.

그리고 너무 구형 시스템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업그레이드용 부품을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2015년 현재, DDR2 규격의 메모리나 IDE(PATA) 방식의 HDD나 SSD는 단종 상태이거든요. 이 때는 중고 부품 등을 구해서 무리하게 업그레이드를 해도 투자 비용대비 만족도가 낮으니 차라리 새로운 PC를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인텔 코어 로고
인텔 코어 로고

만약 지금 노트북을 구매하신다면 올해 초부터 출시된 5세대 코어(브로드웰)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된 모델을 권합니다. 특히 브로드웰은 내장 그래픽 성능과 배터리 효율이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올 하반기에 인텔에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6세대 코어(스카이레이크) 시리즈가 탑재된 모델을 기다려 보는 것도 뭐 나쁘진 않습니다만, 현재 팔리는 브로드웰 역시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며, 모름지기 IT 제품이란 자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사는 것이 진리(?)이니, 어떤 선택을 하셔도 크게 후회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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