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 A7R II로 라인업 완성, 풀프레임 카메라 대중화 노린다고?

강형석 redbk@itdonga.com

알파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씨.
알파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씨.

[IT동아 강형석 기자] 4,200만 화소 35mm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가 공개됐다. DSLR 카메라와 함께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도 고화소 시대에 편승하면서 경쟁구도를 더 팽팽하게 유지하게 됐다.

2015년 7월 27일, 소니코리아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고화소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 II'를 공식 발표했다. 35mm 필름에 준하는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이 카메라는 4,200만 상당의 화소를 담아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을 지원하고, 4K 동영상 기록까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행사에 참석한 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대표는 "소니의 7은 도전정신을 의미한다. 그렇게 탄생한 A7 시리즈를 통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해냈다. 디지털 이미징의 발전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향후 발전할 A7 시리즈를 지켜봐 달라. 도전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 모리모토 오사무 대표.
소니코리아 모리모토 오사무 대표.

< 소니코리아 모리모토 오사무 대표. 디지털 이미징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이날 행사에는 소니 알파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도 참석했다. 그는 "사진과 영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A7R II는 의미 있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리 사용해 봤는데, 미러리스 특유의 특징과 함께 뛰어난 성능을 갖춰 큰 만족을 느꼈다"며 간단한 소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A7 II에 투입된 기술 적용된 A7R의 후속기

A7R II는 기존 3,600만 화소 사양의 A7R의 후속으로 고화소에 초점을 둔 사진애호가를 겨냥한 카메라다. 이번에는 약 600만 화소가 늘어 4,240만 화소의 이미지를 기록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고화소를 겨냥할 수 있겠지만 고감도나 4K 동영상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화소 수라는 판단에 따라 개발되었다고 설명했다.

소니 A7R II
소니 A7R II

이미지 센서는 기존 A7 시리즈와 달리 빛을 받는 포토다이오드 층을 앞으로 배치한 이면조사형(BSI) 구조를 가졌다. 이를 통해 빛을 받는 면적을 늘리면서 최적의 결과물을 기록하도록 돕는다. 신호처리 회로에는 기존 알루미늄에서 구리로 변경, 처리 속도까지 개선했다. 해상력을 높이고자 광학 로우패스 필터도 과감히 제거했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비온즈 엑스(BIONZ X)를 탑재, 처리 성능과 다양한 후보정 효과를 빠르게 적용하도록 만들었다. 최대 감도 역시 4,200만 화소가 넘는 카메라임에도 ISO 10만 2,400까지 지원하게 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앞서 선보인 A7 II에서 호평 받았던 5축 손떨림 보정 기구는 A7R II에도 그대로 채택되어 촬영 안정성을 높였다. 5축은 일반적인 흔들림인 상하좌우에 수평 떨림까지 대응한다. 사진 및 영상에서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는데 효과적이다.

기존 A7 시리즈와 조작체계는 다르지
않다.
기존 A7 시리즈와 조작체계는 다르지 않다.

A7R II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4K 영상 촬영이다. 소니는 이번 제품에서 특별히 이미지 센서 전체를 활용하는 풀 픽셀 리드아웃(Full Pixel Read-Out) 방식을 구현해 깨끗한 화질의 영상을 기록한다. 최대 100Mbps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XAVC S 비디오 포맷 지원이나 S-Log2 감마, 타임코드/사용자 비트, 120프레임 HD 고속 영상 등 고급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초점은 399개의 측거점으로 구성된 위상차 방식과 25개 측거점 기반의 명암대비 방식을 결합해 빠른 초점검출 실력을 확보했다. 측거점 분포는 화면의 45% 상당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나 애매한 위치의 피사체를 최대한 빨리 검출하게 됐다.

디자인이나 기타 사양은 기존 A7R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방진방적 성능이나 NFC/와이파이 등의 무선 지원도 그대로 이어진다. 대신 셔터박스의 구조나 뷰파인더의 개선이 이뤄져 고해상도 촬영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A7부터 A7R II까지 풀프레임 미러리스 풀라인업이
완성됐다.
A7부터 A7R II까지 풀프레임 미러리스 풀라인업이 완성됐다.

A7R II는 본체 기준 349만 9,000원에 책정됐다. 출시는 오는 8월 11일에 이뤄지는데, 소니코리아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풀프레임'에 집중, 대중화 이루겠다?

소니코리아는 A7R II 공개와 함께 앞으로 풀프레임 카메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풀프레임의 대중화'를 목표로 최근 성장 중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내 입지를 더 굳힌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그간 논란이 되었던 국내 카메라 시장 1위 관련 내용도 언급했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디지털 이미징/알파 마케팅 부장은 "2012년까지 30% 가량 성장했던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그 이후 유지되다 2014년부터 역성장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장 비중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소니는 2위였다. 하지만 2014년 1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6개월간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12개월 연속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 배지훈 부장.
소니코리아 배지훈 부장.

< 국내 시장 상황과 전략에 대해 설명한 배지훈 소니코리아 디지털 이미징/알파 마케팅 부장. >

소니코리아가 주목한 것은 성장 중인 중급기 이상 시장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이라는게 배지훈 부장의 설명이다. 보급기는 빠르게 감소 추세에 있으나 중급기 이상 카메라 라인업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현재 구성된 A7 라인업을 앞세워, 중급기 이상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계획인 셈.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 및 프로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도 충실히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먼저 A7R II의 프로시장 장악력을 높이고자 스튜디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외에도 알파 프로 서포트나 알파 아카데미 등 프로 및 일반 소비자 대상 프로그램도 대응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풀프레임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중보급기 사용자들이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풀프레임에 집중하겠다는 소니의 전략은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 소니는 풀프레임 외에도 소형 센서 기반의 A6000/5000 시리즈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자칫 이들 라인업을 포기한다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어 기존 APS-C 또는 소형 이미지 센서 기반 사용자들의 브랜드 충성도에 금이 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A7 시리즈에 역량을 집중해도 문제다. 기존 알파 마운트 기반의 DSLR/DSLT 사용자들의 플랫폼 이탈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소니 측은 기존 알파 마운트 사용자들이 A7으로 충분히 넘어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해당 마운트 플랫폼에 대응하는 어댑터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미러리스보다 DSLR/DSLT의 특징을 선호하는 사진애호가들 일부는 A7 시리즈의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현재 소니는 2012년 10월에 발표한 A99 이후로 특별한 DSLT 플래그십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선보인 DSLT 라인업은 지난해 5월에 출시된 A77 II가 전부다. 이 또한 풀프레임 카메라가 아닌 APS-C 규격의 중급 카메라다.

소니 A7R II
소니 A7R II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약점은 부족한 전용 렌즈군이다. 어댑터를 써야 활용 가능한 알파 마운트 렌즈를 제외하면 자체(FE) 마운트 기반 렌즈는 11개가 전부다. 이마저도 절반에 가까운 5개 렌즈는 고가의 칼자이즈(Carl Zeiss) 브랜드에 집중되어 있고, 3개 역시 고가의 G렌즈 브랜드다. 3개 정도가 일반 렌즈인데 28mm f/2, 24-240mm f/3.5-6.3, 28-70mm f/3.5-5.6 등으로 대중화를 고려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소니코리아는 2015년 이후에 20개 이상의 FE 대응 렌즈를 추가, 30개 이상의 렌즈군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비전 발표였기에 향후 어떤 제품 라인업을 공개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그들이 그리는 풀프레임 카메라 대중화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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