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5] 임원진들에게 물어본 AMD와 카리조의 이모저모

김영우 pengo@itdonga.com

[타이베이=IT동아 김영우 기자] 아시아 최대의 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15를 맞아 개최한 AMD 테크데이 행사에선 노트북용 6세대 APU ‘카리조’를 비롯한 AMD의 차기 주력 제품, 그리고 AMD의 향후 전략이 다수 소개되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IT동아는 6월 1일, AMD를 이끌고 있는 임원진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제품 마케팅 매니저인 아담 코자크(Adam Kozak)와 론 메이어스(Ron Myers), 그리고 APU 제품의 아키텍처 구축을 담당하는 댄 부비어(Dan Bouvier)와 스캇 스탠커트(Scott Stankard) 등과의 인터뷰를 정리한다

카리조는 일단은 일반 노트북에 주력하지만 플랫폼 확대의 가능성도

IT동아: 현재 카리조 탑재 노트북의 출시를 확정한 제조사는 델, HP, 에이수스, 에이서, 레노버, 도시바 등이다. 차후 삼성 등의 한국 업체 제품도 볼 수 있을까?
아담 코자크: 아직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기자들이 그들에게 많이 이야기해주길 바란다.

아담 코사크와 론 메이어스
아담 코사크와 론 메이어스

IT동아: 일반 노트북 외에 좀더 슬림한 노트북이나 미니PC용으로 카리조가 탑재될 가능성은?
론 메이어스: 좀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카리조가 탑재될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미니PC의 경우 이미 출시를 준비중인 제조사가 있다. 슬림형 노트북용으로도 당연히 출시 가능하지만 이건 노트북 제조사의 결단이 필요하다. 무난한 가격대의 일반 노트북이 아직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용 프로세서 개발하며 얻은 것

IT동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과 같은 콘솔 게임기에 AMD의 APU와 GPU가 탑재되고 있다. 이를 통해 AMD가 얻은 바는 무엇인가?
론 메이어스: 확실한 이득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파트너들의 요구에 맞춰 세미 커스터마이징(일부 설계 변경)을 하면서 우리의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애플의 맥북 프로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28nm 공정이지만 아키텍처 개선만으로 성능 향상 이뤄

IT동아: AMD 제품의 제조공정 향상이 늦는 느낌이다. 인텔에선 14nm 공정으로 넘어갔지만 AMD 제품은 아직도 28nm 공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정도의 성능 향상을 이룬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을 텐데 언제 즈음 향상된 공정의 제품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담 코사크
아담 코사크

아담 코자크: 우리도 14nm을 원한다. 하지만 칩 위탁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 파운더리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키텍처 개선만으로 성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이런 한정된 상황 속에서도 성능 향상 폭이 인텔의 그것보다 높았다는 점에 주목해달라.

고가 제품보다는 대중적인 제품으로 승부

IT동아: 지금 주로 팔리는 AMD 노트북은 스펙이 낮은 보급형 제품인 것 같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AMD의 모든 제품이 성능이 낮다고 오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없는가?
댄 부비어: 많이 받은 질문이다. 인텔의 울트라북 제품을 만들 계획은 없냐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가격을 올릴 뿐이다. 현재의 주류 제품 시장에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듀얼 그래픽스, 프리싱크에 관한 이모저모

IT동아: 데스크탑용 신형 APU인 고다바리와 라데온 R9 290을 함께 탑재하는 듀얼 그래픽스 구성으로 성능 향상을 볼 수 있다는 브리핑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듀얼 그래픽 기술이 발표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벤치마크 결과에 비해 실제 게임에서의 성능 향상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어째서인가?
스캇 스탠커트: 듀얼 그래픽스를 구성할 때는 잘 맞는 APU와 GPU의 조합이 있는데, 데스크탑의 부품구성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맞추기가 다소 힘든 건 사실이다. 그리고 게임 개발사 측의 개발 방향 때문에 특정 게임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노트북에선 그런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다.

스캇과 댄
스캇과 댄

IT동아: 수직동기화 없이도 화면의 갈라짐을 막는 AMD의 프리싱크 기술이 VESA에서 DP 1.2a의 표준 기술 중 하나로 지정됐다. 그렇다면 DP 1.2a 포트만 있으면 AMD의 하드웨어를 탑재하지 않은 PC에서도 프리싱크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인가?

스캇 스탠커트: 이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그건 제작사의 선택이다. 물론 우리 입장에선 되도록 AMD의 하드웨어를 선택했으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