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마트폰 속 추억을 인화하세요, 포토 프린터 '피킷'

안수영 syahn@itdonga.com

[IT동아 안수영 기자] 일상을 기록하고 추억을 보관하는 '사진'. 사진을 찍고 저장하는 문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했다. 디지털 측면에서 보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리고 이렇게 찍은 사진은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한다.

아날로그 측면의 사진 문화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사진 앨범, 액자, 포토북 등으로 추억을 간직하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요즘에는 후지필름 인스탁스 쉐어, LG 포켓포토, 캐논 셀피 등 포토 프린터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포토 프린터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 간편하게 인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산물이다.

현재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는 포토 프린터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최근 후지필름이 출시한 '피킷(Pickit)'은 어떤 제품인지 사용기를 전한다.

크기는 '두꺼운 아이폰6 플러스', 휴대 가능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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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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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네모난 외관. 생김새는 평범했다. 가로 X 세로의 크기는 아이폰6 플러스와 거의 비슷했고, 두께는 두툼했다. 깔끔한 디자인이지만, 여느 포토 프린터에 비하면 디자인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게는 238g으로 갤럭시노트4와 같은 스마트폰보다는 무겁고 아이패드 미니 등과 같은 태블릿PC보다는 가벼웠다. 약속이 있을 때 휴대한다면, 즉석으로 사진을 뽑아서 친구에게 건넬 수도 있겠다.

피킷
피킷

구성은 간단했다. 오른쪽 하단부에 전원 버튼, USB 케이블 단자, 전원 LED 등이 마련됐다. 전원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편하게 작동시킬 수 있었으며, 충전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USB 케이블과 호환됐다.

왼쪽 측면에는 카트리지를 넣도록 뚜껑을 여닫을 수 있었다. 카트리지를 넣고 빼는 것은 간편했는데, 뚜껑이 얇았다. 그래서일까. 카트리지 교체 후 뚜껑을 닫을 때, 아귀를 맞추어 깔끔하게 닫으려면 조금 신경써야 했다.

원하는 사진 고르면 1분 만에 '뚝딱' 인쇄

피킷을 사용하는 방법은 여느 포토 프린터와 그리 다르지 않았으며, 초보자들도 금세 익숙해질 만큼 간단했다. 포토 프린터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인쇄하는 제품이므로, 스마트폰에서 포토 프린터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애플 앱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후지 피킷'을 설치하면 된다.

피킷
피킷

다음으로 스마트폰과 피킷을 연결해야 한다. (피킷의 전원은 켜 두어야 한다) 피킷은 와이파이 또는 NFC 연결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연결은 되지 않으며, NFC 기능은 안드로이드만 지원한다는 점은 아쉽다.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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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를 켜자 잠시 후 자동으로 연결됐다. 앱 연결 후, 화면 왼쪽 상단에서 피킷의 배터리 잔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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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사진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피킷 앱에서 사진을 편집할 수도 있어 편하다(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폴라로이드 모양으로 뽑을지 용지 전체에 사진을 꽉 채워 뽑을지 결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인쇄' 버튼만 누르면 '슥삭슥삭' 소리와 함께 사진 인화가 시작된다.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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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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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화는 약 1분이면 완료되며, 소음은 작은 편이었다. 인쇄 과정은 인화지를 프린트한 뒤 인화지를 다시 기기에 넣어 색을 덧입히는 과정을 4번 반복한다. 처음에는 노란색으로 보였고, 두 번째에 색을 입힐 때는 붉은색으로 보였다. 세 번째에는 사진 본연의 색을 보였으며, 네 번째에는 더욱 선명하고 또렷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현재 인쇄 중이라도, 원하는 사진이 더 있다면 그냥 인쇄 버튼을 눌러도 된다. 현재 작업이 끝난 뒤 즉시 이어서 사진을 뽑는다.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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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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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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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의 크기는 신용카드와 동일했다. (인화된 사진에 절취선이 있으며, 이를 잘라내면 신용카드와 똑같은 크기다) 즉, 지갑에 넣고 다니기도 좋다.

피킷
피킷

출력된 사진은 색상이 또렷했고, 표면이 반들반들하고 매끈했다. 지문이 잘 남지 않았던 것도 장점이었는데, 사진을 많이 만져서 지문이 남더라도 스윽 문지르면 사라졌다. 표면이 고르게 인쇄된 것도 만족스러웠다. 좋은 사진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겠다.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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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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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과 인쇄된 사진의 색감에는 차이가 있었다. 좋게 말한다면 색감이 따뜻하고, 나쁘게 말한다면 색감이 좀 붉은 편이었다.

피킷
피킷

또한,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화질 차이가 컸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품질이 스마트폰의 그것보다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막상 인쇄를 해 놓고 보니 그것이 확연히 눈에 드러났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캔디카메라', 'B612'과 같은 필터카메라 앱으로 찍은 사진은 그 결과물이 더욱 좋지 못했다.

다만, 피킷의 프린트 해상도는 약 300dpi로 여느 포토 프린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포토 프린터를 사용하더라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것을 직접 인쇄하고 나면 차이가 있다. 물론 아쉽지만, 피킷만의 단점은 아니다.

피킷
피킷

<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아래: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은 사진>

전용 앱인 '후지 피킷'의 기능은 꽤 돋보였다. 우선, 앱의 구동 속도에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사진 편집과 관련해 다양한 기능이 있어 만족스러웠다. 화면 하단에 있는 편집, 보정, 템플릿, 꾸미기 기능 등을 이용하면 된다. 여기에는 여러 컷을 한 장으로 뽑을 수 있는 콜라주 기능, 브러쉬로 그림 그리기, 텍스트 및 스티커 삽입, 템플릿 배경 설정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사진에 적용할 수 있는 필터도 22가지였다. 이런 기능을 이용하면 마치 스티커 사진을 찍은 듯한 효과를 낼 수 있겠다.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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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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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관리는 간편, 배터리 관리는 아쉬워

인쇄를 하다가 사진이 나오지 않으면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할 시기다. 스마트폰 화면에 '오류: 카트리지를 교체하십시오' 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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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교체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피킷 왼쪽에 있는 뚜껑을 열고, 카트리지 손잡이(PULL이라고 적혀 있다)를 잡아당기면 손쉽게 카트리지를 빼낼 수 있다.

피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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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킷은 잉크와 용지가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용지만 교체하는 포토 프린터보다 더욱 관리가 편했다. 카트리지를 다시 집어넣고 뚜껑을 닫으면 교체가 완료된다. 인쇄를 시도하다 카트리지를 교체했다면, 카트리지를 바꾼 뒤 다시 인쇄를 시작한다.

피킷
피킷

카트리지 가격은 2팩에 8,800원이다. 2팩의 카트리지에 들어간 용지가 총 20장이니, 사진 1장 뽑는 데 440원이 드는 셈이다. 다른 포토 프린터와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낮으며,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본다.

피킷
피킷

향후에는 폴라로이드 버전으로 뽑는 사용자들을 위해, 테두리에 디자인을 가미한 용지를 품은 카트리지도 나오길 바란다. 물론 다른 제품이지만, 인스탁스 미니 등 즉석카메라의 인화 용지는 리락쿠마, 캐드키드슨 버전 등 디자인이 예쁜 것이 많다. 피킷도 그랬으면 더욱 좋겠다.

한편, 이렇게 신나게 사진을 뽑다 보면 카트리지 외에도 바닥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배터리다. 배터리가 30% 남았을 때 사진을 5장 뽑고 나니, 배터리 잔량이 10%가 되며 '충전해야 쓸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즉, 사진 5장을 뽑으면 배터리가 20% 닳는 셈이다.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빨라, 여러 장을 한 번에 뽑거나 충전을 잊어버렸을 때는 다소 불편할 것 같다.

추억, 묵혀두지 말고 꺼내서 기억하세요

추억은 묵혀두기보다는 곱게 꺼내어 회상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 애써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이나 PC에만 보관하기보다는, 사진으로 인화해 지갑에 넣거나 액자를 만들거나 집게와 줄로 엮어본다면 어떨까. 그 순간을 좀 더 자주 떠올리며 행복에 젖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지와 함께 선물하기에도 좋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사진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이러한 감성 때문일 것이다.

피킷
피킷

여느 포토 프린터와 비교했을 때 피킷은 어떤 특징을 지닐까. 첫째, 다른 포토 프린터보다 단말기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제품 가격은 본체 단품 기준으로 9만 9,000원이다. 풀패키지는 12만 9,000원으로 본체, 카트리지, 충전 케이블, 제품케이스, 전용 앨범 등을 포함한다. 둘째, 관리가 간편하다. 카트리지에 용지와 잉크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고, 뚜껑을 열어 카트리지를 넣고 빼기만 하면 된다. 셋째, 전용 앱의 기능이 다양하다. 필터, 꾸미기 기능뿐만 아니라 폴라로이드 모양으로 인쇄할 수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한편, 아쉬운 점은 제품 디자인, 배터리 성능, 카트리지의 가격,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의 화질이 다소 낮다는 것 등이다.

피킷은 포토 프린터를 처음 사용하는 입문자, 필터 효과 없이 원본 사진을 그대로 인쇄하고 싶은 사람, 전용 앱의 다채로운 기능 등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평소 다이어리와 앨범을 꾸미거나, 친구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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