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공부할 거 재미있게 하자고 - 위버스마인드 워드스케치 1부

이문규 munch@itdonga.com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어학 공부는 ‘꾸준함’이 성패를 좌우한다. 어떤 방법이든 어떤 교재든 하나를 선택해 진득하고 끈기 있게 매달리면 분명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생각과 의지가 있다 해도 효율적인 학습법 내지는 학습도구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그 생각과 의지마저 꺾이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반복 학습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 어학 학습기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해 본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제품마다 제조사 고유의 학습 솔루션을 내장하고 있으며, 학습기 이외의 부가 기능을 강화하여 멀티미디어 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위버스마인스의 ‘워드스케치’도 그와 같은 멀티미디어 어학 학습기다. 다른 어학 학습기처럼 반복적인 단어/숙어 학습을 통해 암기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이에 IT동아에서는 본 ‘워드스케치’를 기기적인 측면보다는 학습기의 측면으로 접근해 집중적으로 사용해 보고자 한다.

011.jpg
011.jpg

워드스케치, 어떤 제품인가

위버스마인드의 워드스케치는 크기와 기능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는데, 작은 제품은 ‘워드스케치’, 큰 제품은 ‘워드스케치 와이드(이하 와이드)’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본 리뷰 1부에서는 와이드 제품을, 2부에서는 워드스케치를 다룰 것이다.

02.jpg
02.jpg

왼쪽이 워드스케치, 오른쪽이 워드스케치 와이드

와이드를 손에 쥐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iriver’ 로고다. ‘Word Sketch’라는 제품 로고가 상단에 더 크게 위치해 있지만, 눈에 익은 이름이 역시 먼저 들어온다. 그렇다. 워드스케치 와이드는 레인콤의 아이리버 PMP인 ‘P35’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메뉴, 기능 등은 P35와 동일하며, 여기에 위버스마인드가 개발한 학습 솔루션이 내장돼 있다(단, P35 베이직 모델을 채용해서 무선 랜이나 DMB 기능은 빠져 있다).

033.jpg
033.jpg

아이리버 바디라면 멀티미디어 기능은 안봐도 '비디오'다

아이리버 P35는 이미 많은 사용자로부터 PMP로서의 기능과 성능을 검증받은 바 있어 품질이나 완성도 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음악이면 음악, 영상이면 영상, 사진이면 사진 어떤 미디어든 만족할 수준의 품질을 보여준다.

아래 사진과 같이, 워드스케치 와이드는 4.3인치 터치스크린 LCD에 좌측에는 조작 다이얼과 버튼이, 우측에는 이어폰 잭, 전원 어댑터 단자, 출력 단자 등이 위치해 있다. 위쪽에는 볼륨 조절 버튼 등이, 아래쪽에는 컴퓨터 연결용 24핀(핸드폰용) 연결 단자가 각각 달려 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전원/홀드 스위치가 있다.

044.jpg
044.jpg

055.jpg
055.jpg

제품 좌측에 마련된 연결 단자. 이어폰/미니SD메모리/AV연결/전원 케이블 등이다

버튼 수는 서너 개 정도로 조작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으며, 조작/사용 동작의 대부분을 터치스크린으로 제어할 수 있기에 실질적으로 버튼을 누를 일은 볼륨 조절밖에 없다. 실제로 본 리뷰를 진행하면서 단 한번도 설명서를 참고하지 않았다.

아래쪽에는 터치스크린용 스타일러스 펜이 들어 있지만, 손톱으로 톡톡 찍어도 잘 인식되니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스타일러스 펜으로 본체를 세울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제품 전반적으로 단점을 꼬집을 구석이 딱히 없다. 완성도도 높고 LCD 화질도 좋고 조작도 간단하다. 아이리버의 장점을 그대로 수용했기에 당연한 결과다.

066.jpg
066.jpg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워드스케치 와이드 8GB 모델이다. 2010년 5월 현재 이 모델 하나만 판매 중이며, 권장 소비자 가격은 429,000원, 런칭 이벤트 가격은 389,000원이다(워드스케치 홈페이지인 www.wordsketch.c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동영상, 사진, 음악 재생 성능은 얼마나 좋나?

물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태생이 원래 PMP이니 멀티미디어 처리는 능숙할 테니까. 그래도 실제로 돌려보고 눈으로 확인해야 할 터, 동영상은 고화질 영상 재생 정도를, 음악은 무손실 FLAC 파일로 음질 및 출력 상태를, 사진은 디카로 촬영한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재생해 본다. 학습기라 해도 이왕 살 거 멀티미디어 기능이 탁월하면 나쁠 거 없잖은가.

먼저 동영상이다.
1,080p 수준의 고화질 영화 파일은 용량이 최소 4GB 이상이다. 워드스케치 와이드는 저장 공간이 8GB이긴 하지만, 파일 시스템이 FAT32라 2GB 이상의 대용량 파일은 애초에 저장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이들 파일은 대부분 mkv 파일 형식인데, 와이드에서는 이 동영상 형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아쉽지만 그 이하 용량의 avi 파일로 재생해 봤다.
(참고로 LCD 화면을 촬영하기 위해 조도를 낮췄더니 사진에 ‘황달기’가 있다. 양해 바란다.)

077.jpg
077.jpg

호러 영화의 고전, '헬레이저2'다

1.3GB짜리 avi 동영상 파일이고, 자막은 smi 파일이다. 재생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다. 끊김 없고 화질도 깔끔하다. 자막도 제대로 출력되고 음질도 들어줄 만하다. 학습기이니 영화 같은 거보다는 인터넷/동영상 강의 등을 저장해 학습하면 되겠다.

워드스케치 와이드는 이외에 컴퓨터에서 재생하는 대부분의 동영상 파일을 지원한다. 와이드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Video 폴더에 파일만 복사하면 끝이다. 컴퓨터처럼 재생 프로그램이나 코덱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지원 가능한 동영상/음악 파일 형식에 대해서는 스펙 프리뷰를 참고하자).

음악은 일반 MP3 파일과 음원 무손실 파일인 FLAC 파일로 들어 봤다. 워드스케치는 외장 스피커가 달렸으며 전용 이어폰도 기본 포함돼 있다. 외장 스피커는 어학 학습용도 때문인지 최대 출력이 그리 높지 않지만(모노 출력), 음질은 나름대로 괜찮다. 이어폰으로 들어보니 ‘역시 ‘아이리버’ 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음질을 들려 줬다. 사운드 효과를 변경하는 이퀄라이저 옵션도 총 16가지를 제공해 음악 장르에 맞춰 간단히 변경할 수 있다.

사진 보기도 불만 없다. 원하는 사진 파일을 목록에서 더블클릭 하면 낱장으로 보거나 슬라이드 쇼를 실행한다. 다만 사진 파일 용량이 클 경우(2MB 이상) 사진 넘길 때 시간 지연이 약간 있다는 것 말고 충분히 쓸 만하다(아마도 내장 운영체계가 윈도우CE라 그런가 보다). 가로/세로 보기는 본체를 세우거나 눕힌 상태에서 이미지를 한번 톡 치면 가로로 세로로 전환된다. 괜찮은 사진이라면 와이드의 멀티미디어쪽 바탕화면으로도 깔아둘 수도 있다.

099.jpg
099.jpg

사진의 가로보기/세로보기 모두 가능하다

그 외 어떤 부가 기능이 있나?

골격 자체가 잘 나가는 PMP다 보니 음악/동영상/사진 외에 지원하는 기능이 꽤 많다(이들만 보면 이게 학습기인가 싶을 정도). 아래 바탕화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FM 라디오도 되고 보이스 레코딩도 되고 플래시(swf) 파일도 실행할 수 있다. MS워드/액셀/파워포인트 문서나 아래아한글, PDF 파일도 열 수 있고(편집은 불가), 간단한 메모를 위한 화이트보드, 계산기, 시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스케줄 관리, 주소록 관리, 윈도우의 카드놀이 등도 포함되어 있다(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용빈도가 그리 높을 것 같진 않다).

101.jpg
101.jpg

와이드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들어 있다

아울러 미니 SD 메모리 카드 슬롯을 제공하므로, 기본 8GB로 공간이 부족하다면 SD 메모리를 활용할 수 있다. 최대 16GB까지 지원한다.

자, 이런 부수 기능들이야 분명히 있으면 좋은 것이다. 물론 이들 기능 때문에 특정 어학기를 선택한다는 건 그 의도와 목적에 맞지 않지만, 비슷한 가격이라면 없는 거 보다야 있는 게 좋지 않나.

한 가지 걸리는 건 메모용 화이트보드다. 터치스크린이니 LCD에 직접 필기하면 되지만, 곡선이 부드럽게 표시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동그라미를 그리면 마치 10각형 같은 형태로 그려진다는 소리다. 이건 LCD의 필기 인식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음을 나타낸다(기기 조작을 위한 터치에는 무리 없이 반응한다).

111.jpg
111.jpg

글자 입력은 불편 없지만, 작은 동그라미 입력은 약간 '안습'

학습 방법은 어떠한가?

워드스케치 와이드의 본격적인 학습 리뷰다. 앞서 살펴본 부가 기능은 말 그대로 부가적일 뿐이다. 근본적인 목적이 영어 학습이라면 얼마나 효율적인지 실제로 학습하며 체험해 본다. 본격적인 학습에 앞서 우선 워드스케치의 학습 인터페이스를 먼저 살펴보자.

122.jpg
122.jpg

워드스케치도 유사 제품과 비슷하게 원문과 의미를 짧은 순간 표시하고, 이를 반복 학습함으로써 암기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다른 제품과 근본적으로 다른 건 시각적인 효과도 가미했다는 것이다. 즉 원문과 의미를 비롯해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삽화를 추가하여 학습에 재미를 붙이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하나씩 학습할 때마다 이 삽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문을 귀로 듣고 그림을 보면서 단어의 뜻을 연상/유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그림을 보는 순간 영어 분야 베스트셀러인 ‘English Restart’가 떠올랐다). 열흘간 학습한 본 리뷰어는 분명히 효과 있는 구성이라 생각한다.

133.jpg
133.jpg

삽화를 참 간결하고 의미 있게 그려 넣었다

참고로 제조사인 위버스마인드에 따르면, 원문 글자와 의미를 인식하는 건 두뇌의 ‘좌뇌’ 영역에서, 그림을 통해 의미를 연상케 하는 건 두뇌의 ‘우뇌’ 영역에서 제어한다고 한다. 결국 워드스케치는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활용하는 어학 학습 방식인 셈이다.

이외에 유용했던 건 ‘심화학습’이라는 메뉴다. 해당 단어나 숙어의 예문을 보여주는 건데, 특히 숙어는 문장으로 사용되는 예시를 볼 때 더욱 확실하게 숙지된다. 본 리뷰어 역시 사전을 찾을 때 의미보다는 예문을 중시한다. 문장을 통으로 외우는 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144.jpg
144.jpg

단어/숙어는 예문으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학습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선(先)-원문, 후(後)-의미 방식이고, 2단계에서는 선-의미, 후-원문 방식, 3단계는 테스트다. 본 리뷰어는 토익용 숙어 1,411개를 하루 30개씩 2주일간 학습했다. 원래는 47일 코스지만 14일 이내에 끝내려 무리 좀 했다. 그래도 무료하거나 지치지는 않았다. 위트 있는 ‘삽화’ 때문이었다.

155.jpg
155.jpg

학습 성적이 생각 보다 좋았다

학습 도중 처음 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오면 ‘단어저장’ 기능으로 복습할 때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머리에 박힌 단어는 ‘암기완료’로 설정하니 반복 학습 시 이를 건너뛰고 진행됐다. 숙어라 하더라도 대략 2초 이내에 단어가 넘어가므로, 이전 단어를 보려면 제품 우측에 있는 다이얼을 돌려 원하는 단어부터 다시 볼 수 있다.

166.jpg
166.jpg

학습 진도에 따라 결과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앞서 유사 학습기 리뷰를 작성하면서도 실제로 학습 단계를 진행했고 썩 괜찮은 효과를 얻은 바 있었다. 워드스케치도 예상대로 의미 있는 암기 효율을 보여줬다. 각 학습 일정에 따른 테스트에서 모두 높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물론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기도 하고(순전히 본 리뷰어 기준이며, 단계가 진행될수록 높아진다), 반복 학습 직후 테스트한 거라 암기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만약 다시 1일 차 단계부터 시작한다 해도 처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득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리뷰어는 리뷰를 위해 2주 정도 학습했지만, 오랜 시간 활용한다면 분명히 만족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당연히 학습 의지와 끈기가 동반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참, 그리고 학습할 때는 가급적, 아니 무조건 이어폰을 사용하자. 그게 학습 집중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워드스케치에는 순정 이어폰이 기본으로 들어 있다).

이 밖에 영어 학습을 위한 전자사전도 내장돼 있는데, 한영/영한사전은 프라임이고, 영영사전은 웹스터이다. 학습 중에는 사전을 사용할 수 없지만, 영국식 발음과 미국식 발음을 각각 들을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177.jpg
177.jpg

화면 하단의 성조기, 영국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미국식/영국식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 학습도 가능한가?

다국어 지원은 요즘 어학 학습기의 트렌드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일본어/중국어 등도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워드스케치 와이드는 영어 이외에 중국어, 일본어, 한자 학습이 가능하다. 방식은 영어와 동일하다. 영어는 남자 음성인데, 일본어와 중국어는 여성 음성이다. 테스트 삼아 두 언어도 학습해 봤는데, 아무래도 한자를 사용하다 보니 대충은 암기할 수 있었다.

188.jpg
188.jpg

19.jpg
19.jpg

다만 영어에 비해 콘텐츠 수가 아직까지 현저하게 적다. 이는 비단 와이드뿐 아니라 다른 어학 학습기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와이드는 일본어/중국어 학습 콘텐츠를 사용자 스스로 제작해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UCW(User Created Words)라고 이름 붙였는데, 위버스마인드가 제공하는 UCW 매니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언어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자신이 외워야 하는 내용을 담아 와이드에서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한 UCW는 사용자끼리 서로 공유해 활용할 수도 있다.

업데이트와 패치는 원활한가?

언제까지 똑같은 콘텐츠만 반복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학습기라면 응당 새로운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충당되어야 한다. 아울러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 학습이 가능한 게 어학 학습기로써 더욱 유용하다. 그럼 워드스케치는 어떠한가? 콘텐츠 업데이트는 잘 되는가?

위버스마인드는 워드스케치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자에게 주기적으로 콘텐츠 업데이트와 제품 패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의 경우 매월 한 번씩 업데이트 되어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0년 5월 업데이트에는 한자 학습 기능을 추가했고, 내장 전자사전을 업그레이드했다. 영어 과목도 추가됐고, 매월 스킨도 변경되도록 했다. 이러한 업데이트가 매월 올라온다.

20.jpg
20.jpg

그럼 업데이트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을까?
본 리뷰어가 그동안 사용해본 그 어떤 기기의 업데이트보다 간편하고 쉬웠다. 홈페이지에 있는 스마튼 업데이터 프로그램만 설치해 실행하면 그만이다. 프로그램이 알아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업데이트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한 후, 있으면 그대로 진행하고 없으면 종료한다. 물론 업데이트는 무료다. 기기는 30만 원이 넘지만 매월 새로이 업데이트 되는 콘텐츠를 감안하면 그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21.jpg
21.jpg

업데이트는 정말 간편하다. 마우스질 2~3번이면 끝난다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사용할 수 있나?

워드스케치 와이드는 2,500mAh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내장됐다. 탈착은 불가능하며, 100% 충전 후 음악은 약 15시간 정도, 영화는 약 8시간 정도 연속 재생이 가능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실제로 한계 시간까지 연속 사용해 보지 못했지만, 유사한 PMP 기기라면 대부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 제품에는 전원 어댑터(5V)가 들어 있어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충전 중 사용할 수도 있다. 컴퓨터와 연결하는 USB 케이블은 데이터 전송 용도라 충전은 되지 않는다.

누구에게 적합한가?

영어 학습이 목적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적합하리라 예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접하고 있는 학습자 군을 미뤄 짐작할 때, 특히 동영상 강의가 절실한 고등학생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한 IT 기기 사용에 능숙하기에 워드스케치 와이드의 모든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기도 하다.

아울러 일단 구입하면 고등학교 3년, 대학교 2년/4년, 그 뒤로 취업 이후에도 (분실하지 않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으니 기기 활용도 면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밖에 굳이 사용자 군 하나를 더 꼽자면, 외국 드라마를 통해 각국 언어 회화를 학습하려는 사용자다(본 리뷰어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에게 이만한 학습용 PMP 제품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PMP만 있어도 되겠지만, 능숙하게 대화하려면 역시 어휘가 뒷받침해줘야 하기에 어휘 학습기가 포함된 제품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평가는 어떠한가?

본 리뷰어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수의 어학 학습기를 몇 종 리뷰 한 바 있다. 학습 방식은 모두 유사했지만 제품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었고 학습 효과도 (광고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워드스케치 와이드는 그러한 다른 학습기들의 장점을 하나씩 수용한 제품이라 볼 수 있다. 학습기와 멀티미디어 기기의 기능을 적절히 버무렸기 때문이다. 특히 유사 제품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삽화’ 구성은 그것만으로도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더러 있다. 일단, 제품을 세워두고 학습할 수가 없다는 점. 앞서 언급했듯 스타일러스 펜을 뒷면에 끼워 비스듬하게 세울 수 있었으면 대단히 유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충전 케이블과 데이터 케이블을 따로 구성한 점도 약간 아쉽다.

케이블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와이드 좌측 면에는 AV 출력 잭이 제공되는데, 제품 구성품에는 케이블이 없다. 학교나 학원 등지에서 학생 교육용으로 TV 등에 연결해 사용하면 유용할 것이기에 AV 케이블도 제품 구성에 기본으로 넣어 두는 것도 괜찮겠다.

제품의 용도, 기능, 성능,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만족’이란 사용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학습자의 입장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정도는 아니리라 예상한다.

233.jpg
233.jpg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어학 공부에는 왕도도 척도도 없다. 그저 꾸준히 끈기 있게 도전하는 수밖에.

2부에서는 와이드의 동생 격인 ‘작은’ 워드스케치를 만나 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