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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이밍 모니터도 보급형 시대, 큐닉스 QX2414LED 144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컴퓨터와 주변기기 중에는 일반 사용자 대신 게임 애호가를 대상으로 하는 '게이밍 기어'가 있다. 이러한 제품은 게임 애호가의 요구에 맞는 기능과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게이밍 마우스를 예로 들면 외부에 마우스 감도를 조절하는 버튼을 배치해 FPS 게임에서 감도를 빠르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하거나, 게이밍 키보드는 자주 사용하는 키보드 조합('Ctrl + 1' 등)을 등록할 수 있는 단축 버튼을 제공해 RPG 게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특화 기능과 성능 때문에 일반적인 기기와 비교하면 조금 비싼 편이다. 가령 일반 사무용으로 쓰는 마우스는 1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지만, 고급 게이밍 마우스는 가격이 10만 원에 이르는 것도 있다. 물론 이런 부담스러운 가격을 줄인 보급형 제품도 있다. 거추장스러운 부가 기능을 제외하고, 필수적인 특화 기능 한 두 가지 정도만 갖추면서 전반적인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오늘 소개할 '큐닉스 QX2414LED 144(이하 QX2414)'는 FPS 게임과 관련한 특화 기능을 갖춘 보급형 게이밍 모니터다.

QX2414LED 144

QX2414의 가장 큰 특징은 144Hz의 주사율이다. 화면 주사율이란 1초에 화면을 몇 번이나 표시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화면을 부드럽게 표시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니터는 보통 60Hz다. 이 말은 움직이는 장면을 1초간 표시할 때 이를 60번으로 나눠서 보여준다는 의미다. 144Hz는 1초 동안 144번으로 나눠서 보여주기 때문에 두 배 이상 부드럽게 표시할 수 있다. 이는 FPS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을 표시할 때 더 부드럽고 끊김 없이 보여줄 수 있다.

화면 주사율을 144Hz로 설정하는 모습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를 사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마우스의 움직임이다.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커서를 빠르게 움직이면, 화면에서 커서의 잔상이 두 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화면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어링 현상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테어링 현상이란 그래픽 카드의 성능과 모니터의 표현 능력 차이로 인해 화면이 가로로 찢어지는 현상으로, 특히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때 더 자주 발생한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는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에서 일반적인 60Hz 모니터가 처리할 수 없는 수준의 영상을 전송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화면이 마치 찢어진 것처럼 어긋나는 일이 생긴다. 이를 위해서 게임에는 수직 동기화라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수직 동기화는 프레임을 강제로 낮춰버리기 때문에 사용자의 조작 속도를 화면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달리 144Hz 모니터는 수직 동기화 설정을 사용하지 않아도 테어링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60Hz 모니터와 달리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전달해주는 정보를 거의 대부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어링 현상

<테어링 현상>

현재 시중에 있는 144Hz 모니터는 가격이 제법 비싸다. 잘 알려진 기업의 제품은 40만 원~50만 원에 이를 정도며, 중소기업의 제품이라도 20만 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달리 QX2414는 24인치 제품 기본 가격이 16만 원 정도며, 무결점 패널을 사용한 모델, 추가 입력단자를 갖춘 모델, 27인치 모델(QX2720 144) 등으로 다양해 사용자 필요에 맞는 가격, 기능, 크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QX2414는 FSP에 특화한 여러 부가기능도 갖췄다. 우선 조준선 표시 기능이다. FPS 게임 애호가라면 한 번쯤 모니터 가운데에 스티커를 붙이고, 정 가운데 빨간색 점을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게임 중 화면에 크로스헤어 나타나지 않는 저격소총 등의 무기를 사용할 때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적을 조준할 수 있기 때문이다.

QX2414는 게임 내부가 아닌, 화면 자체에 조준선을 표시해주는 기능을 더했다. 이 조준선은 OSD(모니터 설정 메뉴) 형태로 화면에 직접 표시된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사용자 필요에 따라 켜거나 끌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할 때 버튼을 눌러서 켜거나 끌 수도 있다.

조준선

<화면 가운데 나타난 노란색 조준선>

감마 값을 FPS 게임에 최적화하는 게이밍 모드 버튼도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밝은 영역의 밝기는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어두운 영역의 밝기는 높아진다. 이를 통해 동굴이나 터널처럼 어두운 배경에서도 적 캐릭터와 배경을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적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레프트 4 데드'나 '데드 스페이스' 처럼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시종일관 배경이 어두운 게임이라면 이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게이밍 모드 미적용

<게이밍 모드를 끈 상태>

게이밍 모드 적용

<게이밍 모드를 켠 상태>

시력보호 기능인 '플리커 프리'도 지원한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LCD 모니터 후면에는 조명(백라이트)가 부착돼 있다. 그런데 이 빛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깜빡인다. 이를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눈은 빛의 영향을 받아 쉽게 피로해진다. 마치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계속 바라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QX2414는 저가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모니터처럼 플리커 현상을 완전히 제거했다. 다음 동영상은 일반 모니터(좌)와 플리커 현상을 제거한 QX2414(우)를 비교한 모습이다.

연결 방식은 듀얼링크 DVI다. 모니터를 PC와 연결할 때 동봉된 듀얼링크 DVI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 DVI는 대역폭의 한계로 144Hz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제품군은 모델에 따라 HDMI, DP 등의 추가 단자를 갖춘 것도 있다. 필요없는 단자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려면 DVI만 있는 모델을, 다른 기기와도 연결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추가 단자가 있는 모델을 구매하면 되겠다.

DVI 단자

일반 DVI와 듀얼링크 DVI

<일반 DVI(위)와 듀얼링크 DVI(아래)>

QX2414의 가장 큰 장점은 게이밍 모니터의 핵심 기능을 갖췄으면서, 가격은 다른 게이밍 모니터와 비교해 저렴한 점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격을 낮춘 만큼, 몇 가지 부분에서는 고급 게이밍 모니터보다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불량화소다. 일반적인 컬러 모니터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등 3가지 색상의 빛(보조 화소)이 모여 하나의 화소(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점)를 이룬다. 그런데 보조 화소 중 하나 이상에 문제가 있으면 해당 화소는 올바르게 색을 표현하지 못 한다. 필자가 사용한 제품의 경우 화면 전체에서 불량화소 한 개를 발견했다. 게임 시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니지만, 한 번 보고나니 그 부분을 계속 신경쓰게 됐다. 만약 이러한 것이 거슬리는 사람이라면 동일 제품군 중 무결점 정책을 적용한 제품을 구매하면 되겠다.

불량화소

불량화소를 제외하면 화면 자체에 관한 불만은 없을 듯하다. 특히나 저가형 제품에서 자주 나타나는 빛샘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각종 조작버튼이다. 보통 화면 전면에 각종 조작 버튼의 명칭이 나와있고, 바로 옆 혹은 바로 뒤에 보튼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QX2414는 생각보다 더 안쪽에 버튼이 위치한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버튼을 찾아서 누르는 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터치 기능을 적용하거나 버튼을 바깥쪽으로 옮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니터 조작 버튼

QX2414는 1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FPS 게임 애호가에게 필요한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이러한 특징을 통해 게이밍 기어에 조금 더 합리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이나 게이밍 모니터로 사업장을 채우려는 PC방 사업자에게 어울린다.

QX2414LED 144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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