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이 되고 싶은 스마트폰, LG G4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2015년 4월 29일, LG전자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LG G4를 공개하고, 오늘부터 공식 판매한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82만 5,000원. 경쟁사의 최신 스마트폰을 의식한 듯 비슷하면서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했다. LG전자 조성하 부사장은 "G4는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벗어난 스마트폰"이라며, "특히 DLSR 카메라 수준의 카메라 기능과 IPS 퀀텀 디스플레이를 통한 색 재현률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LG G4
LG G4

LG G4는 기존의 G시리즈와 비교해 여러 부분에서 개선을 거친 제품이다. 특징적인 변화는 크게 카메라, 디자인, 화질, UI 등 네 가지다.

우선 카메라 기능을 살펴보자. LG전자는 G4 출시 이전부터 카메라를 줄곧 강조해왔다. 실제로 LG전자의 이전 제품인 G3와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에서 개선을 거쳤다. 우선 조리개다. 최대 개방 값이 f2.4였던 G3보다 최대 개방 값을 약 80% 높인 f1.8 조리개를 탑재했다. 최근 경쟁사가 내놓은 스마트폰 카메라(조리개 f1.9)와 비교해도 조금 더 밝다. 여기에 이미지 센서 크기를 G3보다 40% 키웠다.

LG G4의 후면 커버
LG G4의 후면 커버

조리개와 이미지 센서 개선은 사진 결과물 밝기로 이어진다.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야간 촬영 시 비교적 충분한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며, 아웃포커싱(배경을 흐리게 처리해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촬영 기법) 효과도 상대적으로 얻기 쉽다.

이미지 센서 화소 수 역시 높였다. G4의 후면 카메라 화소 수는 1,600만 화소로, 1,300만 화소였던 G3와 비교해서 상당히 개선했다. 전면 카메라 화소 수 역시 셀카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게 800만 화소로 높였다.

G3의 특징이었던 제스처 샷(일명 '주먹 셀카') 기능과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은 한층 더 강화했다. 주먹 셀카의 경우 주먹을 빠르게 두 번 쥐었다 펴면 4장의 사진을 자동으로 촬영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OIS는 기존 2축 손떨림 방지(상하/좌우)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흔들림까지 제어하는 3축 손떨림 방지로 강화했다.

LG G4의 카메라
LG G4의 카메라

G3와 달리 '컬러 스펙트럼 센서'라는 부품도 새롭게 추가했다. 이 센서는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모두 감지해,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색온도를 조절해준다. 이를 통해 최적의 화이트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LG전자는 행사 내내 과감한 모습이었다. 특히 카메라 기능에서 타사의 스마트폰을 함께 비치해 차이를 강조했다.

경쟁사 제품과 카메라 색 정확도 비교
경쟁사 제품과 카메라 색 정확도 비교

음량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카메라 앱이 즉시 실행되는 '퀵샷'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화면을 켜고 카메라 앱을 실행하는 과정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순간의 장면을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4의 사진 촬영 앱은 크게 심플, 일반, 전문가 등 3가지 모드를 갖췄다. 심플은 별도 설정 없이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완전 자동 방식이며, 일반은 플래시 작동 여부, 장면 모드 전환 등의 기능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문가 모드다.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와 달리, 사용자가 많은 부분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수동 모드라고 할 수 있다. 화이트밸런스는 그늘, 태양광, 형광등 같은 프리셋이 아니라 사용자가 색온도를 직접 선택해 최적의 화이트밸런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셔터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초점 역시 사용자가 완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화면에 나타나는 초점 UI를 손으로 움직이면 실제 카메라 렌즈의 초점 링을 조작하는 것처럼 초점이 바뀐다. 여기에 디지털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노출 고정(AE-L) 기능도 지원한다. 사진 파일 저장 포맷도 압축 방식인 JPEG 외에 Raw 포맷 중 하나인 DNG(어도비가 개발한 무손실 이미지 포맷)까지 갖췄다.

화이트밸런스 수동 조절 기능
화이트밸런스 수동 조절 기능

이제 디자인을 살펴보자. 출시 전부터 많은 사용자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가죽 재질의 커버다. 후면 커버를 가죽으로 제작했으며, 바늘땀 디자인을 외부에 노출한 것이 특징적이다. 그런데, 이날 발표회에서 공개한 후면 커버는 가죽뿐만이 아니었다. 기존에 알려진 가죽 외에도 세라믹(도자기) 소재의 커버와 금속 소재의 커버까지 함께 출시했다. 특히 세라믹 커버는 손에 쥐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다양한 재질의 후면 커버
다양한 재질의 후면 커버

이 후면 커버는 분리할 수 있으며, 배터리도 3,000mAh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최근 경쟁사 두 곳이 출시한 스마트폰의 경우 배터리 일체형인 것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니멀리즘을 위해 배터리 일체형으로 제작한 타사 제품과 달리, G4는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하고도 충분히 작고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 2TB 마이크로SD카드를 인식하는 슬롯도 갖춰, 타사의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해 용량 확장이 용이하다.

교체형 배터리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
교체형 배터리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

화면은 QHD 해상도의 IPS 퀀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기존 LCD와 비교해 색 재현율을 20% 가까이 높였으며, 고급 영상 기기가 채택하는 DCI 표준 색공간을 98% 지원한다. 액정 패널은 투과율이 N(Negative)형 액정을 사용해 휘도를 25% 높였다. 명암비 역시 1,500 : 1로, 기존 1,000 : 1인 것과 비교해 약 50% 향상됐다. 터치센서는 인 셀 터치(In-Cell Touch, 터치 센서를 화면 패널 안에 탑재하는 방식)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더 얇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화면이 깨지더라도 터치를 인식한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5월 말까지 G4를 구매하는 사용자에게 1년간 화면이 파손돼도 1회에 한해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LG UX 4.0도 탑재했다.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한 '퀵 헬프' 기능, 각종 앱과 위젯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스마트 게시판',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보이스 케어' 등이 있다.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만큼, 갤러리 앱도 한층 강화했다. 사진 정렬 방식은 시간, 일, 월, 년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해 볼 수 있으며, 위치정보를 활용해 사진 촬영 위치에 따라 앨범을 자동으로 제작해준다. 또, 각 앨범에 저장된 사진을 자동으로 모아 음악을 입히고 슬라이드 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다. 이는 동영상 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으며, 파일은 공유 기능을 통해 친구에게 전달하거나 SNS에 게시할 수도 있다.

'스마트 캘린더'는 사용자의 일정 등록을 조금 더 용이하게 해준다. 캡처 이미지, 촬영한 사진 등을 이용해 일정을 만들 수 있으며, 페이스북 등의 SNS에 게시된 내용도 일정에 등록할 수 있다. 지도 앱을 통해 확인한 정보를 일정에 등록해 여행 루트를 미리 작성해놓을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 알리미' 앱을 함께 이용하면 일정을 챙겨주는 비서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LG UX 4.0
LG UX 4.0

전반적으로 살펴봤을 때 LG G4는 특징이 강한 스마트폰이다. 다양한 소재의 후면 커버를 통해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가죽 커버의 경우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각 제품마다 문양이나 바늘땀 등의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유일한 스마트폰이다.

카메라 기능 역시 독보적이다. 이미지 센서 크기를 키운 것은 타사와 비교해서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3축 손떨림 방지, 수동 조작 모드, 각종 촬영 기능 등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급'을 한 단계 높여준다. 파나소닉이 내놓은 루믹스 DMC-CM1(국내 미출시)을 제외하면 필자가 사용해본 현존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뛰어난 기능과 성능을 갖췄다.

LG G4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향후 리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