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SSD 성능 최적화 및 수명 유지를 위한 팁

김영우 pengo@itdonga.com

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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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이전의 기사(http://it.donga.com/21751/)를 통해 SSD의 구매 및 설치에 관해 살펴봤다. 이번에는 이렇게 장착한 SSD를 올바르게 관리하며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물론 기존의 HDD처럼 이용해도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 산 물건이니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고 오랫동안 고장 없이 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운영체제 설치 전, IDE 모드로 설정되어 있다면 AHCI 모드로 변경

우선 SSD를 달았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현재 시스템에 달린 SSD의 데이터 전송 모드를 확인하는 것이다. 윈도 XP 시절 이전에 이용하던 IDE 모드라도 이용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경우엔 SSD의 제 성능을 낼 수 없으며, SSD의 수명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트림(trim, 데이터 찌꺼기 제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바이오스의 전송모드 설정
바이오스의 전송모드 설정

우선 PC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delete키(제품에 따라서는 F1이나 F2, ESC 인 경우도 있음)를 눌러 바이오스(BIOS, 메인보드의 기본적인 제어 설정) 메뉴로 이동하자. 여기서 SATA 포트의 전송 모드가 IDE로 되어있다면 AHCI 모드로 변경하도록 하자. 다만, 이미 윈도 운영체제가 설치된 상태에서 전송모드를 바꾸면 운영체제가 제대로 부팅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운영체제 설치 이전에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SSD의 수명만 깎아먹는 디스크 조각 모음은 반드시 비활성화해야

AHCI 모드를 활성화 하고 윈도 부팅을 했으면 다음에는 윈도 운영체제의 기본 기능인 ‘디스크 조각 모음’의 자동 실행 예약을 비활성화 하자. 디스크 조각 모음이란 HDD의 사용 기간이 길어져 파일의 읽고 쓰기 회수가 누적됨에 따라 발생하는 속도 저하를 해소하는 작업이다.

좀 더 정확히는 디스크 표면에 뿔뿔히 흩어진 데이터의 조각을 재정렬하는 것인데, 사실 SSD는 이 작업이 거의 필요 없다. 물리적으로 디스크를 회전시켜 동작하는 HDD와 달리, SSD는 전기적 처리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조각나도 성능저하가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SSD로 디스크 조각모음을 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이 경우엔 성능 개선 효과는 거의 없고 SSD의 수명만 줄일 뿐이다.

디스크 조각 모음 설정
디스크 조각 모음 설정

본래 윈도7 이후의 윈도 운영체제는 시스템 내부에 SSD가 감지되면 디스크 조각 모음 자동 실행 예약을 자동으로 비활성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마이그레이션(데이터 복제) 같은 방법으로 HDD에서 SSD로 업그레이드를 한 경우라면 여전히 디스크 조각 모음 예약이 활성화된 상태일 수도 있다. 시작버튼을 눌러 프로그램 목록을 확인해보면 보조 프로그램 -> 시스템 도구에서 디스크 조각 모음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실행해 '일정 구성'에서 '예약 실행' 항목의 체크를 해제하도록 하자. 만약 SSD와 HDD를 함께 탑재해 이용하는 시스템이라면 ‘디스크 선택’을 선택, SSD에 해당하는 드라이브만 체크를 해제해줘도 된다.

윈도 서치, 슈퍼페치 등의 비활성화는 필요한가?

그 외에 SSD의 성능과 수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윈도 운영체제의 기능으로는 시스템에 저장된 각종 데이터를 목록을 미리 만들어두어 다음에 해당 데이터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윈도 서치(Windows Search) 기능이나 시스템의 운용 상황을 기록하고 기능과 자주 쓰는 기능을 부팅과 함께 미리 불러들이는 슈퍼페치(Superfetch) 기능 등도 있다.

윈도 서치 설정
윈도 서치 설정

이런 기능을 끄려면 컴퓨터 관리 메뉴를 불러야 한다. 윈도 바탕화면에 있는 컴퓨터(혹은 내 PC) 아이콘, 혹은 시작 메뉴의 컴퓨터 항목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한 후에 '관리'를 선택하자. 그 후 서비스 및 응용 프로그램 -> 서비스 -> Windows Search(혹은 Superfetch)로 이동 한 후에 '시작 유형'을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하면 된다.

다만, 예전에는 이런 윈도 서치나 슈퍼페치를 반드시 끄는 것이 SSD 성능 최적화의 공식처럼 통했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성능이나 안정성이 떨어졌던 초기형 SSD에선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요즘 나오는 신형 SSD에선 효과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성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윈도 서치나 슈퍼페치 비활성화의 경우, 이런 설정도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자.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SSD 관리 소프트웨어의 유용함

그리고 이런 각종 기능 설정 방법이 귀찮다고 생각된다면 SSD 제조사에서 제공되는 자사 제품용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테면 이번 기사에서 이용한 인텔의 SSD 툴박스(Intel Solid-State Drive Toolbox)의 경우, 사용자 PC 시스템 및 탑재된 SSD의 특성을 분석해 자동 최적화를 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테면 슈퍼페치나 디스크 조각 모음 등의 활성화 및 비활성화도 알아서 적절히 설정하므로 관련 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라도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인텔 SSD 툴박스
인텔 SSD 툴박스

그 외에도 이런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개선도 가능하며, 현재 탑재된 SSD의 전반적인 상태 및 예상 잔여 수명 등도 파악이 가능하다. 이는 특히 중고품으로 SSD를 구매한 경우에도 유용하다. 참고로 인텔 SSD 툴박스는 당연히 인텔 SSD의 최적화만 가능하다. 따라서 SSD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해당 제조사에서 자사 제품용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도 미리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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