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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15] 맥 OS X 엘 캐피탠 '요세미티에 경험을 담다'

권명관

[샌프란시스코=IT동아 권명관 기자] 2015년 6월 8일,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애플 세계개발자 회의 2015(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5, 이하 WWDC 2015)'가 열렸다.

WWDC 2015 행사 시작 전

참 신기하다. 매년 WWDC는 거의 같은 장소, 같은 공간, 같은 무대, 같은 컨셉인데, 참가할 때마다 두근거린다. 누군가는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의 언변과 마케팅이 만들어낸 결과라 말했지만, 그는 이제 이 곳에 없다. 가끔 그의 'One more thing'이 그립긴 하지만, 팀 쿡과 크레이그 페더리기 등 현재 애플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훌륭히 빈 자리를 채운다. 역시. 시작은 팀 쿡 CEO다.

WWDC 2015 시작을 알리는 팀 쿡 CEO

WWDC 2015를 기념하는 재치있는 동영상이 끝나고 팀 쿡 CEO가 무대에 섰다. 26번 째 WWDC. 70개 국에서 참가한 개발자들이며, 그 중 80%는 이번 WWDC를 처음 경험한다. 350명 이상의 장학생과 1,000명 이상의 애플 엔지니어를 포함한 WWDC 2015의 참가자 수는 5,000명 이상. 이들은 지금 이 키노트를 필두로 100개 이상의 기술 세션과 150개 이상의 랩(labs)에 참가할 것이다. 그렇다. 모스콘 센터 3층의 이 공간에 매년 5,000명 이상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개발자 회의가 바로 WWDC다. 이상하다. 팀 쿡 CEO가 iOS 앱과 아이폰, 아이패드 전세계 판매량 등을 이야기하지 않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바로 본론을 언급했다. 그는 OS X, iOS, 워치OS(watchOS)의 업데이트를 알렸다.

WWDC 2015 시작을 알리는 팀 쿡 CEO

WWDC 2015 - OS X, iOS, watchOS

요세미티의 바위산 엘 캐피탠, 경험을 입다

매번 발표할 때마다 과거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하는 애플의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이 등장했다. 그는 처음 발표자로 나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기자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여유 있는 대화와 시종일관 웃는 미소 띈 얼굴이 편안하다. 그의 뒤 무대 중앙 스크린에 커다란 산봉우리 하나가 나타났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커다란 바위산 '엘 캐피탠(El Capiran)'이다. 아. 작년 WWDC 2014가 떠올랐다. WWDC 2014 개막 전날, 지금의 OS X 요세미티가 엘 캐피탠이라는 소문이 퍼졌더랬다. 그 때의 소문은 약 1년이 지난 지금에야 맞췄다.

WWDC 2015, 엘 카피탄 발표를 시작하는 크레이그 페드리히

그는 “OS X 요세미티는 발표 후 8개월 동안 55%의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했다”라며, “이번에 발표하는 OS X 엘 캐피탠은 사용자가 PC를 사용하는데 가장 스마트한 운영체제이며, 가장 강력한 성능과 기능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직접 데모와 함께 엘 캐피탠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엘 캐피탠의 가장 큰 특징은 '경험'과 '성능'으로 경험은 곧 '추가된 기능'을 뜻한다.

WWDC 2015, 엘 카피탄 발표를 시작하는 크레이그 페드리히

WWDC 2015, 엘 카디판 시연에 나서는 크레이그 페드리히

그가 가장 먼저 시연한 것은 '스팟라이트(Spotlight)' 즉, 검색 기능이다. 엘 캐피탠의 검색 기능은 모든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 이하 앱)에 빌트인(Built-in)되었다는 점이다. 날씨, 스포츠 점수 등 사용자들이 평소 자주 찾는 정보를 빠르게 찾아주며, 더 많은 장소를 검색한다. 또한, OS X 파인더(Fider, 윈도의 드라이브 또는 폴더와 같은 기능)에서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원하는 파일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즉,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경험을 보다 쉽게 구현했다는 것.

WWDC 2015, 엘 카피탄 스팟라이트

WWDC 2015, 엘 카피탄 스팟라이트

이메일에도 사용자 경험을 담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간단한 제스처를 통해 메일이나 메시지를 삭제하는 기능을 보다 쉽게 구현했으며, 이메일을 화면 전체에서 볼 경우 상단에 새로운 탭을 설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A가 보낸 이메일에 '답장'을 눌러 이메일을 보내는 작업 도중 상단에 탭을 하나 더 만들어 빠르게 다른 사람 또는 같은 A에게 이메일 전송을 추가할 수 있는 것. 비즈니스맨 즉, 업무 용도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WWDC 2015, 엘 카피탄 이메일

검색 기능에 이어 설명은 자연스럽게 '스플릿뷰(Split Wiew)'로 이어졌다. 스플릿뷰는 화면 분할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순히 화면만 분할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앱 두 화면 사이에서 바로 실행되는 형태다. 모니터 2개를 연결해 사용하는 듀얼 모니터와 흡사하다. 재미있는 것은 분할된 화면에서 실행하는 각 앱을 이용해 빠르게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 이메일을 보내다가 필요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는 상황을 가정하자. 이 때 화면 오른쪽에 이메일을 띄우고, 왼쪽에 사파리(웹 브라우저)를 띄워 URL 링크를 가져오면 이메일에 썸네일 형태로 URL 링크를 가져온다.

WWDC 2015, 엘 카피탄 스플릿뷰

이메일에 필요한 이미지를 삽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오른쪽 화면에 그대로 이메일을 띄워두고, 왼쪽 사파리 웹 브라우저에서 탭을 하나 추가해 원하는 이미지를 찾는다. 이제 필요한 이미지를 끌어와 이메일에 넣으면 끝. 이렇듯 엘 캐피탠은 사용자가 보다 쉽게 기능을 활용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WWDC 2015, 엘 카피탄 스플릿뷰

다른 경우로 사용해도 된다. 이메일 대신 메시지라면 어떨까. 여러 사람과 주고 받는 단체방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필요한 사진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간단하다. 오른쪽 화면에 이메일 대신 메시지를 띄우고 똑같이 활용하자. 웹 브라우저에서 검색해 끌어와도 되고, 저장한 사진 폴더에서 가져와도 된다.

WWDC 2015, 엘 카피탄 스플릿뷰

'핀사이트(Pin Site)'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일종의 즐겨찾기 기능과 유사한데, 웹 브라우저 왼쪽 상단에 자주 방문하는 홈페이지를 작은 아이콘 모양으로 만들어 항상 고정해두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나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 IT동아,ESPN와 같은 매체 등을 등록해 놓고 사용하면 유용하다.

WWDC 2015, 엘 카피탄 핀사이트

'미션 컨트롤 인터페이스(Mission Control Interface)'에서 상단에 나타나는 '스페이스 바(Space Bar)' 기능도 보다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스페이스 바는 맥북을 사용하다가 트랙패드에서 손가락 3개를 위로 쓸어 올리면 나타나는 화면 상단의 가상 데스크탑 화면이다. 쉽게 말해, 여러 형태의 메인 화면을 띄울 수 있는 것. 이렇게 생성한 여러 데스크탑 화면은 트랙패드에서 손가락 3개를 좌우로 쓸면 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작업하기가 용이한 기능이다.

WWDC 2015, 엘 카피탄 미션 컨트롤 인터페이스 - 스페이스 바

기존에는 새로운 데스크탑 화면을 추가하려면 오른쪽 상단에 '+'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이제는 아래 사진처럼 원하는 앱을 끌어다가 미리 만들어놓은 데스크탑 화면 사이에 끼워 넣으면 새로운 데스크탑 화면을 바로 추가할 수 있다.

WWDC 2015, 엘 카피탄 미션 컨트롤 인터페이스 - 스페이스 바

경험에 기반한 성능 향상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능을 소개한 그는 엘 캐피탠을 통해 향상된 성능에 대해서 언급했다. 설명이 재미있다. 1.4배 빨라진 앱 실행 속도, 2배 빨라진 앱 전환 속도, 4배 뻘라진 PDF 파일 열기 속도 등.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한 것이다.

WWDC 2015, 엘 카피탄 성능 향상

이어서 지난 WWDC 2014에서 공개했던 메탈이 등장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프로세서용으로 사용되던 그래픽 기술 메탈(Metal)이 이제 맥 즉, PC용 프로세서도 지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랜더링 성능은 50%, 랜더링 효과는 40% 상승됐으며, GPU와 CPU 사용을 높여 드로우콜(draw call) 속도를 10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단다. 그만큼 메탈을 지원하는 앱과 게임은 보다 높은 그래픽 효과를 맥에서 구현할 수 있다.

WWDC 2015, 엘 카피탄 메탈 투 맥

실제 그는 어도비의 그래픽 프로그램을 실행해 향상된 드로우콜 성능을 시연했으며, 에픽 게임즈 관계자도 무대에 올라 'Fortnite'와 같은 게임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참고로 메탈은 2K, 유니티, 블리자드, 언리얼, 더 파운더리, 오토데스크 등 게임 개발사 및 게임 엔진 개발사 등도 지원한다.

WWDC 2015, 엘 카피탄 성능 향상 - 어도비 드로우콜

WWDC 2015, 엘 카피탄 메탈 투 맥 지원 개발사들

맥 개발자를 위한 엘 캐피탠 프리뷰 버전은 오늘부터 공개하며, 일반 맥 사용자들은 7월부터 엘 캐피탠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정식 출시는 가을에 진행될 예정이며,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베타 테스트에 필요한 정보는 관련 홈페이지(http://www.apple.com/osx/elcapitan-preview/)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DC 2015, 엘 카피탄 출시 일정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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