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파라오의 비밀 암호를 풀어라, '파라오 코드'

안수영 syahn@itdonga.com

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여기는 진귀한 파라오의 보물이 묻혀 있는 이집트 왕가의 계곡이다. 지금껏 열정과 용기로 무장한 수많은 탐험가들이 부푼 희망을 안고 이 곳에 발을 들였지만, 보물을 얻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이유는 비밀의 암호, '파라오 코드' 때문이다. 파라오의 보물을 손에 넣고 싶다면 '파라오 코드'를 해독해야 한다.

파라오 코드의 암호를 풀려면 사칙 연산을 해야 한다. 주사위 3개를 굴려 나온 숫자들을 이용해 사칙 연산을 하고, 그 숫자의 값이 피라미드의 타일과 같은 숫자가 되도록 한다. 과연 당신은 비밀의 암호 파라오 코드를 풀 수 있을까? 눈부신 파라오의 보물이 당신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보드게임 '파라오 코드'의 이야기다.

파라오 코드
파라오 코드

재빠른 연산으로 숫자 타일을 가져가자!

보드게임 '파라오 코드'는 어떻게 하는 게임일까? 게임을 하기 전에 먼저 구성물을 살펴보도록 하자. 구성물은 게임판, 숫자 타일 48장, 주사위 3개, 모래시계 등이다. 주사위는 8면체, 10면체, 12면체 주사위로 구성됐다.

파라오 코드에서 숫자 타일은 4가지 난이도로 나뉘는데 1단계(노랑색), 2단계(파란색), 3단계(빨간색), 4단계(검정색) 등이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숫자 타일들을 난이도별로 구분해 놓는다. 노랑색 타일이 가장 풀기 쉽고, 검정색 타일을 풀기가 가장 어렵다. 숫자 타일의 개수는 노랑색이 가장 많고, 검정색이 가장 적다.

게임판은 4층의 피라미드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이 게임판에 숫자 타일들을 놓는다. 1단계 타일은 1층(맨 아래)에, 2단계 타일은 2층에, 3단계 타일은 3층에, 4단계 타일은 4층(맨 꼭대기)에 놓는다. 이렇게 타일을 놓았다면 게임을 시작할 차례다.

파라오 코드
파라오 코드

먼저, 플레이어 1명이 주사위 3개를 한꺼번에 굴린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동시에 주사위에 나온 수를 보고, 그 수를 이용해 연산식을 만든다.

그렇다면 연산식은 어떻게 만들까? 주사위 3개를 굴려 나온 숫자들을 서로 더하거나, 빼거나, 곱하거나, 나눠서 피라미드 타일과 같은 숫자가 되도록 하면 된다. 연산식을 만들 때는 괄호를 사용해도 된다. 단, 연산식을 만들 때는 주사위에 나온 숫자 3개 중 2개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각 주사위에 나온 숫자는 한 번씩만 사용할 수 있다.

파라오 코드
파라오 코드

예를 들어 주사위를 굴려 2, 5, 11이 나왔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2 X 5를 해서 10이 적힌 타일을 가져와도 되고, (5-2) X 11을 해서 33이 적힌 타일을 가져와도 된다. 사칙연산을 통해 만든 숫자가 피라미드 타일 위에 있다면, 해당 타일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만약 5 X 11을 했지만 피라미드 타일 위에 55가 없다면 재빨리 다른 숫자를 생각해 내야 한다.

이렇게 만든 연산식의 값이 피라미드 타일에 적힌 숫자와 일치한다면, 그 결과값을 외치고 해당 타일을 가져와 자기 앞에 놓는다. 맨 처음으로 숫자 타일을 가져간 사람은 모래시계를 뒤집는다. 다른 사람들은 모래시계의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연산식을 완성해 다른 숫자 타일을 가져갈 수 있다.

파라오 코드
파라오 코드

재미있는 것은 타일의 난이도에 따라 점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숫자 타일 뒤에는 황금풍뎅이가 그려져 있는데, 이 황금풍뎅이의 개수가 점수를 의미한다. 단계가 높은 타일일수록 황금풍뎅이 개수가 많다. 따라서 무조건 타일을 많이 가져온다고 해서 유리하지는 않다. 주사위 숫자를 조합해 나올 수 있는 수는 다양하니, 가급적이면 높은 단계의 타일을 가져오는 것이 좋다. 숫자 타일은 라운드마다 각자 1개씩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머리를 굴리다가 새로운 정답은 안 나오고, 내가 먼저 생각해뒀던 낮은 숫자 타일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상황도 벌어진다. 따라서 '적당한 눈치 싸움'이 필요한데, 이것이 파라오 코드의 묘미 중에 하나다.

모래시계가 모두 끝나면 1라운드가 종료된다. 이제 각 플레이어들이 계산한 값이 맞는지 확인한다. 정답이 맞다면 문제 없지만, 만약 계산이 틀렸다면 감점을 한다. 잘못 가져온 황금풍뎅이 개수만큼 감점을 하니 주의하자.

파라오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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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라운드를 끝냈다면, 피라미드(게임판) 위에 숫자 타일을 새롭게 보충하고 다시 라운드를 진행한다. 이렇게 게임을 반복해서 한 단계의 숫자 타일이라도 다시 채울 수 없을 때(한 단계의 숫자 타일이 다 떨어졌을 때) 게임을 끝낸다.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져온 숫자 타일에 매겨진 황금풍뎅이 숫자를 합한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사람이 승리한다.

파라오 코드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5GQtE1C4)를 참조하면 된다.

파라오 코드
파라오 코드

재미와 두뇌 발달을 한 번에 잡은 게임

파라오 코드는 적당히 생각하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무작위로 만들어주는 게임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 교구 보드게임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연산의 범위에서 정답이 나오고, 2회 이상의 연산을 해야 나오는 정답에는 노골적으로 높은 점수가 매겨져 있다. 모래시간의 압박도 있고, 고대 이집트 유적과 보물찾기라는 테마도 있다. 재빠른 연산 능력도 요구되지만, 관찰력과 집중력이 게임 고득점의 열쇠다.

파라오 코드는 출시 이후 간단한 규칙과 높은 몰입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1년 4분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했으며, 2012년에는 '지스타 기능성게임 부분 후보'에 올랐다. 세계 15개 국가(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프랑스 등)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독일 멘사 협회(Mensa in Deutschland e.V)가 수여하는 '독일 멘사 게임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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