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 메모리 컴퓨팅에 최적화한 제온 E7 v3 발표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빅데이터가 기업의 화두라는 것은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야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빅데이터 분석 시장은 2013년에서 2018년 사이에 연평균 26.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 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이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얻고,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기업의 사업 성공과 직결되는 시대다.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장의 요구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정보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며, 오늘날처럼 정보가 빠르게 생산되는 시대에는 이 주기가 더 짧다. 다시 말해 수집한 데이터를 즉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서버)의 성능이 필요하다.

서버의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스케일 업과 스케일 아웃 두 가지다. 스케일 업이란 서버 자체의 처리 속도를 높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고, 스케일 아웃은 서버 수를 늘려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2015년 5월 12일, 인텔이 국내 시장에 서버용 프로세서 제온 E7-8800/4800 v3 제품군을 공개했다. 이전 제품군인 E7 v2와 비교해 성능을 약 40% 높였으며, 인-메모리 트랜젝션 작업에서 최대 6배 높은 애플리케이션 구동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 제온 E7 v3
인텔 제온 E7 v3

코어 수는 E7 v2와 비교해 20% 늘어난 18코어다. CPU 하나 당 메모리 소켓을 4개까지 지원하며, 시스템에 따라 최대 32개의 소켓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인식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은 최대 12TB며, DDR3는 물론 DDR4 메모리까지 지원한다. 이러한 고용량/고효율 메모리를 통해 인-메모리 컴퓨팅 기반 솔루션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시스코, 델, HP, 화웨이, 레노버, 오라클 등 전세계 17개 기업이 제온 E7 v3 기반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E7 v3를 실제 도입한 기업은 어떤 효과를 얻을까? 인텔은 이날 발표에서 한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의 페인트 기업인 니폰페인트는 소비자의 행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급망 및 마케팅 캠페인을 최적화하기 위해 인텔 제온 프로세서 E7 v3를 기반으로 SAP HANA의 인-메모리 분석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니폰페인트 관계자는 "실시간 분석을 통해 색깔, 디자인 스타일, 디자이너, 맞춤 제품, 서비스 등 소비자 성향을 이해/분석하여 소비자 요구를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몇 일 또는 몇 주 걸리던 시간을 이제는 거의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소비자 인사이트를 한 층 강화하기 위해 인텔 제온 프로세서 E7 v3 기반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고 말했다.

인텔 제온 E7 v3
인텔 제온 E7 v3

인텔 관계자는 "디지털 서비스 경제에서 기업의 성패 여부는 데이터에서 빠르게 인사이트를 찾고 전략을 세우느냐에 달려있다"며, "인텔 제온 E7 v3 제품군은 실시간 분석을 통해 기업이 보다 개인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해내며, 운용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날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관리 전문 기업인 클라우데라(Cloudera)와 협업해온 결과도 발표했다. 4개 버전의 클라우데라 배포판에서 보안 및 핵심 하둡 기술 최적화를 이뤘으며, 관리 능력을 높였다.

클라우데라 톰 라일리(Tom Reilly) CEO는 "지난 1년 간 인텔과의 파트너십은 성능, 보안 및 시스템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픈소스 하둡 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키며, 클라우데라가 하둡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며, "클라우데라와 인텔의 공동 목표는 빅데이터의 잠재성을 극대화하고, 양사의 고객 기업이 언제, 어디서든 기존 자산과 투자 관련 정보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허브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며, 궁극적으로는 고객 기업이 정보 중심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도입 사례는 어떨까? 시저스 팰리스 호텔을 운영하는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인텔 이더넷 컨버지드 네트워크 어댑터와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 제품군에서 실행되는 클라우데라 배포판을 도입해 새로운 하둡(Hadoop) 환경을 구현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주요 업무를 하는데 소요되는 처리 시간을 6시간에서 45분으로 절감했으며, 비정형 및 반정형 데이터까지 분석 범위를 확장시켰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위한 고객 세분화 작업 및 카드 데이터 보안 표준(Payment Card Industry; PCI)을 충족시키는 보안성 향상을 위해 인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배포판이 처음으로 PCI인증을 받은 이후 아파치 하둡(Apache Hadoop)을 비롯해 클라우데라의 배포판을 최초로 도입한 회사다. 인텔 기반 서버상에서 인증 버전의 클라우데라 배포판을 사용함으로써, 이미 PCI인증을 받은 다른 환경과 하둡 데이터 세트를 통합 할 수 있게 됐다.

인텔 관계자는 "아파치 하둡의 성능, 확장성 및 보안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데이터센터 기술 분야의 인텔 강점과 클라우데라의 솔루션을 결합해, 데이터 관리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었다" 며, "기술 협력 및 탄탄한 파트너 환경을 만들어 빅데이터 솔루션의 도입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데이터를 통해 기업 가치를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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