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때와 장소 안 가리는 마우스, 로지텍 MX 애니웨어2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바야흐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의 전성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기기의 터치스크린은 이미 너무 익숙하고, 요즘은 노트북에서 터치스크린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터치스크린이 마우스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문서를 작성하다 특정 부분을 편집하고자 할 때라던가 'LOL' 같은 게임을 할 때 마우스가 없다면 참으로 불편할 것이다.

로지텍 MX 애니웨어2
로지텍 MX 애니웨어2

다만, 그렇다고 하여 노트북용, 스마트폰용, 태블릿PC용 마우스를 각각 따로 들고 다니는 것도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마우스를 쓰면 하나로 여러 기기에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이나 불편을 덜 순 있지만, 사용 기기 전환을 할 때마다 패어링(접속)을 끊고 다시 해줘야 하므로 아주 편하다고 하긴 힘들다. 로지텍의 MX Anywhere 2(MX 애니웨어2)는 이런 고민을 가진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무선 마우스다. 최대 3종류의 기기를 간편하게 전환하며 이용할 수 있으며, 충전식 배터리 내장 및 유리 표면 인식 기능을 갖추는 등, 여러 종류의 기기를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하고자 할 때 편리하다.

휴대성과 그립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자인

로지텍 MX 애니웨어2의 길이는 약 10cm, 너비는 6cm 남짓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다만. 높이는 3.4cm 정도로 제법 두툼하고 양쪽 측면에 손가락을 둘 수 있는 있도록 굴곡이 있어서 잡고 사용하기는 불편이 없다. 특히 측면 굴곡 부분의 표면을 고무 재질로 덮어 그립감도 높였다.

로지텍 MX 애니웨어2
로지텍 MX 애니웨어2

마우스의 무게는 106g이다. 로지텍 MX 애니웨어2는 내부에 충전 가능한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기존의 무선 마우스와 비교해본다면, 건전지 1개 짜리 제품보단 약간 무겁고 2개 짜리 제품보다는 가벼운 느낌이다. 내부의 배터리는 제품 전면의 마이크로 USB 포트를 통해 충전한다. 용량은 500mAh이며 완전 충전 시 최대 2개월 동안 이용이 가능(매일 6시간 이용 기준)하다고 로지텍은 밝혔다. 제품 패키지에 충전용 마이크로 케이블은 들어있지만 충전기는 제공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용 USB 충전기를 이용하거나 PC의 USB 포트에 연결해 충전하도록 하자.

USB 수신기, 블루투스 접속 동시 지원

로지텍 MX 애니웨어2는 2가지 방식으로 기기와 무선 접속을 한다. 우선 본체 패키지와 함께 제공되는 피코 유니파잉 초소형 USB 수신기(2.4Hz RF방식)를 PC에 꽂아 이용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이는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PC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또한 이 USB 수신기는 애니웨어2 외의 다른 로지텍의 무선 마우스나 무선 키보드도 호환되기 때문에 로지텍의 무선 주변기기를 여러 대 가지고 있다면 한층 편리하다. 만약 다른 PC에 접속하고자 한다면 수신기를 옮겨서 꽂으면 된다.

피코 유니파잉 초소형 USB
수신기
피코 유니파잉 초소형 USB 수신기

두 번째 방법은 블루투스를 통한 접속이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그리고 노트북은 대부분 블루투스 기능을 갖추고 있으므로 의외로 높은 호환성을 가지는 방식이다. 별도의 수신기를 꽂지 않아도 본체와 마우스를 연결할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 다만, 하나의 마우스를 이용해서 여러 기기를 동시에 이용하고자 할 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이 때는 이전에 접속된 기기와의 패어링을 해제하고 다음 기기에 접속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PC / 스마트폰 / 태블릿PC 간편하게 전환하며 동시 이용 가능

로지텍 MX 애니웨어2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3개의 기기를 전환하며 쓸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제품의 바닥을 살펴보면 전원 ON/OFF 스위치 및 접속 버튼, 그리고 접속 기기 전환용 버튼 및 3개의 접속기기 표시용 LED가 달려있다.

하단 기기 전환 버튼
하단 기기 전환 버튼

이를 이용해 각 모드 별로 각각의 기기에 패어링을 해두면 다음부터는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편리하고 신속하게 접속기기 전환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1번은 데스크탑, 2번은 노트북, 3번은 스마트폰으로 등록을 해두어 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러 대의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작업을 하는 직장인에게 제법 유용할 것이다.

사용자가 기능 설정 가능한 8개 버튼 탑재

로지텍 MX 애니웨어2를 처음 사용하는 PC에 피코 유니파일 수신기를 꽂으면 마우스 인식을 하는 동시에 전용 소프트웨어인 로지텍 옵션스(Logitech Options)의 설치를 하겠냐는 메시지가 뜬다. 만약 여기서 설치를 하지 않더라도 로지텍 홈페이지의 지원 메뉴를 통해 다운로드 할 수도 있다.

로지텍 옵션즈
로지텍 옵션즈

로지텍 MX 애니웨어2에 탑재된 버튼은 총 8개다. 좌우 클릭 버튼 및 휠 클릭 버튼을 갖췄으며 휠 좌우 스크롤 버튼 및 좌측면의 사이드 버튼 2개, 그리고 휠 바로 아래쪽에 제스처 버튼도 탑재했다. 각 버튼의 기능은 로지텍 옵션스를 통해 변경도 가능하다(PC 이용시). 이를테면 중앙의 제스처 버튼은 초기값에선 각 응용 프로그램 전환 기능으로 등록이 되어있고, 이를 누를 상태로 마우스를 움직이면 창 최대화나 바탕화면 표시/숨기기 등을 단축기능을 쑬 수 있다. 로지텍 옵션스를 통해 여기에 다른 버튼의 기능을 부여하거나 특정 응용프로그램(미디어플레이어, 계산기 등)을 연결할 수도 있으니 취향대로 설정하자.

유리 표면에서도 이용 가능, 원터치로 모드 전환 가능한 휠

그 외에 로지텍 MX 애니웨어2의 특징이라면 센서의 인식률이다. 제품 바닥에 위치한 1,000dpi 해상도의 다크필드(Darkfield) 레이저 센서는 기존의 광 마우스나 레이저 마우스에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고광택 재질, 심지어 유리판 위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예전에도 유리판 위에서 쓸 수 있는 마우스가 일부 있긴 했지만, 책상 위에 깔린 유리에서만 작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책상 위에 깔린 유리 외에 공중에 들고 있는 유리 표면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마우스 패드를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리 표면에서 이용
유리 표면에서 이용

휠 역시 특색이 있다. MX 애니웨어2의 휠은 두 가지 모드로 작동한다. 돌릴 때마다 한 칸씩 단계가 느껴는 일반 스크롤 모드로 작동하다가 위쪽에서 휠을 한 번 누르면 초고속 스크롤 모드로 변경, 걸리는 단계가 없이 조금만 돌려도 빠른 스크롤을 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스크롤 모드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취향대로, 혹은 상황대로 자유롭게 이용하자.

가방 속에 하나 정도 넣고 다니고 싶은 제품이지만 판매 가격이 관건

로지텍 MX 애니웨어2는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3가지 기기를 간편하게 오가며 쓸 수 있다는 점, 유리판을 비롯한 다양한 표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일반 스크롤과 초고속 스크롤 모드의 전환이 가능한 휠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 편의성이 높으면서도 마우스로서의 기본기도 나쁘지 않다. 쉽게 말해 때와 장소를 안 가리는 마우스다.

로지텍 MX 애니웨어2
로지텍 MX 애니웨어2

다양한 기기와 환경에 대응이 가능한데다 크기와 무게도 적당하기 때문에 노트북 가방이나 서류 가방에 하나 정도는 넣고 다니고 싶은 물건이다. 다만, 관건은 가격이다. 2015년 7월 현재 아직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지는 않은 것 같은데, 해외 시장에선 79.99 달러에 팔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10만원 내외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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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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