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in 보드게임] 멘사 셀렉트 게임 '세트', 1시즌 우승자를 결정하다

안수영 syahn@itdonga.com

tvN의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들이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리얼리티 쇼다. 그렇다면 더 지니어스에 등장하는 각종 게임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지니어스 in 보드게임'에서는 방송에 등장한 게임과 모티브가 된 게임의 진행 방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소개한다.

<지난 연재>

1부- 방송에 등장한 게임, 실은 보드게임이다? (http://it.donga.com/21647)
2부- TV 속 장면이 보드게임으로, '호러 레이스' (http://it.donga.com/21718)
3부- 감성 보드게임 '딕싯', 살벌한 데스매치로 변신하다 (http://it.donga.com/21794)

'더 지니어스'는 13명의 플레이어가 대결을 펼쳐 매회 1명씩의 탈락자를 정한다. 첫 시즌인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 '준우승의 달인' 홍진호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홍진호의 승리를 결정지은 시즌1 마지막 게임은 바로 결!합!게임이었다.

그렇다면 더 지니어스 시즌1 마지막 게임인 결!합! 게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게임에 영향을 준 보드게임이 있는데, 바로 '세트(SET)'다. 세트는 '멘사 셀렉트(Mensa Sellect)' 게임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과연 어떻게 플레이하는 게임인지 알아보자.

멘사 셀렉트로 유명한 카드 게임, '세트'

세트
세트

세트는 81장의 카드를 이용하는 게임이다. 각 카드에는 모양, 색깔, 개수, 음영 등이 각각 다른 도형들이 그려져 있다. 세트는 이러한 카드들을 일정한 규칙에 맞게 조합, 수집하는 게임이다. 먼저, 81장의 카드를 잘 섞은 뒤 12장의 카드를 바닥에 펼쳐둔다.

세트
세트

세트에는 각각 3종류의 색깔, 모양, 개수, 음영이 존재한다. 색깔은 빨간색, 녹색, 파란색이며, 모양은 타원, 다이아몬드, 물결 모양 등이다. 개수는 1, 2, 3개가 있으며, 음영은 도형 속이 꽉 차 있는 것, 텅 비어있는 것, 빗금이 채워진 것 3종류가 있다.

플레이어들은 바닥에 펼쳐진 12장의 카드 가운데 3장의 카드로 세트를 만들어야 한다. 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 속성이 '모두 같은 속성'이거나, '모두 다른 속성'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각 카드를 "(A)개의 (B)색으로 된, 음영이 (C)인 (D)모양"이라고 설명했을 때 A, B, C, D 각각이 모두 같거나 모두 다른 3장의 카드가 세트다.

세트
세트

위 카드 3장은 세트다. 3장의 카드 모두 다른 '색깔이며,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모두 다른 '개수'를 갖고 있고, 모두 다른 '음영'을 갖고 있다.

세트
세트

3장의 세트 가운데 둘만 같고 하나만 다른 속성이 있다면 세트가 될 수 없다. 위 그림에서는 두 장만 같은 빨간색이고 다른 1장은 파란색이기 때문에 세트가 아니다. 개수(모두 2개), 모양(모두 물결), 음영(셋 다 다른 음영)을 만족하지만, 색깔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2장의 카드 중 먼저 세트를 찾은 사람은 '세트'라고 외치고 3장의 카드를 가져온다. 그리고 올바르게 찾은 것인지 검증하면 된다. 잘못된 세트라면 벌칙으로 가지고 있던 세트 하나를 버려야 하고, 올바른 세트라면 카드 3장을 가져가면 된다. 다시 12장이 되도록 바닥의 카드를 채우고, 채울 카드가 없을 때까지 게임을 진행한다. 가장 많은 세트를 만든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된다. 12장 안에 세트가 되는 카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는, 3장의 카드를 추가로 펼쳐 15장 가운데 세트를 찾게 된다.

보드게임 '세트'는 간단하고 참신한 구성과 규칙을 가진 매력적인 보드게임으로, 여러 나라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멘사 셀렉트(Mensa Sellect) 게임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멘사 셀렉트 게임은 미국 멘사 협회원들이 추천하는 보드게임으로, 세트는 1991년 멘사 셀렉트 게임으로 선정됐다.

세트(SET)는 대표적인 수학/논리 보드게임으로, 카드의 속성 차이를 인식하고 빠르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이기도 하다. 게다가 세트는 질리지 않는 퍼즐게임이기도 하다. 새로운 카드가 펼쳐질 때마다 새로운 문제가 주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세트는 퀴즈 형식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트는 무엇일까?
이 가운데 세트는 무엇일까?

이 가운데 세트는 무엇일까? (출처: 뉴욕타임즈 http://www.nytimes.com/crosswords/game/set)

세트, 더 지니어스의 결!합! 게임이 되다

그렇다면 더 지니어스에서 세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더 지니어스 시즌1' 마지막 회에 등장한 결!합! 게임을 살펴보자.

시즌1 12회에 최종으로 남은 플레이어는 김경란과 홍진호, 두 사람이었다. 홍진호는 먼저 벌어진'인디언 포커' 게임에서 노련한 운영을 통해 김경란을 꺾고 1승을 먼저 차지한 상태였다. 2승을 먼저 거두는 쪽이 승리하기 때문에, 1승을 먼저 차지한 홍진호가 유리한 상황에서 결!합! 게임이 시작됐다.

결!합! 게임
결!합! 게임

결승 2번째 게임인 결!합! 게임은 세트와 거의 같은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세트는 4가지 속성을 지닌 81장의 카드를 사용하지만, 결!합!에서는 '개수' 속성을 제외한 3가지 속성만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세트를 찾기 위해 활용하는 카드도 12장에서 9장으로 줄어들었고, 주어진 카드의 모든 세트를 찾을 때까지 진행한다. 또한, 세트는 정해진 차례 없이 먼저 세트를 찾는 쪽이 점수를 획득하지만, 결!합!에서는 양 플레이어가 돌아가면서 순서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제한 시간 내에 결!이나 합!을 외치지 못하면 상대 플레이어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결!합! 게임
결!합! 게임

플레이어는 세트에 해당하는 '합!을 맞추면 1점을 획득하고, 세트가 아닐 경우 1점을 감점한다. 여기에 '결!'이라는 새로운 점수 획득 방법이 추가됐다. 더 이상 남아있는 세트가 없다면 '결!'을 외친다. '결!'에 성공한 플레이어는 승점 3점을 얻는다. 세트가 남아있었음에도 결을 외친 플레이어는 1점을 감점 받는다. 이 때 세트를 찾을 기회는 게스트들에게 주어진다. 게스트가 세트를 찾아내면, 그 게스트가 지지하는 플레이어는 1점을 획득한다.

결!합! 게임
결!합! 게임

결!합! 게임에서 김경란은 큰 실수 없이 많은 세트를 찾아냈다. 하지만, 홍진호는 과감히 '결!'을 불러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준석, 최정문 등 홍진호를 지지하는 게스트들의 활약 역시 홍진호에게 도움을 주었다. 김경란은 홍진호보다 더 많은 세트를 찾아냈지만, 홍진호는 더 많은 점수 획득했다. 결!합! 게임의 승리로 홍진호는 시즌1의 우승자가 됐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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